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of Society for Dance Documentation & History

pISSN: 2383-5214 /eISSN: 2733-4279

HOME E-SUBMISSION SITEMAP CONTACT US

Journal Detail

Journal Detail

Export Citation Download PDF PMC Previewer
A Study on the Original Choreography of Frame Based on Erving Goffman’s Framing Theory 무용작품 <틀>에 관한 연구 ×
  • EndNote
  • RefWorks
  • Scholar's Aid
  • BibTeX

Export Citation Cancel

Asian Dance Journal Vol.61 No. pp.43-65
DOI : https://doi.org/10.26861/sddh.2021.61.43

A Study on the Original Choreography of Frame Based on Erving Goffman’s Framing Theory

Park, Hae Lee*
Graduate of Ewha Womans University
* 박해리 phl0999@naver.com

+ 이 논문은 연구자의 석사학위논문 ‘무용작품 <틀>에 관한 연구’(이화여자대학교, 2020)에서 Ⅰ장~Ⅴ장의 내용을 축약하고 재구성한 것임.
2021-05-10 2021-05-29 2021-06-22

Abstract


Based on the practice PBR (Practice Based Research), this study investigates the entire process from the planning of Frame in Gymnasium Hall I of Ewha Womans University on Jun. 7, 2019 to its performance. It means textualizing and historicizing a performance work overcoming the ephemerality and temporality of the dance



Referencing the concept of the analysis method presented in “Frame Analysis” (1974) of a famous American scholar Erving Goffman(1922~1982), Frame consists of three sub-themes, “assumptions,” “experience composition and frame,” and “basic keys.” The choreographic purpose of Frame is to deliver a message to form the choreographer’s own frame independently and actively, rather than to passively adapt within the confrontation of frame.



The results of this study on the creation, choreographing process and practice to its performance are as follows. First, Frame’s intention and subject of choreography was effectively revealed through the visual and auditory elements. Second, I could be found from immersion in movements through my inner workings and breathing. Lingering imagery of breathing and feelings could be felt during the practice and performance. Third, expression of the researcher’s life direction in Frame helped building the choreographer’s artistic world. This paper will provide an opportunity for the researcher to gain researcher’s capability of research and grow as an artist in dance creation field.



무용작품 <틀>에 관한 연구

박해리*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석사 졸업

초록


본 논문은 2019년 6월 7일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관 홀 에서 발표한 본 연구자의 무용작품 <틀>의 구상부터 공연까지의 전 과정을 실기기반연구법(PBR: Practice Based Research)을 기반으로 연구한 것 이다. 본 연구를 통해 공연의 종료와 함께 사라져 버리는 춤의 순간성과 일회성을 극복하여 공연된 작 품을 텍스트화 및 역사화하는데 의미가 있다.



본 연구자는 개인이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갈등상황에 대해 고민하였고 자아와 자아를 둘러싼 환 경이 대립하고 있음을 인지함으로부터 작품을 구상하였다. 미국의 저명학자 어빙 고프만(Erving Goffman, 1922~1982)의 틀분석(Frame Analysis(1974)의 ‘경험 틀의 분석법’ 개념 중 ‘가정 (Assumptions)’, ‘경험의 구성과 틀’, ‘기본적인 열쇠들’ 3가지 소주제를 기반으로 무용작품 <틀>을 구 성하였다. 본 작품의 안무의도는 이제까지 형성되어온 자아와 사회적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틀의 대립 속에서 수동적으로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안무자 자신만의 틀을 만들어 나가고 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다.



<틀>의 창작과정에서부터 안무 및 연습, 그리고 공연까지의 전 과정을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작품의 안무의도와 주제의식은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인 요소를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났다. 둘째, 창작과정에서 안무자 본인의 내면과 호흡에 따른 움직임에 몰입하면서 자신만의 움직임을 찾아낼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습과 공연의 과정에서 춤추는 순간에 몰입하여 호흡과 감정의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셋째, 연구자의 삶의 방향성을 무용작품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안무자 개인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연구자는 본 논문을 통해 예술가로서 자신의 작품을 연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되고 보다 나아가 무용 창작현장에서 예술가이자 연구자로서 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 된다.



    I. 서 론

    1.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

    본 논문은 안무자이자 무용수로서 2019년 6월 7일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관 홀Ⅰ에서 발 표한 석사 졸업 무용작품 <틀>의 안무-연습-공연까지의 전 과정을 제일자적 시각1)으로 연구한 것이다. 안무 및 공연의 주체자인 안무자의 온전한 주관적인 몰입과 경험을 통해 무대 위 찰나(刹那)의 순간인 춤의 일회성을 극복하고 공연된 작품을 텍스트화하고 역사화 하는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안무자는 개인이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갈등상황에 대해 고민하였고, 2019년 5월 작 품 구상 당시 본인의 자아와 자아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자아와 다양한 환경이 현재 삶에서 대립하고 있음을 발견하였고 갈등이라고 보았으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으로 내적자아와 외적환경의 부딪힘을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작품의 출발점이었다. 이에 따라 작품의 주제는 온전히 ‘나’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하였다. 개인의 경험설정 혹은 상황정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틀’이라고 본 미국의 저명학자인 어빙 고프만(Erving Goffman, 1922~1982)의 ‘경험 틀’ 이론을 바탕으로 ‘틀’의 사회적 의 미를 연구하며 작품 구상을 구체화 하였다.

