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가정은 사회의 기본단위이다. 가족 구성원은 가정 내에서 다른 가족과 상호작용을 하며 다양한 관계를 경험한다. 이 같은 경험은 사회화의 기초가 되고, 개인 성격형성의 바탕이 된다. 따라서 가족 구성원이 그 역할을 다하는 바람직한 가정환경이라면 개인은 정상적인 사회 적응과 성격형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다면 가족체계는 무너지고 가족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한유진, 장정순, 양 선영 2019). 특히 개인의 입장에서 가족 구성원의 요소인 형제자매는 생애 첫 수평적 관계 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전 생애로 볼 때 형제자매 관계는 부모자녀 관계보다 더 오랜 기간 지속되고(정옥분, 정순화 2014), 성인이 된 이후에도 서로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 게 된다. 그리고 동시대에 같이 성장하며 학교와 사회에서 공유되는 경험을 통해 또래관계 를 형성하는 생애동반자적 관계로 지속된다. 결국 형제자매 간의 상호작용과 그 관계는 그들이 사회·정서적 발달에 다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임지희 2010), 김귀자 (2003)는 형제자매 간의 상호작용의 기회가 많을수록 상호작용 행동의 정도가 향상되고 상호작용의 상대에게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처럼 가족관계는 유기적이고, 더욱이 형제자매 관계는 더욱 더 긴밀하고 영속적인 관 계의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가족구성원 중 한 사람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면 가족 내 구조는 변화할 것이고, 그 영향은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형제자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유진 외(2019)은 가족구조가 핵가족화 되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현대사 회에서는 비장애 형제와 장애인 형제는 더 밀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가진 비장애 형제자매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특수한 상 황에 놓이게 된다. 장애 아동이 있는 가정에서는 부모와 그 밖의 가족 구성원의 생활양식 이 장애 아동에 종속적이게 된다. 부모는 장애 아동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인해 장 애 아동에게 거의 모든 관심을 쏟기 때문에 집안 살림이나 비장애 자녀를 돌보기 힘든 상 황이 된다(김영록 2012). 장애 형제자매가 가족의 지원과 자원을 사실상 독점하는 상황에 서 함께 성장하는 비장애 형제자매는 양육의 관심과 사랑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부모 로부터 긍정적 자기존중을 받기 원하지만 장애자녀를 둔 부모의 관심이 장애를 가진 형제 자매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부모와의 감정 공유와 이해를 위한 소통의 자리를 가지는 비중은 크지 않다(노안영, 강영신 2003). 또 비장애 형제자매는 부모와 함께 장애 형제자 매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진다. 일반적인 형제자매 관계의 역할보다는 놀이친구, 교 사, 지지자, 대변자, 보호자, 치료자, 지역사회와의 교량 역할 등을 감당해야 한다(김진희 2011).
어린 시절부터 이 같은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신의 역량이나 관심보다는 매 순간 주어지는 역할에 매몰돼 자신을 탐색하는 기회가 제한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가족구성 내에서 장애인 가족의 출현은 가족역동에 변화를 야기하고, 그 중 비장애 형제자 매에게 심리적·정서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 은 시사점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형제자매에 대한 지원과 관련 한 연구는 장애인이나 장애인 부모에 대한 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연구 분 석 역시 스트레스나 우울 등 심리적 어려움 감소와 심리적 안정, 대처 능력과 적응 능력 향상과 같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가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곽복희 2017).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정서적·심리적 부적응의 개선방안을 살펴보고, 자아존중감과 자기표현, 자 기역량 지각 증진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예술치료의 분야로서 무용/ 동작 프로그램은 다른 예술 분야와 달리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공간을 연출하며, 자신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특징이 있다. 무용/동작치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적 감정에 접근한다(류분순 2000). 즉 무용/동작 프로그램은 비언 어적인 움직임을 통해 안전한 공간 안에서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데 효율적이며(이수진 2012), 움직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아를 조절함으로써 자기 개념과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 할 수 있다(김호정 2010).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을 대상으 로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중감, 자기표현, 자기역량 지각 등 심리적 요인의 개선에 어떠한 효 과가 있는지 알아봄으로써 집단상담 또는 개인상담에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 연구 문제
본 연구는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 동의 자아존중감, 자기표현과 자기역량 지각의 개선효과를 탐색한 연구로 연구 문제는 다 음과 같다.
