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탈세계화 시대에 서양문화는 다중문화의 주축이자 각국의 문화 융합의 핵심 요소로 인 지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의 서양문화는 전통문화와 융화되어 새로운 한류문화를 창출 하고 있는 점에서도 더욱 중요하다. 물론 한국은 일제강점기 시대를 겪으며 일본문화에 대한 영향을 받기는 하였으나, 당시의 일본문화 또한 서양화의 산물이었다는 점에서(김창 남 2010, 135) 한국 사회에서의 서양문화 수용을 도외시할 수 없다.
현재 한국사회에 수용된 서양문화의 대표적 특징은 문화산업 점유율 세계 1위인 미국 (EBS 국가경쟁력리포트 2010)문화에 집중된 특징이 있다. 초기 한국사회에 유입된 서양문 화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근대적 대중문화를 형성하는 영화와 방송, 댄스, 대중음악 등이 빠르게 한국사회로 유입되면서 한국 대중문화 부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김창남 2010, 131). 또한 한국은 서양문화를 수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류 바람을 불어 넣었으며, 역으 로 해외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계문화를 선두하고 있는 데서(조진성 2021;김희서 2022;신효령 2022;황인상 2022)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현재 세계문화를 선두하고 있는 한국의 대중문화 중에서도 춤에 집 중하였고 대표되는 춤으로 스트릿 댄스를 조명하였다. 스트릿 댄스는 미국에서 발생된 서 양문화이지만, 오늘날 한류의 핵심인 K-POP 댄스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K-POP 댄스는 한국적 해석과 정서가 가미된 창조적 한국문화이지만, 스트릿 댄스를 적극 활용한 양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스트릿 댄스를 문화적으로 고찰하는 것은 곧 한국의 문화가 서양의 문화로 역 전파된 현상을 해석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오늘날 한국에서의 스트릿 댄스는 2021년 국내에서 방송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 TV 프로그램으로 인해 독자적인 가치를 더욱 높게 인정받고 있다(조진성 2021;정혜린 2021). 구체적으로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인한 스트릿 댄스의 파급력과 영향력을 살펴 보면, 「스트릿 우먼 파이터」 프로그램은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예능 작품상을 수상하 였고(박세연 2022), 2021년 11월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2위를 차지(한 국기업평판연구소 2021)하였을 뿐만 아니라,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뚝딱이의 역습」, 「비 엠비셔스」, 「스트릿 맨 파이터」 등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제작에 영향을 주었다. 이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의 높은 대중적 관심과 인기를 방증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스트 릿 댄스 관련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였고, 15 세~39세 남녀, 20세~49세 남녀를 타깃으로 조사하였을 때는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 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30대 여성 시청층에서는 평균 시청률이 6.7%, 순간 최고 8.4%까지 치솟아(김한빈 2021) 특히 젊은 층에 있어서의 스트릿 댄스에 대한 관심은 최고 치에 달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영향력은 단순히 방송에서만 그치 지 않고, 한국 산업 전반으로 그 영향력을 넓혔다. 대표적으로 국내 유료방송 1위인 KT는 (김나인 2021) 매년 화제성이 강한 콘텐츠들로 플랫폼을 제작하는데 「스트릿 우먼 파이터」 역시 이곳에 선정이 되면서 독점 공연 생중계로 KT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였다(고명훈 2022). 더불어 스트릿 댄서들이 ‘문화유산방문캠페인’이나 ‘세계지식포럼 개막식’ 등(함영 훈 2022a;함영훈 2022b) 여러 국가적 행사까지 참여하면서 스트릿 댄스는 예술의 한 영 역이자, 한국 대중 예술의 대표적 표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오늘날 이와 같은 스트릿 댄스의 인기는 단기간의 성과나 우연의 사건이 아닌 지난 20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속되어 온 한국 스트릿 댄스 씬의 전개 양상에서 그 저력을 찾을 수 있다. 단, 그 과정에서 스트릿 댄스의 하위 장르가 통합적으로 유입된 것이 아님에 따라 각 장르를 구분하여 독립적으로 한국 유입 및 전개 양상을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그간의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힙합댄스(천창훈 2003;최종환 2012), 팝핑댄스(박성진 2017), 댄스홀(김이나 2018), 왁킹댄스(김순철 2021), 걸스힙합 (김희수 2021), 브레이킹(장재훈 2021), 하우스댄스(김욱동 외 2023), 크럼프댄스(정지훈 2023)에 대한 문화론적 연구가 이루어진 바 있다. 그러나 해외 스트릿 댄스의 역사에 있어 서 대중에게 먼저 알려지게 된 장르 중 하나인 락킹댄스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물론, 락킹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로 송유리(2017)의 연구가 있으나 이는 미국의 락킹댄 스 발전 과정과 락킹의 창시자 그룹인 더 락커스(The Lockers)가 스트릿 댄스에 미친 영향 에 대해서 연구하였다는 점에서 국외에 집중된 한계가 있다.