    통상적으로 일정한 형식이나 격식을 의미하는 ‘틀’은 현대사회에서 기존 체제의 원활한 지속과 질서를 위해 존재하며 인간의 활동범위를 한정 짓게 할 수 있는 장치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제한적 활동규제는 지나친 탈선과 타락을 막아주는 방어막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유로운 사고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이보다 확장된 의미에서의 ‘틀’ 은 사람이 연령에 따라 ‘제때’ 수행해야 하는 역할을 일컫는다. 현대 사회는 연령에 따른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로 변화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8살이 되면 학교를 가 고, 20살이 되면 대학을 가고 이후에는 취업을 하고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제때 거쳐 가는 사람은 원만하고 성실한 취급을 받는다. 김미경에 따르면 이러한 사회적 역할의 틀은 사회가 원활하게 유지되기 위한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겠지만, 사실 어떠한 사회적 요구도 개인의 운명보다 의미 있지 않다.2)

    안무자는 이러한 틀의 개념에 따라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하는 ‘나’와 오로지 개인 내면이 원하는 ‘나’의 모습 사이에 존재하는 ‘틀’에 집중하며, 둘 사이의 간극을 좁혀가는 무용작품 <틀>의 창작과정을 통해 본인 스스로의 내면을 인지하고자 하였다.

    본 논문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첫째, 어떠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무용작품 <틀>이 창작·공연되었는지 탐구한다.

    • 둘째, 공연된 무용작품 <틀>을 분석한다.

    • 셋째, <틀>의 창작과정에서부터 공연 후까지의 과정에 드러난 의미를 탐구한다.

    2. 연구 방법 및 제한점

    본 연구의 방법은 실기기반연구법 (Practice Based Research, 이하 PBR)과 작품의 주제 와 핵심개념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틀’의 개념을 연구하기 위해 문헌연구를 병행하였다.

    PBR은 실기에 기초한 연구로서 연구 결과물에 실기적인 요소가 결합된 학술연구의 형 식이며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세밀하고도 객관적으로 직접 연구하는 질적 연구법이다. PBR은 실기를 연구하여 이를 기반으로 지식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방법으로 “의학 분야에 서 임상연구(clinical research)를 위해 가장 먼저 사용되었고, 예술분야에서는 1984년 호주 의 홀론공 대학(University of Wollongong)과 시드니 기술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에서 본격적으로 연구방법론으로 사용되었다.3)

    무용에서 PBR은 하나의 결과물로서의 작품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가 작품의 구 상, 구성 및 연습 그리고 공연 및 평가 등 작품의 전 과정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 연구과정 에서 ‘체화된 체험(embodied experience)’에 대한 분석과 연구의 결과물인 무용 작품분석 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준비 단계에서 작성한 계획안과 연습 과정에서 몸적인 체험을 통해 생성된 몸적자료(somatic data), 안무노트, 창작일지 등은 연구의 핵심적인 1 차 자료가 된다.4)

    PBR을 통해 연구자의 예술적 체험을 명료하게 기술할 수 있으며, 안무자의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행위가 무용작품으로 만들어지고 공연되는 전 과정을 기록하여 탐구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는 무용작품이 예술가 개인의 성과물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의미 를 지닐 수 있으며 후속 연구의 연구 설계단계에서 연구주제를 설정하고 개념화하는데 직 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5)

    본 논문에서는 안무-연습-공연까지의 전 과정을 문헌연구, 연습일지, 공연 사진, DVD 영상의 형태로 자료화하였다. 연구자는 2019년 5월 초부터 무용작품 <틀>의 안무와 연습 을 하면서 안무노트와 연습일지를 작성하였고 2019년 6월 7일 이화여자대학교 홀Ⅰ에서 공연을 하였다. 또한 공연 당시의 사진 및 DVD 영상을 기록하였으며 본 연구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것은 연구의 객관적인 데이터로 활용하였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습과정 중 체험을 기록한 연습일지를 작성할 때 움직임을 수행한 시간과 기록을 한 시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매우 정확한 체험을 기록하는데 한계가 있다. 둘째, 안무자 자신의 작품을 구상, 안무하고 공연한 경험을 바탕 으로 제일자적 시각에서 이루어진 연구이므로 제삼자적 시각인 관객의 입장에서 무용작품 <틀>에 대한 분석은 다루지 않았음을 밝힌다.

    II. 작품의 핵심개념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인 구조물로서의 틀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 행동의 좋고 나쁜 결과에 영 향을 미친다. 사회 기관이나 사회적 상황이 심적 구조인 프레임에 의해 형성되고, 이것은 다시 그러한 기관이나 상황에서 우리의 행동 방식을 결정한다.

    영미 사회에서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로 평가받는 어빙 고프만6)틀분석에서 개인이 상황을 어떻게 정의하며 경험을 설정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고, 일반적인 사회적 경험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안무자 가 작품 구상을 하는데 틀분석의 ‘경험 틀의 분석법’의 내용을 활용하였다.

    ‘경험 틀의 분석법’에서는 ‘가정(assumptions)’, ‘경험의 구성과 틀’, ‘기본적인 열쇠들’ 3가지의 소주제로 전개된다. 첫째, ‘가정(assumptions)’에서는 개인이 대면교섭의 영역에 들어서게 되면 여기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상황정의를 내린다. 고프만 은 “사회규범구조인 틀이 객관적 사실로 존재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자신의 상황을 상호맥락으로 파악하고 해석하여 상황정의를 내리게 하는 틀”7) 이라고 보았다. 틀 은 고정되어 개개인에게 억압적인 존재로서 있는 것이 아니라 쉽게 파괴될 수 있고, “개개 인이 상호작용 중에 이런 틀을 스스로 선택하게 되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동 적인 존재다.”8)

    위와 같은 가정(assumptions)을 바탕으로 어떠한 단순한 행동이 의미 있는 행위로 변형 되는 것은 두 번째 소주제인 “경험구성의 틀”9)에 의해서라고 한다. 일반적인 이해를 위한 틀을 “일차적 틀(primary frames)”10)이라고 하며 일차적 틀에는 물리적 틀(physical frames)과 사회적 틀(social frames)이 있다. 물리적 틀은 물리적 사건들의 조직원리에 대 한 상식적 개념들로 구성되며, 사회적 틀은 동기, 지식, 가치 등의 매일의 생활에 대한 사 회심리학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일차적 틀’ 안에서의 일반적 의미는 변형될 수 있으며, 의미의 변형이 이루어지는 틀이 바로 ‘이차적 틀(secondary frame)’로 그 의미를 변형시키는 단서가 바로 ‘열쇠’이다.