첫째,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 중감에 효과가 있는가·
둘째,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표 현에 효과가 있는가·
셋째,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역 량 지각에 효과가 있는가·
II. 선행연구 분석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 분석을 통하여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무용/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다룰 심리적 변인들을 추출하고 논의했다. 심리적 변인들은 각각 자아존중감, 자기표현, 자기역량 지각 등이며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주로 성취해야 할 개 념들로 구성했다.
1.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중감
자신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평가와 관련해 자기 존경의 정도와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정도를 의미(Rosenberg 1979)하는 자아존중감은 성격의 기본요소로서 개인의 성장과 발달, 심리사회적 적응과 스스로의 만족감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변인이 다. 코퍼스미스(Coopersmith 1967)는 자아존중감을 개인이 자기 자신을 능력이 있고 성공 적이라고 믿는 정도로서 개인이 자기 자신에게 하는 평가로 정의하고, 이 때 개인이 지속 적으로 내리는 평가는 성이나 연령 또는 기타 요인과 여러 경험적 요인에 의해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 간의 형제자매의 자아존중감을 비교한 선행연구에서는 결과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김경진(1994)의 연구에서는 사춘기 이 후 비장애형제가 장애를 갖지 않은 가정의 형제보다 더 낮은 자아존중감을 나타낸다고 밝 혔으며, 박규향(2001)도 장애형제자매로 인해 비장애 아동은 여러 가지 갈등, 혼란과 심리 적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낮은 자아존중감을 형성한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다른 연구에 서는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있 기 때문에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가 없는 비장애 아동들에 비해 자아존중감이 높다는 결과 를 보고하고 있다(이미숙, 권희연, 이미애 2010; 신혜정 2002; 정은순 1992; 김귀자 2003). 결국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중감 형성은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와의 관계 형성과 이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써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관계 형성과 수용적 지원의 경험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중감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표현
울프(Wolpe 1958)는 자기표현을 타인에게 불안을 느끼지 않고 자기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으로, 김성희(1982)는 자기표현을 상대방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 신의 권리, 욕구, 생각이나 느낌 등 자신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마음속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직접 나타내는 행동으로 정의했다. 가정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학교 라는 보다 큰 공간으로 생활의 영역이 넓어지는 아동기는 자기표현이 중요한 시기로 자신 의 생각이나 느낌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이것이 수용되는 경험과 타인의 표현을 수용하 는 태도를 체득하는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이 시기에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또 래집단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김희덕 2013).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이들은 가족 내에 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자기표현 방법을 잘 모르거나 잘못된 생각이나 판단으로 인해 자기표현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 으며, 이로 인해 거절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피상적 관계 유지, 상대방에게 만족스러운 모습 보여주기 등의 자신의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모습을 보인다(엄인숙 2012; 김다혜, 한재희 2016; 조민경 2019). 또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표현의 억제는 처음에는 남들과 다른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지만 점차 남들과 다 른 부족한 것 또는 남들과 다른 숨기고 싶은 것으로 생각이 옮겨가게 돼(임금비 2010) 불 편한 감정들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익숙해진다.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이 감정을 억제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하 게 될 경우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기되는데 비사회적인 성향과 행동 으로 인해 학교생활과 대인관계에 문제를 보이고, 우울과 상실과 같은 심리적 반응이 만성 화 될 때 병리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김동일, 이윤희, 고혜정 2014; 조민경 2019). 따라 서 대상 아동들이 올바르게 자기를 표현하도록 해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 안정감을 갖도 록 돕는 기제가 필요한데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신체를 인식하고 움직임의 기능 과 표현을 확장함으로써 억압됐던 감정들을 안전하게 개방하고 수용되는 경험을 할 수 있 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역량 지각
자신의 인지적, 사회적 신체·외모적, 제반 기능에 대한 자아 평가적인 지각(최경호 2006)을 뜻하는 자기역량 지각은 심리적 자원으로써 적응에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된다(한 유진 외 2019). 황윤정과 민하영(2012)은 자기역량 지각을 신체적·인지적·사회적 능력 등 전체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는 개념으로 능동적 지각으로 정의했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은 자기역량을 살펴볼 기 회가 제한적이다. 일반적으로 형제자매는 성장하면서 갈등과 나누어 갖기, 경쟁의식 등을 통해 적대감과 좌절을 다루는 것을 배우게 되는데 발달장애나 지적장애를 가진 형제자매 를 둔 비장애 아동의 경우 상호 이해와 공감대 부족, 답답한 의사소통 등으로 인해 좌절감 과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유지은 2018; 이자영 2000). 따라서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경우 다른 아동에 비해 심리적 문제, 적응에 대한 어려움에 노출된 환경이 라는 점에서 이들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건전한 개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 자기역량 지각 습득을 위한 사회와 가정의 관심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한유진 외 2019).