특히 락킹은 팝핑, 오클랜드 부갈루, 스트러팅, 락(Rock)댄스처럼 초기 스트릿 댄스 역 사의 시작점이 되었던 장르이고, 더 락커스의 방송 출연 및 여러 상업적 활용의 결과로 인하여 대중들에게 스트릿 댄스를 전파한 대표적인 장르로서의 가치가 있다. 실제로 락킹 은 1970년대 초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미국 전역에서 흥행했던 대중댄스로 이후 생겨난 스트릿 댄스 하위 장르에 많은 영향을 준 장르이다(Conscious Filmmaker 2014). 락킹은 춤을 추면서 멈춘다는 특징과 화려한 테크닉으로 인해 여러 나이트클럽에서 성행했으며 이후 LA 전역으로 뻗어나갔다. 당시 유명했던 락킹은 그 시대 인기가 대단했던 미국의 뮤직 댄스 TV 프로그램인 「소울트레인(Soul Train)」으로부터 락킹 크루인 더 락커스가 출 연 제안을 받아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서 대중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일으키며 엄청난 인기 를 끌었다. 2022년 10월 25일의 위키피디아(Wikipedia) 웹사이트에 의하면 「소울트레인」은 35년간 방영되어 미국 역사상 최장 프로그램으로 기록되어 있을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 하는 TV 프로그램이며 30년간 유명한 댄서들을 많이 배출했던 방송이다. 이후 「소울트레 인」을 보고 영향을 받은 스트릿 댄스의 하위 장르들이 「소울트레인」에 출연하게 되면서 락킹은 스트릿 댄스가 더욱 대중화될 수 있도록 첫 발판을 마련해 준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즉, 해외 스트릿 댄스의 역사에서 대중성을 크게 인정받고, 타 스트릿 댄스 장르 발전에도 영향을 준 락킹댄스의 가치는 매우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락킹댄스는 스트릿 컬쳐(street culture) 내에서 자연적으로 파생된 춤이기 때문에 학술적 연구가 부족하며 특히 한국 유입에 관련된 락킹댄스의 기원과 역사 적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물론, 국내에서는 스트릿 댄스가 유입된 이 후 교육 및 연구 분야로 확장되어 스트릿 댄스에 대한 이론화가 시도되고 있으나, 이마저 도 제한된 사료로 전문가인터뷰를 통해 사실을 파악하는데 집중된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 한 연구는 기록된 과거의 사실을 파악하기 이전에 현시점에서부터 출발하여 당시 존재했 던 인물들의 경험을 추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는, 그 과정 에서 구체적인 인물과 사건을 목록화하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작업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과 전개 양상을 고찰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는 한국 스트릿 댄스의 현주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지침이 될 수 있는 기초자료 제공으로 서의 연구의 의의가 있다. 특히 현재 한국에서 스트릿 댄스의 영향력이 높아진 점에서 스 트릿 댄스의 하위 장르를 독립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한국의 대중문화로써 영향력 있는 스 트릿 댄스를 세부적으로 이해하고, 총체적 관점에서 스트릿 댄스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 더 나아가 문화가 타 국가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자 특수성이지만, 그 현상을 통해 서양문화를 받아들이는 한국적 기호를 해 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과 전개 양상을 분석하기 위해 전문가인터뷰(expert interview)를 실시하였다. 전문가인터뷰는 포커스그룹인터뷰(FGI)와 마찬가지로 어떠한 현 상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 개별 전문가를 직접 면담하는 방법으로 질적연구의 일환으로 자주 활용된다(김성은 2016, 6).