    세 번째로 ‘열쇠’11)를 사용하여 “열쇠로 열고 들어감(keying)”12) 은 행위의 주체자인 행 동자가(actor) 열쇠를 가지고 행위자 나름의 의미의 세계인 경험구성의 틀 안으로 들어가 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어떤 사건은 문화의 일차적 틀 안에서 관습적 의미를 갖게 되지 만, 같은 사건이 이차적 틀 안에서는 다른 의미를 갖기도 하여 의미의 변형이 일어난다. 이는 “재변형(Re-keying), 혹은 재조작(Re-fabrication)의 형태로 나타난다.”13) 이처럼 한 사건이 일차적 틀 안에서의 의미가 변형될 때 이차적 틀로서 의미가 재정의 된다. 틀의 형태와 의미는 유동적으로 변형될 수 있으며, 본 작품에서는 열쇠를 열고 들어가는 행동자 인 안무자가 변형을 주도하며 안무자는 주체적으로 틀을 재변형을 하기 위한 의도를 움직 임으로 표현하였다.

    고프만의 행동자는 상황판단을 자기가 직접하고 있는 행동의 주인공이다. 이처럼 아무 리 개인을 둘러싼 환경에서 비롯한 행동은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불구하고 결국 행동의 주 체는 ‘나’ 이다. 행동의 주인공인 ‘나’ 스스로가 인간으로 살면서 뗄 수 없는 사회적 역할과 자아의 공존관계에서 소극적으로 환경을 맞이하지 않고 적극적인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가 고자 하는 것을 작품에 드러내고 싶었다.

    안무자는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나’라는 사람이 순응적 자아와 주체적 자아 양면의 모습을 지니며 이를 틀과 연결시켜 각 장면을 구성하였다. 틀을 작품의 핵심 모티브로 설 정하였고, 틀을 표현하기 위해 오브제를 활용하였다. 검은색 행거 4개를 사용함으로써 물 리적이고 사회적인 틀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틀을 사용함으로써 행동자인 안무자는 일차 적인 틀에서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열쇠’를 열고 들어가는 행위로써 틀의 재변형을 이 룬다. 이는 이차적 틀로 사회적인 규범구조, 상징, 관습 등 일반적인 틀에서 변형된 의미를 지닌다. 이는 안무자가 주체적으로 변형을 이룸으로써 변형된 의미 또한 안무자 자신의 내면과 또 다른 경험에 의해 설정되게 된다.

    1장에서는 ‘틀 안’에서 스스로 소극적으로 소외시킨 자아를 자각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을 그려냈다.

    2장에서는 위와 같은 일차적 의미에서의 틀에서 자아가 점차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변 하면서 이차적 의미의 틀로 변형해가며 새로운 의미의 틀을 마주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3장에서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틀의 재변형을 이루는 주체인 안무자가 본인만의 경험구 성의 틀을 형성하는 것을 그려냈다.

    이러한 고프만의 경험 틀의 구성의 개념에 초점을 두어 연구자는 경험이나 생각이 주로 틀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였다. 안무자 본인이 존재하고 규정하는 틀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고 의지를 살피며 안무자만의 유일한 틀에 대한 근원과 방향성에 대해 묻고자 한다.

    III. 창작과정

    1. 안무의도

    <틀>은 이제껏 형성되어온 자아와 사회적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틀의 대립 속에서 수 동적으로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틀을 만들어 나가고자하 는 의도를 가지고 창작한 작품이다.

    안무자는 인간이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갈등상황에 대해 고민하였고, 갈등을 해결하 기 위한 과정으로 내적 자아와 외적 환경의 부딪힘을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 을 하였다. ‘나는 누구인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눈에 보이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은 어떤 것인가? 나는 어떠한 틀에서 살아왔는가? 그 틀로 인해 때로는 안정감을 갖고 편해지 기도 하고 때로는 벗어나고 싶기도 하다. 나의 틀은 나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 등의 나 자신의 환경의 틀을 연상하였다.

    앞으로의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한 태도는 현재의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비롯된 행동을 바 로잡으며 적극적인 정신과 그에 따른 행동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불안감을 외부적 요인 탓을 하지 않고 스스로의 내면에 집중하여 주어진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지향하고자 한다.

    <틀>에서는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3단계로 표현하였으며, 첫 번째 과거의 모습인 ‘틀 안’은 과거의 기억에서 점차 자아를 마주하고 순응해왔던 환경에 대해 벗어나려는 모습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두 번째 현재의 모습을 반영한 ‘틀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서는 사회적 역할의 틀 안에서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무대 가운데 정사각형으로 존재하는 오브제의 위치를 변형함으로써 사회적 역할의 틀 안에서 조금씩 벗어나고자 한다. 하지만 완연히 적극적인 태도는 아니다. 세 번째 ‘규정된 틀에서 자유로운 단계’는 안무자가 지향하는 현재에서부터 미래의 모습이다. 안무자가 원하 는 삶에 대한 태도인 현재의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비롯된 행동의 원인을 외부적 요인 탓을 하지 않고 스스로의 내면에 집중하여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드러나게 하였다. 이는 최초 틀 재변형 이후 두 번의 재변형을 함으로써 적극적으 로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안무자의 의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정리하자면, <틀>의 안무의도는 자의든 타의든 내가 존재하고 규정하는 틀 속에서 나를 인지하고, 그 의지를 다시 살피며 나에게서 틀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것이다. 어떠한 형 태든 누구나 각각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정해지는 틀 혹은 본인 스스로 규정한 틀이 있 기 마련이다. 이러한 양립의 틀로 인해 생각과 행동의 폭이 영향을 받는 것을 나타내었고 이를 통해 삶에 있어서 필연적인 틀의 공존 속에 적극적으로 틀을 마주하고 변형해나가는 자세를 표현하고자 한다.