결국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경우 형제자매의 관계가 경쟁과 상호학 습이 아니라 보호와 돌봄의 일방적 관계라는 점에서 유아기 시절부터 역량 탐색의 여지를 얻지 못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가정 내 건강한 경쟁을 통한 자기역량 지각의 기회가 제한됐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이 또래 아동과 경쟁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II.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초등학생으로 서울과 경기 지역 의 16명이다. 대상 선정은 수도권의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등에 프로그램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고 추천을 받았다. 추천받은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면 접 후 프로그램의 취지에 동의하고 마지막까지 참여가 가능한 아동 9명을 선택해 실험집 단에 배정하고, 나머지 9명은 통제집단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실험집단 중 1명은 프로그램 실시 전 건강 및 교통문제 등의 이유로 불참했으며, 통제집단의 1명도 척도 설문에 불성실 하게 답해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음은 <표 1>, <표 2>는 연구 참가 아동의 특징이다.
2. 측정 도구
본 연구에서는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 의 자아존중감과 자기표현, 자기역량 지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아 존중감 척도(Self-Esteem Inventory, SEI), 자기표현 척도(Self-Assertiveness Scale, SAS), 자기역량 지각 척도(Self Perception Competence Scale, SPC)를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 그램 실시 전과 후에 사용했다.
1) 자아존중감
자아존중감을 측정하기 위해 코퍼스미스(Coopersmith 1967)가 제작한 자아존중 감 척도(Self-Esteem Inventory)를 강종구(1986)가 한국판으로 번안한 척도를 사용했다. 이 척도는 자신의 장점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자기 존중, 타인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타인과의 관계,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인 식하는 지도력과 인기,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고 결정을 주도할 수 있는 자기주장과 확신 등이 하위요소로 전체 25문항이다. 각 문항의 채점은 Likert 5점 방식으로 거의 그렇지 않을 경우 5점, 대체로 그렇다 4점, 가끔 그렇다 3점, 자주 그렇다 2점, 항상 그럴 경우 1점 등으로 점수의 범위는 25~125점이다. 긍정적인 내용의 질문은 역채점 방식으로 처리 해 전체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확인된 척도의 신뢰 도 계수(Cronbach’s α)는 .85다.
2) 자기표현
대상 아동의 자기표현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한 도구는 라코스와 슈뢰더(Rakos and Schroeder 1979)의 자기표현 척도(Self-Assertiveness Scale)를 변창진과 김성희(1980)가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 자기표현 척도다. 이 척도는 20개의 문항으 로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의 표현정도를 측정하는 내용적 요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표현 정도를 측정하는 음성적 요소, 말할 때 신체적 표현 요소를 평정하는 비언어 적 요소 등의 하위 요소로 구성돼 있다. 각 문항은 Likert 5점 방식으로 자기표현의 정도에 따라 1~5점으로 응답하도록 돼 있어 전체 점수 범위는 20~100점이다. 모든 문항이 자기 표현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지를 묻는 부정적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그렇지 않으면 5점, 대체로 그렇지 않으면 4점, 가끔 그러하면 3점, 자주 그러하면 2점, 항상 그러하면 1점식으 로 자기표현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수록 점수가 낮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척도의 신뢰 도 계수(Cronbach’s α)는 .94다.
