Ⅰ. 서 론
북조선1) 무용 연구는 1950년대 중반부터 봉산탈춤, 조선민족무용기본 등 연구가 확인 된다. 이 후 1970년대 초반에 무용기초이론 연구로부터 시작해 실질적으로 폭넓은 영역으 로 연구가 확대되었고 연구주제와 내용이 다양화되고 심화되어 학술 논문도 다수 발표되 었다. 조선무용사2)를 비롯하여 무용이론, 무용기법, 민속무용연구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서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각각의 종류와 형태의 분류에 따라 다양한 이론 틀을 만들어 놓았다.
이에 따라 본 논문에서는 북조선 무용사연구, 무용이론연구, 무용문화유산의 전승과 연 구로 크게 세 가지 범주에서 분야별 · 주제별로 그간 축적된 연구성과를 통해 북조선 무용 연구의 전반적인 흐름을 개괄적으로 살펴본 후, 가장 대표적인 연구를 위주로 분야별 특징 을 살펴보는데 목적을 두고자 한다.
본 고에서는 북조선 무용 연구의 전반적인 서술을 위해 다음과 같은 자료조사를 진행하 였다.
첫째, 조선무용사 연구 분야에서는 출판 저서와 학술지논문, 멀티미디어 영상기록물 등 문헌자료를 통하여 역사적 시대적 상황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그와 연관하여 북조선무용 의 역사적 정리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어떠한 비중으로 이루어져 왔는지, 그 연구동향을 살펴보고 북조선 무용 발전사의 전반적인 양상을 살펴보았다.
둘째, 북조선의 무용이론 연구 분야에서는 각각의 종류와 형태의 분류에 따라 그간 축적 된 연구성과를 살필 수 있는 출판 저서를 중심으로 무용이론 연구가 새로운 역사적 조건에 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이론 연구가 어떠한 지점에 있는지에 대한 검토와 소개가 주 를 이루게 될 것이다. 특히 무용기초이론, 무용기법의 원리, 무용작품해설, 민속무용연구, 무대미술과 조명 등 연구들에서 보이는 연구성과는 종합예술로서 민족무용예술의 발전 방 향에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연구들은 무용예술의 역사적 발전단계에 따라 체계화 학문으로서 무용연구사를 체계적이고 전면적으로 깊이 있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목적을 둔 것이다.
셋째, 무용문화유산의 연구 분야에서는 조선무용사 연구에서 주요하게 거론되고 있는 민족무용유산을 토대로 무용문화유산의 연구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와 관련하여 민족 문화유산보호법, 연구저서, 보도자료, 멀티미디어 영상 등을 보조자료로 활용하여 민족문 화유산의 보호와 관리체계를 선진화 하고 있는 북조선의 민족무용유산의 전승 현황과 그 연구성과를 고찰하고 민족무용유산이 가지고 있는 그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Ⅱ. 북조선 무용사 연구 현황
악보나 음원을 통해서 접할 수 있는 음악이나 사진과 그림으로 접하는 미술 등 기타 장르의 역사적 기록물과 달리 춤의 실체를 기록하고 연구하는 것이란 가장 어려운 일이다. 무용은 몸을 도구로 신체와 정신의 관계에 관한 복잡하고도 어려운 문제이다.
무용에 대한 기록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북조선에서는 옛 기록 자료만으로 해명 할 수 없었던 무용의 역사와 문화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새롭게 정립하고 체계화하기 위 한 작업과 이를 바탕으로 조선민족의 우수한 전통과 무용문화유산이 대를 이어 계승하며 창조 발전해 나아가야 할 문제에 대한 “이론과 방법” 연구에 주력하였다. 이는 북조선의 무용예술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지침으로 된다.
오랜 무용역사와 더불어 북조선 무용은 그 춤이 담고 있는 사상, 문화 속의 춤, 종합예술 로서의 다각적인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지난 시기 북조선무용은 문학예술 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인류문화를 장식하는 예 술이 창조되었으며 조선무용사의 고유한 특징을 형성하였다.
북조선 무용사 연구 저서는 본격적으로 1970~1980년대에 들어서서 전개되었다. 1976 년 『조선무용사』(1) 제1부분이 처음 출판되었고, 1986년에 『조선무용사』(2) 제2부분이 나 왔다. 이후 1994년에는 초기 출판된 조선무용사에 기초하여 수정, 보충하여 『조선무용사』 (상)으로 재출판되었고, 1999년에 『조선무용사』(하)로 모두 4회에 걸쳐 출판되었다. 이외 학술집, 정기간행, 다중매체 등을 통해 무용사에 관한 여러 가지 연구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제2회로 출판된 『조선무용사의』(하) 부분은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관계로 본 논문에서는 주요하게 『조선무용사』(1)과 (2)를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조선무용사』(1)과 (2)는 시대구분에서 원시 및 고대조선의 문화와 무용, 항일혁명투쟁 시기 무용예술, 해방 후의 무용예술발전 등과 같이 모두 3편으로 구성되었다. 고대시기로 부터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북조선의 역사적 서술을 바탕으로 역사적 발전단계에 따라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무용사』(1)과 (2)의 서술내용을 바탕으로 시대구분에 따라 각 시대 무용의 종류와 특징을 정리한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3)
<표 1>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시대구분과 함께 각 시대별 무용사를 정리하였고 오늘날 민족무용예술의 발전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가 되었던 춤의 종류와 그 예술적 특징들을 주 로 서술하였다.