    2. 주제

    <틀>

    • 누구나 각자의 틀이 있다.

    • 틀을 경계로 안과 밖의 모습이 상이할지라도,

    • 나는 나로써 존재하기에 나의 시선으로 틀을 바라본다.

    • 1장: 보다, 틀 안에서

    • 2장: 찾다, 틀 밖의 나

    • 3장: 자유로이 존재함으로 (2019년 6월 졸업발표회 팸플릿)

    작품의 주제에 따른 내용은 크게 1, 2, 3장으로 나뉘며 각 장은 ‘틀 안에서의 나’, ‘틀 밖에서의 나’, ‘자유롭게 존재하는 나’를 나타내었다. 1장에서는 ‘과거’의 모습으로, 틀 안 속에 있는 상태로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제재하는 비가시적인 개인에 대한 틀을 가시적 으로 구현하여 개인을 둘러싼 틀을 직접적으로 인지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지난날 안무 자가 느꼈던 현실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회의감과 권태를 나타낸 것이다. 2장에서는 ‘현재’ 의 모습으로 틀 안에서 수동적으로 존재하기보다 틀을 깨고 밖으로 나가자는 태도를 표현 한 것이다. 기존에 형성되었던 틀을 주체적으로 변형하면서 적극적인 태도를 나타내고자 하였다. 마지막 3장에서는 ‘미래’에 마주하는 자세로 기존에 형성된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고 틀을 재변형 함으로써 더이상 수동적으로 사회적 역할에 갇히지 않고 적극적인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마주하려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3. 창작과정

    PBR의 핵심적인 1차 자료 중 몸적자료(somatic data)이자 연습일지인 기록물을 창작과 정의 주요 데이터로 사용하였다. 무용작품 <틀>의 안무-연습-공연까지의 5주 동안의 창 작과정인 준비단계(1-2주차), 안무단계(3주차), 연습단계 (4-5주차) 3단계로 분석한 결과 는 다음과 같다.

    1) 준비단계 (1-2주차)

    준비단계에서는 작품 주제를 선정하고 구상을 하였으며 주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소품 과 음악 설정 및 의상과 조명 등 시각적 장치를 이미지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안무자 는 작품의 구상과 더불어 안무 및 연습을 하기 전 준비단계로 ‘호흡기본’을 진행하였다. 김영희의 호흡기본을 바탕으로 하는 기본무(基本舞)인 ‘호흡기본’을 통해 내재적인 심층 적인 표현기법을 구현하기 위해 훈련을 하였다. ‘호흡기본’의 기본 개념은 ‘자연스런 몸짓’ 에서부터 시작된다. “춤 움직임에서의 호흡의 적절한 배합과 통제를 주된 원리로 하여 가 장 자연스런 몸짓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이는 무용수 자신의 호흡을 통해 최고와 최저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춤에 빠져서 풍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훈련이다.”14) 호흡 기본을 통해 호흡의 맺고 푸는 것을 연습함으로써 자신만의 호흡리듬을 찾고자 하였다. 이를 움직임으로 발전하여 감정표현까지 이르도록 하였다. 또한 심상의 이미지를 그려나 갔다.

    ‘호흡기본’을 통한 훈련을 통해 길게 호흡하는 것을 내 신체가 인지하도록 했다. 호흡을 조절 하는 과정을 통해 다리의 버티는 힘이 길러지는 느낌이다.

    • -2019년 5월 1주차 연습일지 中

    호흡의 맺고 풀고 어르고 당기는 방식에 집중하였다. 이를 통해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집중을 해야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움직임이 구현된다는 것을 느꼈다.

    • -2019년 5월 2주차 연습일지 中

    호흡을 하려고 의도하니 호흡이 잘 되지 않는다. 코로 숨을 마시고, 다시 힘으로 크게 내쉬면서 심호흡을 한다. 호흡을 억지로 하기보다 움직임의 흐름에 집중해 보았다.

    -

    • 2019년 5월 2주차 연습일지 中

    2) 안무단계 (3주차)

    안무단계인 3주차에도 ‘호흡기본’을 통해 풍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충분한 훈련 을 한 뒤 안무를 시작하였다. 작품을 연습할 때, ‘호흡기본’ 훈련 및 안무과정에서 느낀 호흡을 토대로 일어나는 감정표현을 나타내는 움직임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하다보니 작품 속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작품의 소주제와 분위기의 흐름에 따라 동작의 크기 와 세기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이루어졌고 호흡 조절을 통해 작품 안에서 에너지와 느낌의 강약이 표현이 되는데 영향을 미쳤다.

    행거의 모양에 따라 움직임과 이동의 폭이 달라진다. 각 장마다 주제의 차이가 있다. 이에 따른 호흡을 통한 움직임도 다르게 표현해보았다. 1장부터 3장으로 갈수록 점점 호흡이 빨라 지지만 이에 이끌리지 않고 호흡의 조절이 가능해짐을 느꼈다.