3) 자기역량 지각
자기역량 지각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사용한 도구는 아동용 자기역량 지각 척도(Self Perception Competence Scale)이다. 이 척도는 하터(Harter 1985)가 제작한 것으로 박영애 (1995)가 국내 실정에 맞게 번안한 것을 김현옥(2010)이 수정·보완한 것이다. 이 척도는 학습수행능력에 관한 지각을 측정하는 학업능력, 또래와의 상호작용과 자신이 인기가 있 는지를 아는 사회적 능력, 게임이나 체육 등 육체적 활동에서 자신의 능력을 어느 정도 인지하는지에 대한 운동 능력, 신체적 특징이나 외형의 만족 여부를 측정하는 신체·외모, 본인의 행동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만족하는지를 살펴보는 행동·품행 등 역량 지각에 대한 5개 영역의 하위 요소가 있다. 이에 더해 자신이 주도하는 생활방식의 행복감 과 인간 존재로서 스스로를 선호하는 정도 등을 측정하는 전반적인 자아가치감을 별도 요 소로 해 총 6개 영역의 하위 요소가 있다. 문항은 각 영역별로 6문항씩 36문항으로 각 문항은 4점 Likert 척도로 항상 그렇다가 4점, 대체로 그렇다가 3점, 가끔 그렇다가 2점, 전혀 그렇지 않다가 1점이다. 따라서 점수 영역은 36~144점이며 부정적인 질문에 대해서 는 역으로 채점해 점수가 높을수록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90이다.
3. 연구 설계
본 연구는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중감, 자기표현, 자기역량 지각 증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이를 검증하기 위해 대상 아동을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으로 구분해 실험집단에는 무용/동 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통제집단에는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았다. 절차는 <표 6>과 같다.
4. 연구 절차
1) 프로그램 구성
본 연구의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구성은 다음과 같은 다섯 단계를 거쳐 마련 됐다.
첫째, 문헌조사와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경우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돌봐야 한다는 과도한 책임감(김다혜, 한재희 2016), 형제자매의 장애를 숨겨야 했던 경험에서 오는 죄책감(전혜인, 정평강 2009) 등으로 인해 자신감이 저하돼 있으며,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부족(전혜인 2008)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자 신의 감정을 바르게 표현하는 경험이 많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재령 2010). 따라서 본 프로그램의 목표를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느껴지는 감정을 억제하지 않고 표현하고 이를 경험하게 하며, 자신의 역량을 탐색하고 인식함으로써 아동기 건전한 심리상태를 갖게 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그램 구성 요인의 선정을 위해 양복실(2000)의 아동대상 자아존중감 프로그램과 진미 옥(2005)이 정찬식(1976)의 청소년 대상 자아존중감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아동에 맞게 수 정·보완한 자아존중감 프로그램, 라코스와 슈뢰더의 주장훈련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변창 진과 김성희(1980)가 만든 주장 훈련 프로그램을 참고했다. 자기역량 지각의 경우 한유진 외(2019)의 비장애형제의 자기역량 지각과 자아탄력성 향상을 위한 집단 모래놀이프로그 램을 살펴보고, 다양한 신체활동과 대인관계 경험과 분노, 죄책감과 자기 연민 등의 부정 적 감정을 표현하고 이를 해소하는 방법을 실천해보며, 움직임과 상상을 통한 창의적 활동 을 통해 자신의 역량에 대한 인식을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했다.
둘째, 프로그램의 대상이 되는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과 관계자인 장애 인과 비장애 형제자매를 둔 부모, 장애인 가족지원 시설의 팀장과 실무진, 무용/동작치료 사와의 면접을 진행하여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낮은 자아존중감, 자 기표현 억제, 자기 역량에 대한 바른 이해가 낮을 것으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향상시키는 것을 프로그램의 목표로 정했다. 특히 무용/동작치료사와의 수차례의 협의를 통해 프로그 램을 구체화했다.