특히 본 연구에서 전문가인터뷰를 활용한 이유는 한국 락킹댄스 관련 기록된 자료가 블 로그, 인터넷 카페, SNS 등으로 제한되어 있어 정보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실시된 전문가인터뷰는 전문가들의 증언을 통해서 한국 락 킹댄스에 대한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관련 역사를 추적할 수 있는 기초적인 지 침을 마련하기 위해 활용되었으며 관련 내용을 증언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인터뷰 대상을 선정하였다.
이에 연구 대상의 선정은 국내에서 스트릿 댄스라는 용어의 개념이 정확하게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가 2000년대라는 점에서(박성진 2013, 16), 2000년대를 기준으로 동시대에 락 킹댄스를 접한 사람으로 제한하였다. 또한 200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댄서로서 활동해 온 경력이 최소 20년 이상 된 전문가들로 연구 대상을 선정하여 연구의 신뢰성을 높였다. 국내 락킹댄스의 유입 과정에 관한 사실 정보들을 위주로 면담하였으며, 참여자들이 제공 한 데이터가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에 의거한 것임을 밝히기 위해 실명 사용에 관한 동의를 확보하였다. 이를 통한 본 연구의 최종 연구 대상은 총 세 명이며, 구체적인 연구 대상의 개인적 특성은 다음 <표 1>과 같다.
2. 질문지 구성
본 연구에서는 전문가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하여 반 구조화된 질문지를 사용하였다. 인 터뷰에 사용된 질문지는 연구목적에 부합되는 선행연구와 이론을 바탕으로 문항과 변인들 을 구성하였다. 질문지의 구성은 크게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한국 락킹댄스의 전개 과정 이렇게 두 가지 항목으로 분류하였다. 인터뷰 질문지는 실용무용 분야 교수 2인과 20년 이상 경력의 현장 전문가 1인에게 내용 타당도를 검토 받아 문항 수정을 거친 후 최종 적용하였다. 전문가인터뷰의 구체적인 질문지 내용은 <표 2>와 같다.
3. 자료 수집 과정
질적연구는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가 얼마나 상호 친밀감이 형성되어 있느냐에 따라 연 구의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김순철 2021, 42). 따라서 본 연구자는 보다 객관적 이고 전문적인 연구를 위해 본 연구자와 대상자간 라포(Rapport)가 형성되어진 전문가들 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2022년 11월 15일부터 2022년 12월 15일까지 전문가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인터뷰에 사용된 질문지는 반 구조화된 질문지를 사용하였으며 인터뷰 내용 은 녹음하였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모든 연구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설명한 후 인터뷰에 대한 동의를 구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자에게 인터뷰 내용은 녹음된다는 것을 사전에 미리 알리고 녹음된 답변은 연구목적 외에 사용되지 않을 것을 설명한 뒤, 서면 동의를 받은 후에 진행하였다. 단, 면담이 어려운 참여자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여 동 일하게 연구목적과 내용을 설명한 후 질문지를 전달하였고 메일로 답변을 제공받는 방법 도 혼용하였다.
이후 인터뷰가 가능한 연구 참여자들과 날짜 및 시간을 약속하고 본 연구자가 참여자가 있는 곳으로 직접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 장소는 참여자가 편안하게 이야 기할 수 있도록 조용한 카페에서 진행하였으며 참여자가 관련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 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 진행 방식은 질문지 내용 외에도 참여자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대담형식으로 진행하였으며 총 면담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이 중 인터뷰 질문에 관련된 내용들을 추출하여 분석하였다.