    • -2019년 5월 3주차 연습일지 中

    과거의 나의 모습은 틀 안에 있다. 틀 안에 있었다고 아무것도 안한 건 아니다. 내 나름대로 틀 안의 안정성에 기반을 두고 틀 밖을 궁금해했던 지난날을 떠올려보았다. 사각형의 틀 안에 있으면서도 벗어날 듯 벗어나지 않을 듯 상체의 움직임 위주로 동작을 해보았다. 하체의 자유 로운 동선의 제한을 설정했다. 제자리에서 상체의 움직임만으로 표현하려다보니 호흡의 분배 에 집중하였다.

    • -2019년 5월 3주차 연습일지 中

    3장의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4개의 오브제를 다 사용하여 움직임을 구성하였다. 오브제의 이동에 따라 더욱 더 자유로운 몸짓이 구현되었다. 점프와 바닥을 이용한 동작을 시도해보았 다. 짧은 순간순간 높낮이 변화로 인해 호흡이 빨라졌다. 빨라진 호흡을 다시 호흡을 함으로써 조절해보았다. 안정적인 호흡에서 벗어나면 흥분하기 쉽다. 그렇게 되면 전체적인 몸의 에너 지가 위에 떠있는 느낌으로 가볍게 보일 수 있다. 이 호흡을 다시 낮은 에너지로 가라앉히면 서도 에너지가 약하지 않게 호흡에 집중해 보았다. 호흡이 단숨에 정리가 되지는 않지만 계속 동작을 수행해나가면서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 -2019년 5월 3주차 연습일지 中

    3) 연습단계 (4-5주차)

    작품을 연습할 때, 안무과정에서 느낀 호흡과 이미지의 상상을 토대로 만들어진 움직임 을 최대한으로 표현하고자 연습을 하였다. 호흡과 주제에 집중하다보니 춤추는 순간 작품 속에 완전히 몰입하여 작품을 섬세하게 다루는 작업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 여 작품 안에서 에너지를 조절하였고 공연을 보는 관객에게 안무의도가 잘 전달될 수 있도 록 연습을 하였다.

    연습일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안무 및 연습과정을 통한 ‘체화된 체험’15)을 기반으로 작품을 안무하였다. 작품 구상부터 공연 전 연습까지 안무자의 경험, 그에 따른 사고와 감 정에 집중하여 이를 작품에 잘 녹여내고자 하였으며 안무 완성 후 공연 전까지 연습과 안 무의 수정과정을 반복적으로 진행하였다.

    구성된 동작을 반복하면서도 연습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연습을 해보았다. 오늘 은 몸이 무거운 느낌이다. 처진 느낌으로 바닥의 에너지를 더 강하게 느꼈고, 움직임으로 표현하려 했다.

    • -2019년 5월 4주차 연습일지 中

    구성은 다 되었다. 오늘은 거울을 보지 않고 작품을 연습하였다. 거울을 보고 할 때와 느낌이 다르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뒤에 있는 거울을 의식하려하고, 온전히 내 몸에 몰입이 덜 되었다. 다시 눈을 감고 음악만 처음부터 들어보았다. 1주차에 오브제에 방해되어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움직임을 상상해보았듯 나의 움직임을 상상해보니 실제로 움직이지도 않았 는데도 구성된 안무에 따른 호흡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다.

    • -2019년 5월 5주차 연습일지 中

    영상으로 연습과정을 촬영하였다. 촬영된 영상을 분석하면서 강조할 부분과 보완할 부분 을 살펴보았다. 영상에서는 실제 춤을 볼 때와 에너지의 느낌이 다르다. 오늘 영상에서는 호흡을 적용한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잘 구현되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팔다리가 먼저 행해지는 동작보다 호흡에 이끌려 팔다리가 움직여지는 작업해 집중하였다. 이렇게 하다 보 니 보다 더 큰 에너지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 -2019년 5월 5주차 연습일지 中

    IV. 무용작품 <틀>의 분석

    무용작품 <틀>(2019) 의 작품 개요는 다음과 같다. 본 장에서는 1장부터 3장까지 각 장의 주요 구성요소인 움직임(동작과 동선), 시각적 요소(의상, 조명, 오브제), 청각적 요소 (음악)를 바탕으로 분석하였다.

    표 1.

    작품 개요

    SDDH-61-1-43_T1.gif

    1. 1장: 보다, 틀 안에서

    1장은 ‘틀 안에서의 나’를 주제로 하며 과거 안무자가 느꼈던 현실을 둘러싼 환경에 대 한 회의감과 권태를 느끼고 이에 대한 태도를 표현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문제의식 을 느끼지 못했던 틀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을 오브제 속에서만 표현하였다. 가운데 핀 조명으로 안무자가 경험한 오브제의 문제의식을 강조하고자 한다.

    표 2.

    1장 분석

    SDDH-61-1-43_T2.gif

    작품의 1장 도입 부분은 사각형 형태로 무대 중앙에 위치한 오브제 안에 서 있는 무용수 에게 탑 조명이 들어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도판 1>). 여기서 ‘틀’을 나타내는 오브제 인 4개의 행거를 비가시적인 사회적 역할과 자아 사이의 간극을 가시적으로 나타내고자 하였다. 틀 속에서 틀 밖으로 벗어나려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오브제 안에서 상체의 높이를 바닥과 맞닿을 정도로 낮추고 몸통의 호흡은 좌우로 어르면서 바닥과 밀착한 상태로 틀 안에서 몸부림을 치는 것을 <도판 2>로 설명할 수 있다.

    도판 1.

    1장 시작포즈

    SDDH-61-1-43_F1.gif
    도판 2.