『조선무용사』(1)의 시기구분을 살펴보면, 조선무용사 원시 및 고대조선, 기원전 후~7세 기 전반기, 7세기 후반기~14세기, 15세기~19세기중엽(1392~19세기), 19세기 말~20세기 초(19세기 50년대 이후), 제2편 1920~해방 전, 제3편 1945.08.~1950(새 민주조선 건설시 기), 1950.06.~1953.07.(조국해방전쟁시기), 1953.07.~1960(전 후 복구건설 및 사회주의 기초건설시기의 무용예술), 1961~1970(사회주의 전면적 건설시기), 1970~1980(사회주의 완전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투쟁시기)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해당 시기에 존재했던 무용들 을 주요하게 인민창작무용, 궁중무용과 가무예술, 종교무용, 극무용예술, 민속무용 등 여러 가지 종목별로 나누어 정리하여 서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 시기별로 무용이 해당 시기의 사회적 환경, 문화 속에서 어떠한 발전의 길을 걸어왔는지, 그 무용의 종류와 형식 이 민족무용의 발전에 어떠한 기틀이 마련되었는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정서는 오직 사회적 존재로서 느끼는 감정과 정서이며 사 람들이 추는 춤도 그러한 정서를 표현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진다. 무용은 인류 역사 발전의 가장 이른 시기 인간의 노동생활 속에서 발생한 예술형태의 하나이다. 농경생활을 비롯한 당시 원시인들의 생활풍습, 관습 등 여러 가지 생활감정과 깊은 연관을 가지면서 각종 형식의 다양한 노래와 무용들이 들어있는 집단적인 가무놀이와 같은 집단적 노동생 활과 공동생활 과정에서 체득한 감정과 정서를 형상적으로 반영하게 됨으로써 이와 같은 집단적 노동성격은 곧 예술문화에 반영되었다.
고조선의 <무천>과 <영고>와 같은 춤들은 민중행사의 하나였으며 모두 제천적인 행사 와 결부되어 있었지만, 무용의 기본내용은 종교적 의식행사 그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 사람들의 노동생활과 여러 가지 생활풍습에서 얻어진 생활감정과 그들의 사상적 지향을 반영함으로써 이것은 원시사회 사람들의 노동생활과 그들의 소박한 예술창조로부 터 오는 합법칙적인 현상이었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농경가무가 발생하게 되었으며 고대민속무용의 발전에 토대가 되었으며 민속 무용의 발전으로 민족무용의 기틀이 마련되었다고 거론하고 있다. 고대 민속무용의 특징 은 대중적인 민속가무가 발전하면서도 전문적인 춤꾼들의 민간예술무용이 새롭게 창조되 어 조선의 민속무용의 종류와 형식적 기틀이 세워지고 중세 민속무용 발전의 토대가 마련 된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시기 사람들은 자기들의 근면한 노동생활과 제천행사를 통하여 민속가무를 발전시 켰다. 또한 이 시기에는 대표적인 민간 예술무용으로 긴 소매 옷을 입고 춘 <공막무>와 같이 무기를 들고 추는 군사 민속무용들도 추어졌다고 서술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고대 민속무용에서 주요하게 예술무용이 발생 발전하였고, 삼국시기 민속무용 발전 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인민들 속에서 고대의 가무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각 지방 의 생활을 반영한 특색이 있는 민속가무들이 진행되고 군사무용이 성행하였으며, 정서적 인 생활무용, 민속탈춤 등 다양한 무용의 종류와 형식들이 창조됨으로써 조선의 민족무용 발전의 튼튼한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는 견해이다.
7세기 후반기 신라시기 이후부터는 인민창작무용과 궁중무용은 현저한 차이를 찾아보 게 된다. 대표적으로 <처용무>는 신라시기부터 발생 발전한 대표적인 인민창작무용의 하 나로 보고 있으며, 이는 고려, 리조시기[조선왕조시기]4)에 이르기까지 인민들 속에서 계승 되고 연중행사의 하나로 인민들 속에서 즐기는 풍습이 지속적으로 발전되었다고 거론되고 있다. 옛 문헌 『고려사악지』와 『삼국유사』, 『삼국사기』 및 여러 학자들과 문인들이 처용을 읊은 시 구절 등을 종합하여 볼 때 <처용무>는 우리 옛 시기 인민들의 춤에서부터 발전한 인민창작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5)는 견해이다.
무용이 인민들의 사상과 지향, 그들의 생활의 이모저모를 반영하고 있다면, 궁중무용의 매개 종목들은 이와 반대로 왕을 비롯한 봉건통치지배들의 유흥물로 그들의 착취적 수단 으로 복무하였으며 부화한 사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시기의 무용예술의 발전에서 궁중무용의 성격이 선행시기에 비해 보다 뚜렷한 예술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려 시기 무용예술 발전에서 “궁중무용의 예술 형상적 측면과 예술형식의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무용 역사상 반드시 기록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며 유산으로 평가되어야 한다”6)고 주장하였다.