4. 자료 처리 방법
전문가인터뷰를 통해 얻은 녹음자료는 면담 후 본 연구자에 의해 컴퓨터에 전사되었다. 수집된 자료는 정확한 분석을 위해 총 세 번의 절차를 거쳐 기록하였다. 1차에서는 연구 참여자의 구어체를 포함한 모든 답변을 그대로 옮겨 전사하였으며, 2차에서는 내용 범주분 석에 따라 질문의 응답과 맞지 않는 부분은 삭제하고, 추가 질문이 생길 시 동일한 방법으 로 자료를 추가하여 보완하였다. 3차에서는 유사한 응답 결과를 질문의 항목별로 범주화하 여 주제 분석 및 검토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1)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계기
본 장에서는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계기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크게 수동적 유입 시기 의 계기와 능동적 유입 시기의 계기로 구분되었다. 먼저 수동적 유입 시기의 계기를 살펴 보면 영화와 비디오로 나뉘었으며 영화는 「브레이킨(Breakin')」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 로 나타났다. 비디오는 락킹의 창시자 그룹인 더 락커스 팀의 락킹 영상과 일본 댄서들의 댄스 영상 및 ‘댄스딜라잇(Dance Delight)’ 대회 영상, 그리고 미스터 위글스(Mr. Wiggles) 와 같은 해외 댄서들의 춤을 담은 영상들이 있었다. 그 영상들이 국내에 비디오로 유입되 면서 한국 또한 락킹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영상물을 보고 따라 추던 댄서들에 의해 국내에서도 댄스비디오가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그로 인해 락킹을 따라 추는 댄서들 이 점차 생겨나게 되었고 더 나아가 해외 댄서들에게 춤을 배우고 온 댄서들이 배운 내용 을 공유하기도 하면서 락킹댄스는 한국에 점점 더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능동적 유입시기의 계기를 살펴보면 해외 댄서들과의 직접적인 교류가 있었으며 그 중에서도 일렉트릭 부갈루스(Electric Boogaloos)의 스킷터레빗(Skeeter Rabbit)과 팝핀 피트(Poppin Pete), 일본 댄서인 와일드 체리(Wild Cherry), 더 락커스의 그렉 캠벨락 주니 어(Greg Campbellock Jr.)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킷터레빗과 팝핀피트, 그리 고 와일드 체리는 당시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Street Dance 2000’이라는 스트릿 댄스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되어 국내 댄서들에게 락킹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이후 오리지 널 락킹을 구사하는 더 락커스 멤버 그렉 캠벨락 주니어의 한국 방문을 시작으로 한국 댄 서들이 오리지널 락킹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2)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시기
본 장에서는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시기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크게 수동적 유입 시기 와 능동적 유입 시기로 구분되었다. 먼저 수동적 유입 시기를 살펴보면 락킹의 용어와 역 사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었던 시기였으며 오로지 매체를 통하여 락킹이라는 춤을 보고 따라 하던 시기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동적 유입 시기는 크게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댄 스 관련 영화와 방송, 비디오가 유입된 시기로 나뉘었으며 먼저 영화와 방송은 1980년대 중반으로 확인된다. 앞서 수동적 유입 시기의 계기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브레이킨」 영 화는 1984년에 개봉하여 국내에는 1986년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은 당시 국내에 주한 미군들을 위한 ‘AFKN’이라는 방송 채널이 있었는데 그 채널에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에 미국의 「소울트레인」이라는 음악 및 댄스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방송에 나오는 해외 댄서들의 춤을 통해 락킹댄스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디오 또한 1990 년, 락킹댄스를 활용한 자넷 잭슨(Janet Jackson)의 「Alright」과 같은 해외 가수들의 뮤직 비디오가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에 국내로 유입되면서 락킹은 한국 댄서들에게 더 욱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능동적 유입 시기를 살펴보면 크게 간접적과 직접적으로 나뉘었으며 먼저 간접적 유입 시기는 2000년에 해외 팝핑 팀 일렉트릭 부갈루스의 스킷터레빗과 팝핀피트 그리고 일본 댄서인 와일드 체리의 한국 방문으로 나타났다. 당시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Street Dance 2000’이라는 스트릿 댄스 대회에 초청된 스킷터레빗, 팝핀피트, 와일드 체리는 한 국에 방문하여 스트릿 댄스의 개념과 명칭에 대해 설명해주었고 스트릿 댄스에 포함되는 하위 춤들까지 세분화하여 알려주었다. 이러한 정보는 일렉트릭 부갈루스에 의해 국내의 「스트릿 매거진」(Street Magazine)이라는 잡지에 실리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당시 힙합댄 스의 한 부분이라고 불리던 락킹댄스가 정확한 명칭과 개념, 스트릿 댄스의 하위 장르로 구분되어 국내 댄서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다음 직접적 유입 시기는 2003년, 해외 오리 지널 락킹 팀 더 락커스의 멤버 그렉 캠벨락 주니어가 한국에 방문하여 워크숍을 진행하면 서 정확한 락킹의 개념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락킹의 마스터 댄서 가 방문하여 직접적으로 락킹댄스를 가르친 것은 그렉 캠벨락 주니어가 첫 번째였다.