    1장 틀 안에서 몸통을 어르는 동작

    SDDH-61-1-43_F2.gif

    2. 2장: 찾다, 틀 밖의 나

    2장은 ‘틀 밖에서의 나’를 주제로 하며 ‘찾다, 틀 밖의 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주체적인 행동을 시도하는 것을 표현하고자 안무자에게 처한 틀인 오브제를 1차로 재변형 한다. 틀 속에서 틀 밖으로 나가는 과정을 나타내기 위해 1차로 변형된 오브 제를 중심으로 길 조명을 사용하여 강조하였다. 이는 안무자가 기존의 틀에서 변화를 시도 했지만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틀 주변에서의 움직임을 통해 자아 와 사회적 역할인 틀에서의 괴리를 표현한다.

    표 3.

    2장 분석

    SDDH-61-1-43_T3.gif

    1장에서 설정된 기존 틀에서 나와 오브제를 재배치하는 동작을 진행하면서 1장에서 보 다 주체적인 움직임이 이루어진다(<도판 3>). 무용수는 두 손을 바닥에 짚으며 엎드리는 동작과 상체가 하늘을 바라보도록 반대로 뒤집는 동작을 반복하며 틀 속에서 틀을 회피하 려는 모순적인 동작으로 상수와 무대 정면에 위치한 오브제로 이동한다(<도판 4-6>).

    도판 3.

    2장 오브제를 양손으로 잡고 아래로 넘어가는 동작

    SDDH-61-1-43_F3.gif
    도판 4.

    양손 바닥을 뒤로 짚은 채 상체 하늘 응시

    SDDH-61-1-43_F4.gif
    도판 5.

    바닥에 엎드린 채로 양손 가슴 옆에서 바닥 누르기

    SDDH-61-1-43_F5.gif
    도판 6.

    하수 뒤를 바라본 채로 바닥에 웅크림

    SDDH-61-1-43_F6.gif

    3. 3장: 자유로이 존재함으로

    3장은 ‘자유롭게 존재하는 나’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기존에 형성된 틀의 형태에서 완전 히 벗어나고 2차적으로 틀을 재변형 함으로써 더이상 수동적으로 사회적 역할에 갇히지 않고 보다 주체적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마주하려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3장은 본 작품을 통틀어 안무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의 목표이다. 오브제의 2차 변형 중 첫 번째 는 기존의 4개의 오브제 중 2개만 변형하였다. 이는 2장의 틀과 비교하여 보다 적극적인 안무자의 태도를 나타내고자 한다. 또한 2차 변형 중 두 번째는 기존의 4개 오브제 모두 처음과 다른 위치로 재배치하였다. 오브제의 변형과정과 재배치를 강조하기 위해서 무대 의 조명은 엑스자로 길조명은 그대로 설정한 채 전체적으로 밝게 조명을 설정하였다. 이는 안무자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고 자각함으로써 주체적으로 틀을 재정의 하는 표현에 보 다 집중하였다. 무용수의 경로이동은 <표 4>의 ①~⑧과 같다. 3장에서는 틀의 2차 변형이 두 번에 걸쳐서 진행된다. 이는 1장과 2장에서 보다 발전된 자아의 실현에 있어서 적극적 인 태도를 의미한다.

    표 4.

    3장 분석

    SDDH-61-1-43_T4.gif

    3장에서 무용수는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둘러 쌓였던 틀에서 자유를 느낀다. 객석을 기 준으로 거꾸로 위치한 V자 모양의 오브제를 향해 바라보고 있으며 이는 소극적인 움직임 에서 탈피하고 주체적으로 자신만의 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시작하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도판 7-8>).

    도판 7.

    상수 앞쪽에서 하수 뒤를 향해 팔을 펼치는 동작

    SDDH-61-1-43_F7.gif
    도판 8.

    재변형된 오브제 사이사이를 지나가는 동작

    SDDH-61-1-43_F8.gif

    4. 오브제의 의미

    작품에 사용된 오브제인 검은 행거 4개는 안무자가 인식한 사회적 역할 및 그에 따른 스스로 설정해버린 한계를 상징하는 요소이다. 안무자를 둘러싸고 있지만 작품의 주제에 맞게 자유롭게 이동 및 변형이 가능한 오브제로 행거를 선택하였다. 본 작품에 사용된 오 브제는 두 가지의 의미로 설명될 수 있다. 하나는 개인을 둘러싼 사회적 역할인 ‘틀’이며, 또 다른 하나는 사방의 행거 각각이 개인이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설정한 한계를 나타낸다. 후자의 의미는 이러한 한계들이 고정된 틀이 되기도 하고 개인의 적극적인 의지 로 어떤 모양이든, 방향으로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본 작품의 주제와 깊은 연관 성이 있다. 1장에서의 오브제는 소극적인 자세를 형성하는 틀을 의미하며(<도판 9>) 2장에 서 오브제의 변형과 재변형이 이루어지고(<도판 10-11>) 마지막 3장에서의 오브제 재변 형 또 이루어지고 이는 작품의 마지막 오브제의 변형이다(<도판 12>).

    도판 9.

    1장 최초 오브제

    SDDH-61-1-43_F9.gif
    도판 10.

    2장 변형 후의 오브제

    SDDH-61-1-43_F10.gif
    도판 11.

    2장 재변형 후의 오브제

    SDDH-61-1-43_F11.gif
    도판 12.

    3장 마지막 오브제의 위치

    SDDH-61-1-43_F12.gif

    V. 결과 및 논의

    본 연구는 연구자의 석사 졸업 무용작품 <틀>(2019)의 구상부터 안무-연습-공연까지의 전 창작과정을 실기기반연구법(Practice Based Research)을 사용하여 연구한 것이다.