작품을 실례로 들면, “궁중무용 동작들에서의 꽃을 꺾는 모양의 <절화무>, 소매를 적게 휘감으며 추는 동작 <협수무>, 버들가지가 휘늘어지는 듯한 상반신의 동작 <수양수무>, 소매 를 뿌리치면서 뒤로 물러서는 동작 <퇴수무>, 발구름동작 <족도무>, 춤판을 달려 다니면서 추는 활발한 동작 <인무> 등 이러한 춤들은 한결같이 조선사람들의 감정과 미에 맞는 것이었 으며 전통적인 조선민족무용예술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7)
궁중무용의 이러한 춤동작들은 고립적으로 형성되거나 발전된 것이 아니라 인민창작무 용과의 호상 연관 속에서 이루어지고 발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였다. 특히 조선사람들 의 감정과 미에 맞는 춤동작으로부터 무용의상, 소도구 및 장식, 그리고 무용구도 등 민족 적 특성과 민족적 색채를 언급하였는데, 이 시기부터 궁중무용이 무대예술의 한 형태로서 양식화되고 발전하게 되었다는 데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것은 궁중무용 예술에서의 유산 적 가치로 민족무용예술 발전에서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시기 발전의 흐름을 볼 때, 무용은 해당 시기의 사회적 역사적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과거 선조들이 창조하고 발전시킨 무용예술의 우수한 유산들을 계승하였고, 이를 토대로 더욱 새로운 것들을 창조, 보충하면서 발전하였기 때문에 선행시기에 비해 새로운 윤곽들 로 특징되어 진 것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민족적 특성에 맞는 춤동작을 만들어내는 문제는 매우 힘든 일이다. 그것은 특히 춤동작 들이 오랜 역사를 두고 그 민족의 노동과 생활, 고유한 풍격과 기질, 독특한 심리 성격들과 밀접한 연관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북조선에서는 “현 시기 사회주의적 내용에 민족적 형식을 갖춘 인민적인 무용 을 창조하고 발전시키려면 지난날의 무용유산들을 대대적으로 발굴하고 그것을 옳게 평가 하며, 그것을 옳게 계승 발전시키기 위하여서는 인민적이며 진보적인 것들을 비판적으로 계승 발전시켜야 하며 비과학적이고 낙후하고 저속적인 것들을 엄격하게 갈라보아야 한 다”8)는 것을 계승방침으로 내세운 것이다. 민속무용을 적극 발굴하여 옳게 계승 발전시키 는 것은 조선무용예술을 다양하게 발전시키고 귀중한 민속무용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이와 같이 조선무용사는 무용예술 자체의 발전형태를 연구함으로써 당대시기의 무용예 술의 특징을 또한 밝혀낼 수 있기 때문에 북조선 무용의 발전사를 파악하는데 가장 효과적 인 자료이다.
『조선무용사』(2)에서는 개화발전을 한 해방 후로부터 80년대까지의 무용예술을 역사적 발전단계로 서술하였다. 민족적 특성과 혁명 발전의 요구에 맞는 인민적인 민족무용의 건 설에 대한 강력한 방침을 제시하였다.
1940~1950년대에는 북조선무용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통해 형성되고 발전되어온 민족 의 고유한 특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새 생활이 요구하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여 사실주의적 현실을 반영하고 시대의 본질과 합법칙성을 구현하여 ‘새로운 민주조선 건설’에 적극 이바 지 하는 민주주의적 민족무용건설에 대한 방향과 민족무용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데에 대한 정당한 방침을 제시하였다.
이 시기 무용작품창작에서 가장 특징적인 성과는 무용 소도구형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독무, 쌍무, 4인무, 군무 등 여러 가지 형식으로 창작 공연되었으며, 또 다른 하나는 무용극과 무용서사시와 같은 작품창작은 북조선의 무용예술발전에서 중요한 의의 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면무용극 <봉산탈놀이>를 원형대로 발굴한 것이 새 민주조선 건설시기의 무용창 작 분야에서 거둔 중요한 성과의 하나로 언급된다. 이 시기 무용예술 분야에서는 특별한 무대가 없이 야외에서 추어오던 민속무용유산을 발굴하여 무대 예술작품으로 재창조 하는 작업에서 일정한 성과와 경험을 얻은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농악무>를 비롯한 <칼춤>, <북춤>, <장고춤>, <부채춤>, <승무> 등 민족유산에 기초하여 만든 작품들이 적지 않게 창작 전개되고 있다.9) 특히 민족무용유산을 널리 발굴하고 수집 정리하는 과정에서 북조 선무용의 역사상 처음으로 <조선민족무용기본>이 창조되었으며 북조선의 민족무용발전에 서 가장 큰 의의를 가지고 있음을 주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1960년대까지는 사회구성의 성격과 계급투쟁을 중심으로 혁명투쟁을 주제로 한 작품과 사실주의 현실을 주제로 한 무용작품들이 전개되었다. 1960년대 후반 이후에는 주체사상 에 따라 인민대중들의 자주성을 위한 투쟁이라는 측면을 중심으로 민족무용을 더욱 발전 시켜 군중 문화사업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사상, 기술, 문화 3대혁명을 심화시켜 발전의 요구에 맞는 문화예술 창조사업의 전환점을 가져올 것에 대한 방침, 무용예술의 발전 방향 과 과업에서 민족문화유산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문제, 군중무용 예술의 대중화 발전 방향” 등 사회주의 전면적 건설시기 무용예술의 발전 방향과 과업을 지침으로 하여 사회주의적 내용과 민족적 형식이 옳게 결합된 사회주의 무용예술로 건전 하게 발전시키는데 거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하였다.10)
<금강산처녀>, <눈이 내린다>, <조국의 진달래>, <사과풍년>, 음악무용극 <밝은 태양아 래> 등 무용작품들이 민족적이고 혁명적이면서도 예술적 수준이 향상되어 이 시대를 대표 하는 명작으로 그 성과를 주목하였다.
1970~1980년대에는 현대무용뿐만 아니라 민속무용, 전설무용 등 다양한 종류의 무용소 품들이 창작되었으며 이러한 무용소품은 이 시기 무용창작의 주류를 이루면서 독무, 쌍무, 4인무, 5인무, 군무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었다. 4대 명작을 비롯한 <양산도>, <방울춤>, <만풍년> 등 무용예술의 종합적 성격을 뚜렷이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특히 무용언어의 형 상수준이 향상되고 무대미술의 효과를 잘 이용하여 무용예술의 종합적 특성을 살리는데 그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상술한 바와 같이 북조선의 무용예술사업이 국가적인 사업으로 장려되어 전국지역에 전 문무용예술단, 무용예술인 대오가 조직되고, 교육기관, 예술단체, 연구단체 등 전문예술에 관련된 각 분야별 기관들이 창설되면서 전문적인 무용예술인들이 배출되어 북조선의 예술 사업이 급속히 발전을 이루었다. 모든 전문 무용단체를 비롯한 무용예술 소조들에서도 민 족적 특성과 전통성을 확립하기 위한 작업으로 민족문화유산에 대한 발굴사업과 수집정리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었다고 언급하였다. 대표적으로 가면무용극 <봉산탈춤놀이>의 발굴, <조선민족무용기본>의 정립, <무용표기법>의 창제 등 연구로 단계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 으며 민족무용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강화해 나가는데 큰 성과를 이룬 것이 주목할 만한 업적이다.