3)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형태
본 장에서는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형태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크게 수동적 유입 시기의 형태와 능동적 유입 시기의 형태로 구분되었다. 먼저 수동적 유입 시기의 형태를 살펴보면 오리지널 스타일을 모방한 형태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형태는 가수 유승준 「가위」의 브레 이크 구간에 나오는 락킹 동작이나 일본의 ‘댄스딜라잇’이라는 대회 비디오에 나오는 락킹 동작, 가수 DMC나 피플크루의 댄스비디오에 나오는 락킹 동작의 형태로 확인된다. 1990년 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국내에서는 락킹댄스의 정확한 이름이나 동작의 명칭들을 잘 알 수 없었던 한계가 있었다. 국내 댄스비디오에서도 락킹은 ‘락댄스’와 같이 잘못된 이름으로 표기되거나 백업 댄서들에 의해 이러한 춤을 ‘허슬’ 또는 ‘트위스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당시 스트릿 댄스라는 용어의 개념이 정확하게 알려지기 전, 사람들은 이러한 춤을 힙합댄 스라고 통칭했고 오로지 비디오를 보면서 따라 했던 락킹댄스를 동작 위주로만 연결하여 가수들의 안무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은 가까운 일본의 댄스비디오를 가장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댄스딜라잇’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댄스딜라잇’에 나오는 락킹 형태는 오리지널 락킹 형태와는 다르게 일본이 해석한 또 다른 느낌의 락킹이었으며 그러한 움직임들이 ‘댄스딜라잇’과 같은 비디오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 면서 몇몇의 댄서들이나 댄스 팀들이 안무에 적용하여 움직였던 형태로 확인된다.
이후 능동적 유입 시기의 형태를 살펴보면 오리지널 스타일의 형태로 나타났다. 2003년, 더 락커스의 멤버 그렉 캠벨락 주니어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팀의 초청으로 한국에 방문하면서 오리지널 락킹이 처음으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렉 캠 벨락 주니어는 락킹댄스도 발레와 같이 전형적인 기본요소들이 존재한다고 하였으며 한국 에서 워크숍을 통해 락킹댄스의 기본 개념부터 역사, 동작의 명칭과 느낌들까지 세세하게 가르쳐주었다. 이로 인해 락킹의 올바른 정보들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정확한 오리지널의 락킹 형태가 국내에 전파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 한국 락킹댄스의 전개 과정
본 장에서는 한국 락킹댄스의 전개 과정을 살펴보았다. 인터뷰 결과에서는 전개 과정에 대한 내용이 1990년대를 기준으로 조사되었으나, 이미 앞선 인터뷰 결과에서 락킹댄스의 유입 시점이 1980년대로 밝혀졌음에 따라 1980년대를 락킹댄스의 한국 출현 시점으로 하 여 인터뷰 결과에서 조사된 1990년대 이후의 내용을 전개 과정으로 정리하였다.