셋째, 프로그램의 목표와 구성에 맞는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기존에 실행되고 연구를 통해 효과성이 밝혀진 무용/동작 프로그램과 집단상담 프로 그램을 검토했다. 자아존중감 증진 집단상담이 초등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에 미치는 영향 을 알아본 프로그램(윤정희 2008)에서 나의 안과 밖의 상태를 살펴봄으로써 나의 참 모습 을 인식하고 내가 했던 자랑스러운 일과 나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작업단계의 내용을 반영했다. 또 놀이중심 자기표현 집단상담이 초등학생의 발표불안과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본 연구(김은정 2012)에서는 요청하기와 거절하기와 같은 자기표현 행 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과정을 기구를 활용한 동작중심 프로그램으로 변형해 적용했 다. 박지현(2012)의 가정폭력노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자아존중감 향상 집단프로그램에서 는 폭력을 당한 경험에서 비롯된 낮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을 장애 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이 겪는 상황에 맞게 수정해 적용했으며, 자신을 이해 하는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자신감과 유능감을 체득하는 내용 역시 일부 변형해 인용했 다. 방임 청소년의 정서조절에 적용된 무용/동작 프로그램(추언아, 남현우 2017)에서 주도 적이고 창의적 움직임을 통한 자기 역량을 확인하고, 동작 이어가기와 움직임을 통한 긍정 적 자기형성, 그룹세션과 개별세션을 통한 내적 감정 탐색 및 자기 인식 등 자아존중감과 자기표현, 자기역량 인식의 내용을 참고했다. 또 다문화 아동의 자기표현 및 사회성 증진 무용/동작 프로그램(김영애 2018)에서 내 안의 감정알기, 내 마음비추기 등의 감정표현과 소리에 대한 신체적 반영, 동물 미러링 움직임 등을 통해 자신의 표현 역량 극대화, 움직임 을 통한 자신과 타인의 공간 인식, 창의적 자기표현을 통한 타인과의 관계 형성 및 자기표 현의 내용을 반영했다. 김미영(2019)의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 치유 무용프로그램에서는 움 직임 역할극, 상호작용에 대한 연습, 긍정적 자아상에 대한 표현, 너와 나의 격려와 같은 위축된 자아인식과 억제된 자기표현에 대한 변화를 도모하는 내용을 주로 인용했다.
넷째, 프로그램 초안과 대상 관계자들의 요구조사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 적용할 무용/동 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내용을 무용/동작치료 전공 박사 수료 2인, 석사 1인과 함께 내용 을 보완했다. 이들은 무용/동작 치료 이론과 현재 각자 사회복지관, 교도소 등에서 아동 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는 프로그램 등의 효과성 설명하고 본 프로그램에 적 용하는 방법에 대해 제안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수정·보완해 단계별 목표와 회기 내용을 조정했다. 이렇게 구성된 수정 안은 상담심리 전공 교수 1인의 검토를 통해 프로그램 단계와 구성요소와의 관계 및 적절성, 진행 단계별 효과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반영해 다시 수정해 내용타당도를 확보했다. 1차 검토를 통해 변인의 순서를 프로그램 종 결 후 현실 적응도를 높이기 자아존중감-자기표현-자기역량 순으로 변경하고 각 단계별 명칭을 부여했다. 또 프로그램 전체 목표와 회기별 목표의 적합성을 검토하고, 전체 회기 가 도입, 작업, 마무리 단계로 연결될 수 있도록 체계화 했다. 2차 검토에서는 회기별 목표 에 맞는 주제가 될 구성요소를 정하고, 이를 통해 활동 요소를 일부 변경했다. 각 회기에서 제기된 참여자들의 감정을 회기 정리시간 갖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구성내용을 수정했다. 3차 검토에서는 일부 지나치게 활동중심의 회기를 수정해 과정중심으로 변경하고 회기별 로 3~4개 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리했다. 또 각 활동에서 사용될 도구들을 검토해 일부 변경했으며, 과정 중 나타나게 될 참여자들의 심리적 변화에 대해 예상하고 이에 맞 는 진행자의 태도에 대해 검토했다.
다음은 프로그램 구성 절차의 과정이다.
2) 프로그램 내용
프로그램은 대상 아동의 방학 중 기간을 활용해 경기도의 한 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5주간 1주 2회, 회기 당 60분씩 총 10회기로 구성했다.