사회주의 주체사상화 요구에 맞게 무용예술을 발전시켜 나갈 방향에 대하여 “무용작품 의 보존과 무용창작작품을 기록해야 할 필요성과 과학적인 무용표기법에 대한 과업 방침” 을 제시하였으며 무용에 대한 과학적인 표기법을 만드는 것은 “시대적 절박한 요구일 뿐만 아니라 무용예술발전의 요구이다”11)라고 강조하였다.
무용을 학습하고 연구하는 무용예술인들이 조선민족무용기본을 체득함으로써 민족적 특성을 옳게 살리며 또 이것을 통하여 예술적 기량을 가장 효과적으로 연마할 수 있다.12) 무용표기법은 단순히 이미 창작 보급된 무용작품을 기록하는 데만 머물지 않고 무엇보다 도 무용교육과 창작과정에 통속적이고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13) 이와 같은 민속무용 발굴, 그리고 조선민족무용기본의 정립과 표기법의 창제는 북조선의 민족무용예 술 발전 역사에서 가장 큰 의의를 가진다.
무용작품 창작사업에서도 주체적 문예사상과 문예방침이 구현되어 음악무용서사시, 사 실주의적 무용, 북조선의 4대 명작 <조국의 진달래>, <눈이 내린다>, <사과풍년>, <키춤> 과 같은 작품들이 창작되었다고 그 성과를 주목했다. 이 작품들은 북조선의 국보급 명작으 로 무용예술의 발전사에 또한 무용예술의 종합적 성격을 잘 살린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무용예술인들의 공연활동과 군중무용예술의 발전현황은 통계자료의 활용과 분 석을 통해 각 지역별, 분야별, 시기별 현황에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제시하고 있다. 제2기 에 출판된 『조선무용사』(상)14)의 시대구분에 따라 무용의 종류와 그 특징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표 3>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무용사』(상)에서 시대구분과 명칭을 『조선무용사』(1), (2)와 달리 원시 및 고대, 중세와 근대시기 모두 3장으로 구분하였다. 『조선무용사 』(1)에 서 중세무용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 이 시기를 세 나라 시기라고 하였는데, 『조선무용사』 (상)에서는 삼국이라 칭하였다. 이밖에 발해와 신라후기, 리조시기[조선왕조시기]의 무용 문화를 추가했다는 점이다.
북조선의 역사학 학회에서는 고대문화가 이루어지자면 그에 선행한 원시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발전된 원시문화가 고대문명의 기초이고 사회역사적 전제로 되 기 때문이다.15) 조선무용사에서의 각 시기별 나라 이름들은 북조선의 역사적 연구의 시대 구분의 방법에 맞추어 서술하고 있다. 그러므로 조선무용사에서 고대조선무용을 논하기에 앞서 무용의 기원을 그 전제로 되는 원시문화, 무용발생발전, 춤형상 조건 등 춤의 기원을 시대적으로 다루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원시, 고대와 중세무용 부분은 『악학궤범』, 『고려사』, 『해동역사』, 『영조실록』, 『리조실록[조선왕조실록]』16), 『안악』 등 40여종의 사료적 근거를 보충적으로 제시하였으 며, 이를 해석하고 분석 평가하는 방식으로 서술하여 기존의 역사연구 방식에 일대 전환을 촉진하였다. 『조선무용사』(상)에서는 초기에 발행한 조선무용사와 달리 무용을 중심으로 각 시기 무용의 발전개관, 역사적 발전단계에서 진행되었던 행사 활동이나 무용들을 문헌 자료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들을 제시하면서 세세하게 해석하고 서술하였다.
지난시기 무용사 연구에서 이미 이룩된 연구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하여 조선의 역사적, 시대적 구분에 맞는 주체적 역사관을 더 확고히 하여 <농악무>, <탈춤> 등 민속무용을 비 롯한 대표적인 작품과 무용유산들을 적극 발굴 수집하여 무용발전의 역사를 보다 폭넓은 관점의 구성방식으로 새롭게 서술하였다.
무용사 연구와 관련된 연구논문은 잡지 『금수강산』에 실린 「우리나라 무용기록에 대한 고찰」(2007), 「우리나라 무용기술에 대한 고찰」(2007), 「고려시기의 민족예술에 대하여」 (2016), 「조선봉건왕조시기 무용(1), (2)」(2016), 「발해 및 후기 신라시기의 민족예술」 (2016), 「고구려의 음악과 무용」(2017) 그 외 사회 과학원 연구논문 「조선무용사연구」 (2010) 등 연구 주제에서 보아낼 수 있듯이 조선무용사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되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논문 「조선무용사연구」는 총 3개의 편, 10개의 장과 43절로 구성되어있다. 이 논문에서 는 조선에서의 민속무용과 궁중무용의 발생 발전과 그 과정에서 생겨난 무용기록의 창제, 무용이론의 발전, 직업적인 무용가들의 출현 등에 대하여 역사 및 회화자료, 현지 발굴자 료들을 통하여 각 시기별 대표적인 무용작품들도 소개하고 구체적으로 해설하였다. 조선 민족무용의 형성발전과 민족무용 유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조선의 무용역사를 과학적으로 이론적으로 체계화 하는데 주력하였으며, 역사적으로 시대별로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시 키는 데에 무게 있는 연구 성과를 내놓았다.