1990년대는 락킹이 한국에 유입된 후 락킹댄스를 실질적으로 응용한 시기로 나타나며 이때의 한국은 힙합이나 방송안무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이에 일본과 미국에서 유입된 댄스 대회 비디오를 보고 락킹을 따라 하던 댄서들이 국내 가요의 브레이크 구간에 락킹댄 스를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일본의 ‘댄스딜라잇’이나 미국의 ‘프리스타일 세 션(Freestyle Session)’과 같은 대회 영상을 담은 비디오가 국내에 유입되었고 댄서들은 이 태원의 문나이트와 같은 장소에서 자료를 공유하며 춤을 추었다. 하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정보로 인해 락킹의 용어나 동작의 요소들, 사용하는 음악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었으며 오로지 비디오를 보고 흉내 낸 동작들을 단순히 연결한 형태로 나타났다. 또한 댄서들이 자료를 공유해왔지만 춤이 크게 전파되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2000년대는 해외 댄서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락킹댄스 관련 행사 증대 및 실력이 향상된 시기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에는 해외 팝핑 팀 일렉트릭 부갈루스의 스킷 터레빗과 팝핀피트의 첫 한국 방문에 의해서 해외 댄서들과의 교류가 시작되었다. 미국과 일본의 오리지널 세대 댄서들이 한국에 방문하면서 그동안 영상으로만 접하던 락킹댄스의 정확한 개념과 명칭을 알려주었고, 오리지널 스타일의 락킹이 국내 댄서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그로 인해 2001년에는 락킹을 연구해보고자 만들어졌던 ‘코리안 락커스(Korean Lockers)’라는 모임이 처음으로 생겨났으며 그 모임 안에서 춤을 공유하던 댄서들이 팀을 갖추기도 하였다. 그 후 2003년에는 오리지널리티라는 국내 락킹 팀의 초청으로 더 락커스 의 멤버 그렉 캠벨락 주니어가 한국에 방문하여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국내에 락킹의 마스 터 댄서가 방문하여 직접적으로 락킹댄스를 알려준 것은 그렉 캠벨락 주니어가 처음이었 으며 워크숍을 통해 락킹의 역사와 정확한 동작들, 락킹댄스만이 가지는 고유한 느낌과 특징들을 세세하게 정리해주었다. 그렉 캠벨락 주니어의 워크숍 이후 한국 락킹은 엄청난 성장세를 띠며 전파하게 되었고 더욱 많은 댄서들과 팀들이 생겨나게 된다. 그 후 2000년 대 중후반에는 락킹이 배틀이라는 댄스문화에서도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세계 대회까지 개 최되었다. 그 중 2005년에 프랑스에서 열린 ‘저스트 데붓(Juste Debout)’이라는 세계 대회 에서 오리지널리티 팀의 권석진과 엄성웅이 한국 최초로 락킹 부문을 우승하였고, 2008년 에는 영국에서 열린 ‘유케이 비보이 챔피언십(UK B-Boy Championships)’에서 ‘락앤롤크 루(Lock'n'Lol Crew)’의 최정은과 송유리가 락킹으로 우승을 하는 등 국내 락킹 댄서들이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한국 락킹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락킹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락킹 수업은 더욱 생겨나게 되 었고 2010년 이후부터는 교육 기관의 확대와 함께 저변이 확대된 시기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업을 통해 락킹을 하는 제자들이 꾸준히 양성되면서 국내 스트릿 댄서들에게 락킹이라 는 춤의 존재는 더욱 각인되었고 서울뿐만이 아닌 지방에서도 락킹을 추고 가르치는 댄서 들이 점차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부분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이제는 오리지널 락킹 을 기반으로 각 댄서들만이 가지는 특유한 느낌이나 움직임의 방식이 더욱 명확해지고 다 양한 형태로 발전된 것으로 나타난다.