    <틀>은 이제껏 형성되어온 자아와 사회적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틀의 대립 속에서 수동적 으로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틀을 만들어 나가고자하는 의도를 가지고 창작한 작품이다. 안무자의 경험에 의한 작품의 구상단계를 토대로 자신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울러 삶에 대한 태도와 추구하는 방향성을 드러내었다. 과거, 현재, 미래의 각각의 단계는 1장 ‘틀 안에서의 나’, 2장 ‘틀 밖의 나’, 3장 ‘자유롭게 존재함으로’의 주제로 작품을 표현하였다.

    창작과정은 준비-안무-연습의 3단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이 단계에서 내면과 몸에 집중 함으로써 표현성과 움직임의 가능성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 준비단계에서는 호흡기본을 통한 훈련을 통해 심상의 이미지를 그리며 안무를 하기 전 움직일 준비를 하였다. 다음으로 안무 및 연습단계에서는 발전된 호흡을 통해 다양한 감정표현과 움직임을 연결하도록 의도하였다.

    안무자의 제일자적 체험에 근거하여 작품의 창작과정부터 공연까지의 전 과정을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작품의 안무의도와 주제의식은 명료했으며 틀에서 안주하거나 벗어나려는 자아를 띄는 태도를 시각적인 요소인 동작, 오브제, 조명을 통해서 잘 드러내었다. 또한 청각적인 요소로 자유로운 분위기의 음악을 설정하여 안무의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었다. 둘째, 창작과정에서 나의 내면과 호흡에 따른 움직임에 몰입하면서 안무자 자신만 의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연습과 공연의 과정을 거치면서 춤추는 순간에 몰입하여 춤을 추고 나서도 호흡과 감정에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셋째, 안무자 본인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 것을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을 연구함으로써 연구자의 삶의 태도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연구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을 무용작품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안무자 개인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단계로서 도움이 되었다. 이는 후속 무용작품을 안무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를 통해 안무자가 스스로 자신의 작품의 설계단계부터 공연 후 분석까지 연구함으로써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작품을 연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되었다. 이는 예술가나 안무자는 연구능력보다는 실기역량만 뛰어나면 된다는 인식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또한 이러한 연구가 무용 창작 현장을 규명하고 예술가를 성장시키는 길이 되는데 참고가 되길 바란다.