한편, 멀티미디어 특집 프로그램 ‘민족의 재보 조선춤’, 주체적 무용예술 발전의 불멸의 대강’(2013) 등 영상기록물에 실린 연구사, 교수, 국가급 공훈배우들의 증언과 영상물에 수록된 고전문헌 자료, 북조선 중앙통신 등 다양한 대중매체를 통해 민족무용발전에 관한 연구는 다양한 연구방법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아낼 수 있다.
상기한 연구 저서와 논문들은 북조선의 전반적인 무용예술 발전의 역사적 연구를 심화 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연구 주제에 있어서도 연구방법 및 기술적 특성에 관한 연구도 골고루 이루어져 있음을 보아 낼 수 있다. 아울러 조선무용의 역사적 발전단계에 따른 연 구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연구동향을 가늠할 수 있다.
Ⅲ. 무용이론 연구 현황
주지하다시피 민속무용의 발굴과 궁중무용의 발생, 그 발전과정에서 생겨난 조선민족무 용기본의 정립, 그리고 무용표기법의 창제는 북조선 무용예술 발전의 역사에서 가장 큰 의의를 가진다. 북조선 무용연구에서 폭넓게 밝혀낼 수 있는 연구 중의 하나가 무용 이론 연구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북조선 무용이론 연구의 성과를 살필 수 있는 출판 저서를 중심으로 무용 기초이론에 관한 연구 저서, 무용교수에 관한 연구 저서, 민속 무용에 관한 연구 저서, 무용작품창작에 관한 연구 저서, 무대미술과 조명에 관한 연구 저 서, 기타연구 등 시기 구분과 분류별로 이론 연구의 발전단계 따라 살펴보았다. 이 연구들 은 새로운 역사적 조건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 이론 연구가 어떠한 지점에 있는 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무용이론 연구에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조선민족무용기본』(1958) 이 최초로 무용교육 목적으로서의 교본으로 발행되었으며, 북조선 무용의 기초훈련체계의 튼튼한 토대가 되었 다. 1970~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무용이론 연구는 각 분야에서 뚜렷한 연구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연구 성과로 『무용이론』, 『무용기초이론』, 『무용표기법』, 『무용기법』 등이 있다. 이 연구들은 무용예술의 근본적인 기초로 되는 모든 문제를 연구대 상으로 새롭게 개척한 무용이론 연구 중의 하나이다.
“무용예술은 이미 앞서 이룩한 성과를 공고히 하고 이를 기초로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 게 무용예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과업이 나선다. 이 과업을 수행하는 과정에 중 요한 문제의 하나는 무용예술을 과학적인 이론에 기초하여 발전시키는 것이다.”라는 중요 한 문예방침17)을 제시하고 무용예술 자체발전의 필수적인 요구로 인식하고 무용예술의 발 전에 적극 이바지하였다.
무용이론에 관한 연구는 대표적으로 『무용리론』(1972), 『무용기초이론』 (1982), 『무용 용어해설』(1985), 『무용표기기초』(1987), 『무용언어이론』(1993), 『무용예술론』(1992), 『무용기법연구』(1998) 등이 있다.
무용교수에 관한 이론 연구 저서는 『무용교수법』(1992), 『조선무용기초훈련집』, 『민속 무용기본』등 민족무용의 기초훈련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있으며 무용예술교육 발전에서 중 요한 성과물로 꼽힌다.
조선민족무용기본을 비롯한 이러한 무용기초이론, 무용표기법, 무용기법 등 연구들은 무엇보다도 무용예술교육과 창작과정에서 통속적이고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 다. 이와 같은 민속무용 발굴, 조선민족무용기본의 창조와 무용표기법의 창제는 북조선의 민족무용예술의 교육발전에서 가장 큰 의의를 가진다.
조선민족무용은 민족무용의 조형적 및 율동적 성격을 가장 정확하고 뚜렷하게 나타내는 기초동작으로 그 전형적인 춤동작들을 선택하여 구성하였으며, 육체적 능력과 예술적 기 량을 단기간 내에 높일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논리 있게 체계화한 민족무용기본이다.
평양음악무용대학의 교수대강과 교안, 그 교육체제에 따르면 조선민족무용기본은 <립춤 기본>과 <종목별기본>으로 구성되어있다. 종목별기본은 민속춤가락기본과 소도구기본으 로 구성되어 있다. 민속춤가락은 지방적 특색이 강하고 그 내용이 가장 다채롭고 형식이 다양하다. “민족의 정수가 잘 표현되어 있으며 민족무용이 지닌 우수한 특징을 집중적으로 잘 체현하고 있으므로 그 어느 시기에나 민족무용의 주류로, 그 발전의 원천으로 되었다.” 고 한다.