프로그램 진행 순서는 프로그램이 목표하고 있는 자아존중감과 자기표현 증진과 자기역 량을 지각하는데 초점을 맞춰 1단계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너도 귀하다, 소외감으로부 터 탈출’, 2단계 자기표현 개선을 위한 ‘울어도, 웃어도 예쁜 너’, 3단계 자신의 신체적 최 대치 확인을 위한 도전을 통한 자기역량 지각 ‘알겠지, 이게 나야’ 순으로 진행했다.
각 회기별로 도입 단계에서는 해당 회기의 주제와 연관된 촉진활동으로 시작해 전개과 정에서 각 회기별 목표에 맞는 활동을 진행했다. 활동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털실, 신문지, 탄력이 좋은 천, 고무공, 색연필 등이 활용됐다. 마무리에서는 소감 나누기와 다음 회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소감 나누기와 Work Sheet 작성, 개별 면담 순으로 정리했다.
다음 <표 7>은 프로그램 진행 순서와 회기별 내용이다.
5.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 제기한 연구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SPSS 25.0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양한 통계적 방법을 적용했다. 먼저 대상 아동의 개인적인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기술적 통계기 법을 이용했다. 자아존중감, 자기표현, 자기역량 지각 등 심리적 요인 변화를 측정하는 척 도의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해 Cronbach’s α 값과 요인분석을 활용했다. 실험집단과 통제 집단 간의 사전, 사후의 차이가 유의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독립표본 t-test를 통해 실험집 단과 통제집단의 사전 동질성을 분석했으며, 이후 대응표본 t-test를 통해 실험집단과 통제 집단의 사전검사와 사후검사의 차이를 검증했으며, 독립표본 t-test를 통해 실험집단과 통 제집단의 사후검사의 차이를 분석했다. 모든 통계값의 유의수준은 p<.05로 설정했다.
IV. 연구 결과
1.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효과
1) 실험집단, 통제집단 동질성 검증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중감 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에 앞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의 동질성 검증을 위한 사전검 사 독립표본 t-test를 실시했다. <표 8>과 같이 자아존중감 전체에 대한 실험집단과 통제집 단의 사전검사를 분석한 결과 실험집단(M=80.88)과 통제집단(M=83.00)간에는 통계적으 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p>.05)으로 나타났다.
2)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효과 분석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중감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에 각각 대응표본 t-test를 실시했으며, 독립표본 t-test를 통해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사후검사의 차이를 분석했다.
<표 9>와 같이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 처치를 한 실험집단의 경우 사전 검사 (M=80.88)와 사후 검사(M=93.38)의 차이가 유의미(p<.01)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소 의 사전, 사후 비교에서도 자기존중(p<.05), 타인과의 관계(p<.01), 지도력과 인기(p<.05), 자기주장과 확신(p<.05) 모두 사전 검사에 비해 사후 검사가 높게 나타났으며,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표 10>의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하지 않은 통제집단의 경우 사전 검사(M=83.00)와 사후 검사(M=79.13)의 차이가 유의미 하지 않은 것(p>.05)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소의 사전, 사후 비교에서도 자기존중(p>.05), 타인과의 관계(p>.05), 지도력과 인기(p>.05), 자기주장과 확신(p>.05) 모두 유의미한 차이 가 없었다. <표 11>의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사후 검사의 평균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독 립표본 t-검증에서는 실험집단(M=93.38)과 통제집단(M=79.13)의 차이가 유의미한 것 (p<.001)으로 나타났다. 하위 요소의 사후 검사 간 비교에서 모두 실험집단이 통제집단보 다 높게 나타났으며, 차이는 자기존중(p<.01)와 타인관의 관계(p<.05), 지도력과 인기 (p<.05), 자기주장과 확신(p<.05) 모두 통계적으로 차이가 유의미했다.
2.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표현에 미치는 효과
1) 실험집단, 통제집단 동질성 검증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표현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에 앞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의 동질성 검증을 위한 사전검사 독립표본 t-test를 실시했다. <표 12>와 같이 자기표현 전체에 대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의 사전검사를 분석한 결과 실험집단(M=68.25)과 통제집단(M=71.63)간의 통계적 유의미 한 차이는 없는 것(p>.05)으로 분석됐다.