    Figure

    SDDH-61-1-43_F1.gif

    1장 시작포즈

    SDDH-61-1-43_F2.gif

    1장 틀 안에서 몸통을 어르는 동작

    SDDH-61-1-43_F3.gif

    2장 오브제를 양손으로 잡고 아래로 넘어가는 동작

    SDDH-61-1-43_F4.gif

    양손 바닥을 뒤로 짚은 채 상체 하늘 응시

    SDDH-61-1-43_F5.gif

    바닥에 엎드린 채로 양손 가슴 옆에서 바닥 누르기

    SDDH-61-1-43_F6.gif

    하수 뒤를 바라본 채로 바닥에 웅크림

    SDDH-61-1-43_F7.gif

    상수 앞쪽에서 하수 뒤를 향해 팔을 펼치는 동작

    SDDH-61-1-43_F8.gif

    재변형된 오브제 사이사이를 지나가는 동작

    SDDH-61-1-43_F9.gif

    1장 최초 오브제

    SDDH-61-1-43_F10.gif

    2장 변형 후의 오브제

    SDDH-61-1-43_F11.gif

    2장 재변형 후의 오브제

    SDDH-61-1-43_F12.gif

    3장 마지막 오브제의 위치

    Table

    작품 개요

    1장 분석

    2장 분석

    3장 분석

    Reference

    1. 김미경[Kim, Migyung], 살아있는뜨거움[Saraitneun tteugeoum, Live Hotness], 서울: 21세기북스[Seoul: 21segibukseu], 2014.
    2. 김수진[Kim, Su-jin], “발레작품 『Tendu+α』 에 관한 연구: 소마각성(Somatic awareness)을 기반으로”[Balrejakpum ‘Tendu+α’e gwanhan yeongu: somagakseong-eul gibaneuro, Study on Ballet ‘Tendu+α’: Based on Somatic Awareness],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Master’s Thesis, Ewha Womans University], 2019.
    3. 김영희[Kim, Younghee], 호흡기본[Hoheupgibon, Basics of Breathing], 서울: 현대미학사[Seoul: Hyeondaemihaksa], 1997.
    4. 송성화[Song, Seonghwa], “E. Goffman의 연극적 사회학에 대한 분석적 고찰”[E. Goffman-ui yeongeukjeok sahoehak-e daehan bunseokjeok gochal, Analytical Study on Dramaturgical Sociology of Erving Goffman],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Master’s Thesis, Ewha Womans University], 1985.
    5. 유경옥[Yu, Gyeongok], “체성 인식과정에 관한 도자조형연구 : 판옵티시즘을 통해 본 사회적 자아를 중심으로”[Cheseong insik gwajeong-e gwanhan dojajohyeong-yeongu: panoptisizeumul tonghae bon sahoejeok jaareul jungsimeuro, Study of Ceramic Forming on the Process of Recognizing Identity: Focused on Social Self Seen Through Panopticism], 숙명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Master’s thesis, Sookmyung Women’s University]. 2012.
    6. 이남영[Lee, Namyeong], “노자의 비움공간에 내재된 관계성을 적용한 무용창작작품 『사이』에 관한 연구”[Nojaui biumgonggane naejaedoen gwangyeseong-eul jeok-yonghan muyongchangjak jakpum “Sai”e gwanhan yeongu, Research about Creative Dance Work ‘Between’ to which the Relationship Inherent in Empty Space of Laozi is Applied],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PhD diss., Ewha Womans University], 2011.
    7. 조기숙[Cho, Gisook], “무용에서 ‘실기에 기반을 둔 연구’에 관한 고찰-개념과 과정을 중심으로” [Muyong-eseo silgie gibaneul dun yeongue gwanhan gochal: gaenyeomgwa gwajeongeul jungsimeuro, Study on the Research based on Living in Dance - Focusing on Concept and Process], 무용역사기록학 [Muyong-yeoksagirokhak, The Journal of SDDH] 31, 2013: 229-255.
    8. __________________, “무용연구에서 데이터의 생산 및 관리에 관한 연구”[Muyong-yeongueseo deiteoui saengsan mit gwallie gwanhan yeongu, Study on the Produciton and Management of Dance Research], 무용역사기록학[Muyong-yeoksagirokhak, The Journal of SDDH] 33, 2014: 35-61.
    9. __________________, “주체적인 몸 살아있는 춤-몸학(Somatics)에 기반한 안무방식에 관한 탐구”[Juchejeok-in mom saraitneun chum: momhak-e gibanhan anmubangsik-e gwanhan tamgu, Exploration on the Choreography Type based on Subjective Body and Live Dance-Somatics], 대한무용학회논문집 [Daehanmuyonghakhoe-nonmunjip, The Korean Journal of Dance] 61, 2000: 259-276.
    10. 천소정[Cheon Sojeong], “무용작품 <닿을 수 없는> 연구: 소마체험을 중심으로”[Muyongjakpum ‘Daeulsu eopneun’ yeongu: somacheheomeul jungsimeuro, Study of Dance Work <Cannot Reach>: Focused on Somatic Experience],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Master’s Thesis, Ewha Womans University], 2017.
    11. 한혜주[Han Hyejoo], “몸적학습을 통한 ‘몸의 인격성’ 체험연구”[Momjeok hakseup-eul tonghan momui ingyeokseong cheheom yeongu, Study of Body’s Personality Experience through Body Learning], 무용역사기록학[Muyong-yeoksagirokhak, The Journal of SDDH] 40, 2016: 271-302.
    12. 2019학년도 1학기 이화여자대학교 무용학과 석사 작품발표회[2019 Nyeondo 1 Hakgi Ehwa Yeoja Daehakgyo Muyonghakgwa Seoksa Jakpoom Balpyohoe, Ewha Womans University Master of Dance Presentation of Work for the First Semester of 2019],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관 홀 I[Seoul: Ewha Womans University Physical Education Building A]. 2019.06.07.
    13. 김영희 무트댄스 브로슈어[Kim younghee muteudaenseu beurosyeo, Kim Young-hee Mut Dance Brochure], 2019. 위키피디아[Wikipidia], [검색일: 2019.11.28.], https://ko.wikipedia.org/wiki/시규어_로스.

    저자소개

    박해리는 이화여대 무용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현재 (사)한국무용협회에 재직 중이며 (사)무트댄스 단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Footnote

    • 제일자적 시각은 직접 체험을 통해 변화되는 몸의 내면의 현상을 내적 알아차림(awareness)과 자각(consciousness)을 통해 감지하는 관점이다. 한혜주, “몸적학습을 통한 ‘몸의 인격성’ 체험연구,” 무용역사기록학 40, 2016, 274쪽.
    • 김미경, 살아있는 뜨거움(서울: 21세기북스, 2014), 55쪽.
    • 조기숙. “무용에서 ‘실기에 기반을 둔 연구’에 관한 고찰: 개념과 과정을 중심으로,” 한국무용기록학 31, 2013, 235쪽.
    • 앞글, 238쪽.
    • 조기숙, “무용연구에서 데이터의 생산 및 관리에 관한 연구,” 무용역사기록학 33, 2014, 41쪽.
    • 어빙 고프만(Erving Goffman, 1922~1982)은 미시사회학 분야를 개척하였으며 일상생활에서의 인상관리, 사회 적 상호작용의 특별한 측면(예를 들어 사람들 앞에서의 행동, 정신병원에서의 상호작용, 연극학적 관점 등) 등 주로 일상적 삶을 다루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자아 연출의 사회학(1959),정신병원(Asylums, 1961),낙인 (Stigma, 1964),상호작용의례(Interaction Ritual, 1967), 프레임분석(Frame Analysis, 1974),담화의형태(Forms of Talk, 1981) 등이 있다.
    • 송성화, “E. Goffman의 연극적 사회학에 대한 분석적 고찰”(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85), 53쪽.
    • 앞글, 53-54쪽.
    • 경험구성의 틀이란 관찰한 사건을 유의미하게 여기는 해석의 틀로서, 경험의 순간 혹은 연속적인 순간들을 하나 의 상황정의로 조직화시키는 전형화이다. 송성화, “E. Goffman의 연극적 사회학에 대한 분석적 고찰,” 54쪽 참고.
    • 사회적 규범 등 사회(혹은 상황)가 개인에게 부여한 제한의 성격을 갖는 경험의 틀을 일컫는다. 사회 구성원들 은 먼저 일차적 틀 안에서 자신의 경험에 대한 상황정의를 내린다고 주장한다. 앞글, 55쪽.
    • 이미 이차적 틀 안에서 의미 있던 어떤 주어진 행위를 모방한 어떠한 것으로 변형시키는 일련의 관례나 규약. 앞글, 55쪽.
    • 앞글, 56쪽.
    • 앞글, 56쪽.
    • 김영희, 호흡기본(서울: 현대미학사, 1997), 37쪽.
    • 조기숙, “무용에서 ‘실기에 기반을 둔 연구’에 관한 고찰: 개념과 과정을 중심으로,” 한국무용기록학 31, 239쪽.
    LIST
    Export cit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