소도구 기본은 입춤기본에서 조선춤의 기초적이며 전형적인 동작들을 숙련하는 것을 기 초로 하고, 북, 장고, 한삼, 칼, 부채, 탈, 소고와 같은 다양한 소도구를 활용하면서 민족성 이 강한 조선무용의 대표적인 민속무용을 원만히 출 수 있는 형상능력을 다지는 단계의 소도구춤 기본이다. 이는 오랜 역사적 연원을 가지고 발전해 온 민족성이 강하고 민족적인 멋과 맛이 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 정립되었다. 조선춤의 율동적 특징 을 뚜렷이 체현하고 있는 기초적이고 전형적인 춤기법들을 정확히 숙련하도록 하기 위한 주요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민족무용기본이 민족무용예술의 발전과정에서 역사적으로 가지는 의의는 조선민족 무용예술과 무용교육의 발전을 위한 튼튼한 토대와 민족적 특성을 뚜렷이 살릴 수 있는 강력한 담보를 마련해준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북조선의 무용교육 뿐만 아니라 중국조선 민족무용교육, 일본 재외동포들의 조선민족무용교육 등 여러 교육기관과 무용단체에서도 중요한 훈련내용으로 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민족무용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 련하여 인류무용 예술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이와 같이 조선민족무용기본교재 연구를 시작으로 북조선에서는 무용기본을 무보와 문 자로 정립하고 교육목적으로서의 영상교재, 조선무용기본훈련집 등 다양한 연구성과를 보 이고 있다. 이와 같은 연구성과는 또한 무용교육의 질을 더욱 높이고 과학적인 무용훈련체 계를 세울 수 있는 실천적 토대를 구축하여 후대 무용교육과 과학적 발전의 튼튼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큰 의의를 가진다.
이 밖에 무용표기법연구는 북조선에서 처음으로 조선 자모식의 『무용표기법』이 창제되 었다. 무용표기의 기초지식과 방법을 인식시키고 무보를 보는 법과 표기하는 법을 숙련시 킴으로써 무용교육과 실천에 활용하여 무용교육의 과학적 수준을 더욱 제고시키는 것이라 고 언급하였다.
상기한 연구들은 조선민족무용예술의 발전과정에서 작품창작과 재현, 보급과 보존, 과 학연구와 교육사업에 남아있던 제한성을 극복하기 위해 무용예술을 과학적 토대로 발전시 켜 나아가야 할 과제를 안고 여러 가지 이론체계와 원리 및 방법 등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다.
민속무용에 관한 연구 저서는 대표적으로 『조선 민속 탈놀이 연구』(1958), 『조선민속무 용』(1991), 『우리나라 민속무용』(1991), 『우리나라 민속무용특성』(1994), 『조선의 봉산탈 춤』(2001) 등이 있다.
그리고 작품창작에 관한 연구 저서는 『무용창작기본』(1984), 『명작무용해설』(1985), 『4 대명작무용총보』(1988), 『무용작품분석』(1991), 『혁명가극무용총보(1)』(1988), 『무용작품 해설』(2001) 등 민속무용, 궁중무용에 관련된 연구 저서들이 출간되었다.
이외 기타연구들에는 운동해부학, 무대예술조명, 무대미술, 조선장단, 무용배우와 춤형 상 등과 같이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연구 저서들은 조선무용사에서 서술된 “새로운 역사시대에 맞는 과학적인 주 체의 무용예술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이론적 근간”을 토대로 다학적인 견지에서 해당한 개념 과 범주를 뚜렷하게 해명하고 규정하였다. 북조선 무용예술의 창작작품의 경향, 무용교육 이론발전에서의 영향, 그리고 전문예술인들의 공연활동규모 등 종합예술로서의 북조선 민 족무용예술 발전의 역사적 흐름과 연구 성과들을 다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로 제공되고 있다. 아울러 북조선 무용의 실제 이론을 규정하는 교과서로서 정리 되어 무용예술의 교육, 창작 이론연구에 이르기까지 북조선 무용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자료이다.
민속무용탈춤에 관한 연구는 이미 1950년대에 성과적으로 진행되어 오늘날까지 가장 폭넓고 깊이 있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초기 『조선 민속 탈놀이 연구』로부터 시작하여, 2000년대에 발행한 『조선의 봉산탈춤』, 『조선민속전통』(6), 『조선민속무용』 등 저서들에 는 탈춤에 대한 역사적 자료서술과 그 예술적 의의를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수집한 탈의 사진을 소개하고 있어서 <봉산탈춤>의 원형에 대한 표상을 정확하게 주도록 하는데 큰 주 목을 끌고 있다. 『민속무용기본』(3)에서는 탈춤에 나오는 춤가락들을 요소별로 정리하여 후대교육과 창작실천에 효율적으로 적용시켜 주었다18)고 주장한다.
또한 민속무용 농악무연구에서 <농악무>의 개념과 특징을 새롭게 정의하고 그 춤의 구 성과 생활영역, 원시 농경 가무의 발생 발전으로부터 근, 현대 초기에 이르기까지의 농악 의 예술적 발전과정을 역사적으로 서술하였다. 농악무의 형상수단과 수법에서 춤가락, 춤 구도, 반주음악, 의상 및 소도구를 개념적으로 정의하고, 농악무에는 민족적 특성이 뚜렷하 게 반영되고 있음을 규명하였다. 이와 같은 “형상수단과 수법을 토대로 창작된 작품은 대 표적으로 <장고춤>, <북춤>, <상모춤> 등과 같은 민족적 색채가 짙은 민족예술로 창조, 발전된 것이며, 이러한 형상수단과 수법들은 북조선의 민족무용교육에서 중요한 교수내용 으로 되어 있다. 농악무에서 창조, 발전된 이러한 민족적 색채가 짙은 춤가락들은 조선민 족무용교육의 기본내용으로 민족무용기본의 주요한 춤기법으로서 조선춤을 배우는 학생들 은 누구나 반드시 익혀야 할 숙련과제로 되고 있다”19)고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말하자면, 민속무용 <농악무>는 북조선의 민족무용예술의 발전에 튼튼한 토대가 되고 있으며 민족무용교육에서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오랜 역사 와 더불어 민속무용의 예술적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민족문화유산의 계승과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로 판단했기 때문에 무용교육에서도 민족적 특성을 담아내야 할 것 을 원칙적으로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무용예술 교육을 과학적인 이론에 기초하여 발전시키는 것은 무용예술발전의 필 수적인 요구이다. 북조선에서는 조선민족무용예술의 교육 발전과정에서 작품창작과 재현, 보급과 보존, 과학적인 연구와 교육사업에 남아있던 제한성을 극복하기 위해 무용예술을 과학적 토대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과제를 안고 여러 가지 이론체계와 원리 및 방법 등 다각도로 연구되었으며, 이러한 연구 성과는 북조선의 민족무용의 교육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Ⅳ. 무용문화유산의 전승과 연구 현황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북조선 무용은 발전과정에 있어서 역사적 또는 예술적으로 유산 적 가치가 있는 민족무용유산을 과학적인 이론과 방법을 채택하여 작품창작과 재현, 보급 과 보존을 위한 원칙과 민족무용문화유산 보존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민족문화유산이 지닌 고유한 특성이 국가, 민족의 역사 문화를 대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족문화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조선의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칭되는 민족무용문화유산이 부각되고 있다.