Ⅳ.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과 전개 양상을 고찰함으로써 한국 스트릿 댄스의 현주 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지침이 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연구 방법으로 총 세 명의 전문가들을 선정하여 반 구조화된 질문지를 통해 전 문가인터뷰를 실시하였으며 도출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에 대한 결과이다. 유입에 대한 결과는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계기,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시기,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형태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첫째,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계기이다. 유입 계기는 크게 수동적 유입 시기의 계기와 능동적 유입 시기의 계기로 구분되었으며 수동적 유입 시기의 계기에서는 해외의 영화와 댄스비디오 같은 영상물을 통해 락킹이 국내에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능동적 유입 시기 의 계기에서는 해외 댄서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락킹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시기이다. 먼저 수동적 유입 시기에서 영화는 1986년에 국 내에 유입된 「브레이킨」, 방송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에 ‘AFKN’이라는 채널 에서 방영한 「소울트레인」, 비디오는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에 유입된 외국 가수들 의 뮤직비디오 등이 있었다. 능동적 유입 시기에서는 2000년도에 스킷터레빗과 팝핀피트, 와일드 체리와 같은 타 장르 해외 댄서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입되었으며 2003년, 오리지 널 락킹을 구사하는 더 락커스의 멤버 그렉 캠벨락 주니어를 통해 직접적 유입이 된 것으 로 분석되었다.
셋째,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 형태이다. 먼저 수동적 유입 시기의 형태는 오리지널 스타 일을 모방한 형태로 나타났다. 락킹의 용어와 역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 채 오로지 비디오를 보면서 따라 했던 락킹댄스를 동작 위주로만 연결하여 가수들의 안무에 활용한 형태로 분석되었다. 능동적 유입 시기의 형태는 오리지널 스타일의 형태로 나타났으며 그 렉 캠벨락 주니어의 워크숍을 통해 락킹의 올바른 지식들과 오리지널 락킹의 형태가 국내 에 전파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다음은 한국 락킹댄스의 전개 양상이다. 먼저 1980년대는 태동기로 락킹댄스가 한국에 출현한 시기로 나타났다. 1990년대는 요람기로 오로지 비디오를 보고 흉내 낸 락킹댄스를 실질적으로 응용한 시기로 나타났다. 이후 2000년대는 도약기로 해외 댄서들과의 직접적 인 교류가 시작되었으며 락킹댄스 관련 행사가 증대되고 실력이 향상된 시기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는 성장기로 교육 기관의 확대와 함께 저변이 확대된 시기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하여 보면, 락킹댄스의 한국 유입은 주로 해외의 영화와 방송, 댄스 비디오 같은 영상물을 통해 한국에 유입되었고, 이후 국내 대회에 해외 댄서들을 심사위원 으로 초청하여 교류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유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여러 해외 댄서들을 한국에 워크숍으로 초청하여 오로지 영상물을 보고 락킹을 배우던 국내 댄 서들이 오리지널 락킹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후 락킹댄스는 해외 댄서들과의 꾸준 한 교류 및 국내 댄서들 간의 교류, 해외 댄서들의 워크숍으로 인한 국내 락킹 수업 확대, 락킹댄스 관련 행사 증대 등을 통해 보다 더 확장되었다. 즉, 한국 락킹댄스의 유입은 스트 릿 댄스 타 장르의 한국 유입 과정과 유사한 양상인 간접적 유입을 통해 영상으로만 락킹 을 배웠던 초기 형태는 해외 댄서들을 국내로 초청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직접적인 락킹댄 스의 유입 계기를 마련하였고 이를 통해 점차 교육 기관의 확대와 함께 저변이 확대되어 한국 락킹댄스가 발전된 것으로 종합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론을 토대로 후속 연구를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락킹댄스만을 중심으로 한국 유입과 전개 양상을 살펴본 한계가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락킹댄스의 유입 특징을 본 연구 결과와 타 장르의 유입 및 전개 양상과 비교하여 통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스트릿 댄스 전반의 한국 유입적 특징을 연구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서 한국 락킹댄스는 특히 동작의 기술적 측면과 교육적 측 면에서 집중 발전되어온 양상이 나타났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현재 한국 락킹댄스의 움직임 특징과 교육적 측면으로 집중 발전되어온 원인을 고찰하는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 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락킹댄스의 움직임에 대한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은 한계가 있다. 이에 본질적인 측면에서 락킹댄스의 춤에 대한 움직임 분석, 락킹댄스 자체의 예술적 및 미학적 가치, 공연예술 분야로서의 가치 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