2) 자기표현에 미치는 효과 분석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표현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에 각각 대응표본 t-test를 실시했으며, 독립표 본 t-test를 통해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사후검사의 차이를 분석했다.
<표 13>과 같이 실험집단의 경우 사전 검사(M=68.25)와 사후 검사(M=86.25)의 차이 가 유의미(p<.01)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소의 사전, 사후 비교에서도 내용적 요소 (p<.01), 음성적 요소(p<.05), 비언어적 요소(p<.01) 모두 사전 검사에 비해 사후 검사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표 14>의 통제집단의 경우 사전 검사 (M=72.75)와 사후 검사(M=69.50)의 차이가 유의미 하지 않은 것(p>.05)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소의 사전, 사후 비교에서도 내용적 요소(p>.05), 음성적 요소(p>.05), 비언어적 요 소(p>.05) 모두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표 15>의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사후 검사 독립표본 t-검증에서는 실험집단(M=86.25)과 통제집단(M=69.50)의 차이가 유의미한 것 (p<.05)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소 비교에서도 내용적 요소(p<.05), 음성적 요소(p<.05), 비 언어적 요소(p<.05) 모두 사전 검사에 비해 사후 검사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 났다.
3.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역량 지각에 미치는 효과
1) 실험집단, 통제집단 동질성 검증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역량 지 각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에 앞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의 독립표본 t-test를 통해 동질성을 검증했다. <표 16>과 같이 자기역량 지각 전체에 대한 사전검사를 분석한 결과 총점의 범위 36~144점에서 실험집단(M=86.75)과 통제집단(M=90.50)간의 차이가 유의 미하지 않아(p>.05) 두 집단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2) 자기역량 지각에 미치는 효과 분석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역량 지 각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에 각각 대응표본 t-test를 실시 했다.
<표 17>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실험집단의 사전, 사후 대응표본 t-test 결과 사전 검사 (M=86.75)와 사후 검사(M=101.38)의 차이는 유의미(p<.01)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요 소의 사전, 사후 비교에서는 사회적 능력(p<.05), 운동 능력(p<.01), 신체·외모(p<.05), 전 반적 자아감(p<.05)에서 그 차이가 유의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학업능력과 행동·품행은 사전 검사와 사후 검사의 평균의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은 것(p>.05)으로 나타났다. <표 18> 통제집단의 사전, 사후 검사의 경우 사전 검사(M=90.50)와 사후 검사(M=91.50) 의 차이가 유의미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p<.05). 하위요소의 사전, 사후 비교에서도 학업능력, 사회적 능력, 운동 능력, 신체·외모, 행동·품행, 전반적 자아가치감 모두 유의 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05).
또한 <표 19>에서 보는 것처럼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사후 검사의 독립표본 t-test에서 는 실험집단(M=101.38),과 통제집단(M=91.50)의 차이가 유의미(p<.05)한 것으로 나타났 으나 하위요소 중 학업능력과 행동·품행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p>.05). 하지만 나머 지 하위요소인 사회적 능력, 운동 능력, 신체·외모, 전반적 자아가치감은 p<.05 수준에서 그 차이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V. 논의
본 연구는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중감, 자기표현, 자기역량 증진을 목적으로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하여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10 회기 구조화된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실시 전과 후의 검사에 대한 통계 결과를 통해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중 감과 자기표현 향상시키고, 자신역량 지각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연구 문제와 관련해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 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프로그램을 실시한 실험집단이 프로그램을 적용하지 않은 통제집단에 비해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이는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 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중감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무용/동작 프로그램의 적용이 자아존중감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는 이윤구 외(2018)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하위 요소별로 보면 자기존중, 타인과의 관 계, 지도력과 인기, 자기주장과 확신 모두 유의미한 향상이 나타났다. 이 중 타인과의 관계 는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자아존중감이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 람으로부터 관심과 성공적인 경험에 영향을 받는다(임영선 2004)는 점에서 무용/동작 집 단상담 프로그램이 갖는 특성 중 하나인 짝을 지어 움직이고, 동작을 서로 주고받는 활동 등을 수행하고 이를 성공시키는 경험 등이 연구 참여 아동의 자아존중감 향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둘째,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표 현 증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프로그램을 실시한 실험집단차이가 유의미한 향상 을 보였다. 또 아무런 처치도 하지 않은 통제집단과 사후 결과를 비교했을 때도 실험집단 의 검사 결과 증가는 통제집단의 변화와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박혜주 (2007)의 연구결과와 같다. 하위요소 별로 살펴보면 내용적 요소, 음성적 요소, 비언어적 요소가 모두 실험집단이 통제집단에 비해 유의미한 증가를 보였다. 특히 비언어적 요소의 경우 가장 큰 변화를 보였는데 이는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고유 특성 상 언어 이외의 신체를 활용해 다양한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 으로 분석된다.