이와 같이 북조선의 민족무용유산은 역사적 평가와 직결되어 있어 무용 역사를 인식하 는 방식과 연관되므로 무용예술의 발전과 교육적 측면에서도 민족무용문화유산 연구의 중 요성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무용문화유산의 연구 분야는 아직까지 현지 조사와 자료의 신뢰성, 접근성 등 여러 한계 를 가지고 출발할 수밖에 없지만, 민족문화유산보호법을 비롯하여 연구저서, 보도자료, 멀 티미디어 영상 등을 보조 자료로 활용하여 무용 분야의 민족무용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그 현황을 소개하고 역사적, 유산적 가치에 대해 살펴보았다.
북조선에서는 2008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협약’ 가입을 계기로 ‘국가비물질문화유 산’과 ‘지방비물질문화유산’으로 보호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후 유적이나 유물 등 무형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문화유산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북한의 ‘비물질문화유 산’의 개념은 2012년 「문화유산보호법」에 처음 등장하는데, ‘물질유산’, ‘자연유산’, ‘비물 질유산’ 세 가지로 정의하였다. 그리고 ‘비물질문화유산’의 문화유산의 종류는 역사적 및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큰 언어, 구전문학, 무대예술, 사회적 전통 및 관습, 각종 예식과 명절행사, 자연과 사회에 대한 지식, 경험, 전통적 수공예술, 의학, 민족요리, 민속놀이 등 으로 정의하였다.20)
2014년 10월 30일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민족유산보호사업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 을 빛내이는 애국사업이다>라는 보도자료에는 “민족유산보호사업은 선조들이 이룩한 귀중 한 정신적 및 물질적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고수하고 빛내기 위한 애국사업이다. 조국애와 민족애를 지닌 절세의 위인을 모셔야 민족의 슬기와 재능이 깃들 어 있는 문화유산들을 적극 보호되고 민족의 우수한 전통이 대를 이어 계승 발전된다는 고귀한 진리를 밝힌 불멸의 대강이다.”21)라고 밝히고 있다. 이글에서 주목되는 것은 민족 의 역사를 잘 알고 민족적 긍지와 애국심을 깊이 간직하며 민족성을 고수해 나아가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민족문화를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강력한 지침으로 민족무용유산에는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고수하고 창조적 지혜와 민족적 특성이 잘 반영 되어 있는 고유한 민속무용만을 민족문화유산의 범주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조선민족유산보고기금’의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무용을 소개하면 다 음과 같다.22)
<표 4>에 등록된 문화유산들 중에 조선민족무용기본이 국가비물질문화유산에 등록된 것은 아주 획기적인 것이다. 국가비물질문화유산 제72호로 등록된 최승희 『조선민족무용 기본』은 고유한 조선민족 춤동작의 집합체로 조선민족무용을 알리는 귀중한 가치가 있다. 북조선에서 조선민족무용의 역사적, 유산적 가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무용기본이란 한마디로 기초적인 춤동작들을 정립하고 체계화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내 려오는 춤가락들은 그 역사적 변천과정과 활동범위로 하여 기본이라는 하나의 체계로 정립하 기가 대단히 어렵다. 조선민족무용기본은 동방에서 처음으로 만들게 되었다. 민족무용의 종 합적인 시도와 함께 조선춤의 독특한 매력을 세상에 널리 알린 예술이다. 최승희는 조선의 민족무용을 현대화 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는 민간무용, 승무, 무당춤, 궁중무용, 기생무 등의 무용들을 깊이 파고들어 거기에서 민족적 정서가 강하고 우아한 춤가락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어 현대 조선민족무용발전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기여하였다.”고 전한다. 조선무용의 기본체 계에는 민족의 전통에 뿌리를 박으라는 강력한 가르침을 볼 수 있다. 춤을 추는 것이 자기 개인이나 무용자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뒤에는 커다란 조선이라는 민족과 그 속에서 흐르는 따뜻한 혈류가 그 원동력이 되어있다고 본다.
“조선민족무용기본은 민족이 자랑이고 국보이다.”, “민족의 춤을 세상에 과시하려는 최승 희의 조선무용을 세계적으로 발전시킬 데에 대한 사업을 계속 진행할 것을 지시하면서 최승 희에게 당분간 안전한 곳에서 창작활동과 연구사업을 할 것에 대한 조취를 마련해주었다. 그리하여 이와 같은 무용예술의 보존과 발전을 위한 국가적 관심 속에서 최승희는 민족무용 을 종합적으로 체계화한 정리 작업을 중단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23)
위의 글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최승희 『조선민족무용기본』은 북조선 무용예술 발전의 기 초가 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조선민족무용기본이 정립되어 무용교육과 창작 에 큰 성과를 이루어 세계적으로 민족무용발전에도 기여하였고 이는 조선민족무용예술의 발전에서 역사적으로 귀중한 무용문화의 유산적 가치가 있음을 보아낼 수 있다.