셋째,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역 량 지각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본 결과 프로그램을 적용한 실험집단이 어떠한 프로그램도 적용하지 않은 통제집단에 비해 유의미한 증가를 나타냈다. 하위 영역에서는 사회적 능력과 운동능력, 신체·외모, 전반적 자아가치감에서 실험집단 참여 아동의 사전, 사후 변화가 유의미한 증가를 보였다. 또 사회적 능력, 운동능력, 신체·외모, 전반적 자아 가치감은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사후 비교에서도 실험집단이 통제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이자영(2000)의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에서 확인된 가정 내에서 건강한 경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자기 역량에 대한 지각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 매로 인해 제한적 상황이 또래 아동과 프로그램에 참여해 경쟁하고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 는 기회를 갖는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넷째,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역량 지각의 하위 요소 중 학업능력과 행동·품행의 경우 실험집단의 사전, 사후의 증가가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 또 사후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비교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실험집단의 사전, 사후의 학업능력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은 학업능력은 인지적인 것으로 단기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다고 분석한 한유진 외(2019)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거나 학업성과가 저조한 아동의 경우 자신의 학업능력에 대해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 정확한 측정이 어렵고, 상대적으로 학업능력이 높은 학생의 경우 그 변화의 폭이 제한적이라는 개인적인 요인과 최근 공교육에서 학업성취도 능력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행동·품행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은 것은 참여 대상 아동의 다수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발달단계상 사춘기에 접어드는 단계라는 점에서 해석의 여지가 있다. 청소년기는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과민하며, 자기중심적 성향의 경우 타인과의 원만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표현이나 행동의 미흡 또는 자신감의 부족의 특성을 가진다(최정인, 이훈진, 이준득 2012). 따라서 사춘기의 특성에 영향을 받는 행동·품행의 경우 다른 하위요소에 비해 통계적 유의성을 저하시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IV. 요약 및 제언
1. 요약
본 연구에서는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중감, 자기표현, 자기역량 증진에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았으며,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아존 중감 향상에 효과 있다. 다양한 신체활동과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한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아동은 자신의 표현이 타인에게 수용되는 경험을 하게 된 다. 이는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가 좋아지며, 자기주장에 대 한 확신 또한 가지게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둘째,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표 현 증진에 효과가 있다. 프로그램의 바탕이 되는 무용/동작이 기본적으로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장애를 가진 형 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들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바람직하 게 표현하는 방식을 체득하는 방식으로 효과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셋째,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자기역 량을 지각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상 아동들이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 써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신체표현과 이에 대한 수용의 기억은 자신의 예술적 역량에 대한 확인 과정이 될 수 있다. 또 표현 방식인 신체활동의 극대치 경험 역시 자신의 신체적 경계 와 활동의 범위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효과적인 방식 이 될 수 있다.
2. 제언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론에 더하여 더 의미 있는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보고식 척도를 통해 사전, 사후 검사를 비교하는 방식의 연구가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의 오랜 기간 경험하고 체화된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변화를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무용/동작 집단상담 프로그램과 면 담과 개방형 비구조화 질문지, 전문적 관찰평가 등의 질적 연구 요소를 체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아동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를 검토한 것으로 지역적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좀 더 많은 표본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 후속연구가 요구된다.
셋째, 본 연구의 대상 아동을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초등학생으로 규정했으 나 이는 우리나라교육법에 의한 법정 학제 상의 구분일 뿐이다. 발달이론의 단계상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의 경우 프로그램 구성요소와 활동에 대한 의미와 해석, 성취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대상 아동의 연령을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