이와 같이 북조선에서는 일찍이 1950년대에 민족무용유산이라는 과거의 역사, 문화에서 나아가 민족문화유산을 기반으로 새로운 민족무용의 창작에 힘을 기울였음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동안 북조선 무용은 민족적 내용과 특성이 새로운 역사적 시대적 미감에 맞게 구 현되는 것에 방점을 찍어왔다.
1950~1960년대에 『문화유산』이라는 잡지가 발행하기 시작하였지만, 장기간 페간 되었 다가 2001년부터 조선문화보존사에서 『민족문화유산』이라는 잡지로 새롭게 출판되었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민족문화유산, 특히 민족무용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변화 하는 지점을 확인 할 수 있다.24) 이와 함께 잡지 『조선예술』에서도 민족무용유산에 지정 된 종목과 관련 된 글을 찾아볼 수 있다.
무용예술분야의 민족문화유산에 관한 고증자료 발굴 및 연구논문은 아직 다소 미흡하지 만, 민족문화유산 보호사업과 연구, 조사, 기록 그리고 전승과 보급에 대한 활성화가 추진 되고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무용예술분야의 국가비물질유산과 관련된 연구현황을 살펴본 결과, 민족문화 유산 전체 종목 중에서 무용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고 조선민족유산보존사와 비물질유산 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Ⅴ. 결론
이와 같이 북조선 무용사연구, 무용이론연구, 무용문화유산의 전승과 연구로 크게 세 가 지 범주에서 분야별 · 주제별로 그간 축적된 연구성과를 통해 북조선 무용연구의 전반적인 흐름을 개괄적으로 살펴본 결과, 197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에 북조선의 역사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시대구분에 대한 논의가 정리되고 1990년대에 이르러 시대구분의 논의가 더 욱 활성화되었다.
이에 따라 조선무용사에 대한 연구도 1970~1980년대에 들어서서 활발하게 전개되었으며, 그 후 90년대에 들어서서 조선무용사에 관한 연구는 좀 더 새로운 구성체계와 서술방식으로 이루어졌다. 2000년 이 후 부터는 지난시기의 ‘조선무용사’ 연구와 달리 무용의 역사와 문화 를 무용의 역사적 발전단계에 따라 그림, 사진, 무보, 표기 등의 고정적인 매체나 무용을 기록하여 여러 매체에 보존되어 있는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으로 해석하고 새롭게 서술하고 있다. 각 시대별로 진행되었던 행사 활동이나 무용들을 시대적 구분에 맞는 주체적 역사관을 더욱 확고히 하여 보다 폭넓은 관점의 구성방식이 새롭게 제시되고 있다.
북조선의 조선무용사 연구는 원시 및 고대로부터 중세, 근대, 현대시기를 걸쳐 지난시기 의 무용을 기록해 놓은 민족무용 유산을 적극 발굴하여 조선무용의 여러 가지 종류 및 양 식의 생성 발전의 역사적 발전 가치를 밝히고 각 시기의 대표적인 무용작품들과 문화유산 들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서술하였다. <공막무>, <탈춤>, <농악무>, <돈돌라리>와 같은 전래 춤과 『조선민족무용기본』, 『무용표기법』을 민족문화유산으로 받아들이고, 새롭게 발 굴하고 고증하여 민족의 역사와 맥을 이어주는 귀중한 재보로, 지난시기의 연구 성과들을 더욱 심화시켜 민족적 색채를 살린 문화예술창조와 민족적 전통성을 확립하기 위한 작업 에 힘써왔다.
이밖에 북조선 무용이론 연구 분야에서 무용이론, 무용기초이론, 무용언어이론, 무용용 어해설, 무용기법의 원리, 조선춤가락 창작기법, 무용교수법, 민속무용연구, 명작무용해설, 무용작품창작분석 등 연구들은 과학적인 이론과 방법이 체계적으로 명시되어 있어 민족무 용예술의 올바른 보존과 계승, 창조발전에 튼튼한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상기한 바와 같이 북조선 민족무용발전의 역사적 연구, 무용교육 분야의 이론연구, 작품 창작 분야의 연구, 무대미술과 조명 등 기타연구들은 문헌의 전반적 내용과 성격, 문헌사 적 위치를 과학적으로 정하고 문헌 사료의 형성 방향과 이용, 평가에서 지켜야 할 원칙적 인 문제가 뚜렷이 제시되어 있어 북조선의 무용을 연구하고 학습하는 독자들에게 쉽게 이 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조선무용사는 연구와 교육을 두 축으로 하고 있는 본원의 특징을 활성화하고 있음 을 주목할 수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와 교육을 병행하여 북조선 무용예술의 교육발전 연계 사업을 단계적으로 체계화하여 해결해 나아가는데 든든한 기초를 제공해주고 있다.
아울러 북조선의 무용이론 체계는 무용을 연구 및 학습의 목적으로 기초연구자료로 촉 진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무용기본으로부터 창작, 이론연구에 이르기까지보다 종합적이 고, 과학적으로 체계적인 무용이론 연구의 기초적인 토대를 마련해 준 데서 그 연구 성과 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북조선 무용의 연구현황을 살펴본 결과 조선무용사 분야에서 원시 고대 시기 로부터 근대 시기 20세기 중엽까지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중세와 근, 현대 시기의 무용연구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 90년대 이후 현대사를 다루는 연구나 저서는 아직 찾아보기 어려웠다. 근래에 도서와 잡지, 정기간행물, 그리고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영상편집물 등을 통해 다양한 연구사업이 전개되고 있으며 잡지나 학술논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앞으로 근, 현대사 의 무용의 새로운 연구가 나오게 될 것이라 기대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