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of Society for Dance Documentation & History

pISSN: 2383-5214 /eISSN: 2733-4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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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Contents Strategies of Jeonju Daesaseumnori + 전주대사습놀이 콘텐츠 전략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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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 Dance Journal Vol.72 No. pp.69-87
DOI : https://doi.org/10.26861/sddh.2024.72.69

A Study on the Contents Strategies of Jeonju Daesaseumnori +

Kim Yongho*
*Director. Jeongeup City Gugak Center

+ 이 논문은 2023년 12월 30일 전주대 사습청과 무용역시기록학회가 공동 주최한 2023 전주대사습청 학술포럼 에서 발제한 논고임.


*Kim Yongho hosu110@naver.com
January 15, 2024 February 10, 2024 March 18, 2024

Abstract


This study aims to reassess the distinctiveness and competitiveness of the Jeonju Daesaseup Festival, a traditional Korean music competition, and explore the utility of its various contents. To achieve this, the research analyzes the Daesaseup Festival evaluation sheets and observations of the competition and performance venues. The result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Firstly, it is necessary to introduce differentiated competition categories and performances, as well as seminars for storytelling, folk music, dance, archery, and poetry, which are integral parts of the Daesaseup Festival. Secondly, historical sites such as Unhyeongung Palace, Jeolla Gamyeong, and Hanok Village can be transformed into tourist and cultural zones by integrating them with the competition and performances. Thirdly, the system of citizen judges should be adjusted to reflect a fair balance of gender and region. Reevaluation and careful management of the selection and operation of judges are necessary to ensure the fairness of the competition, and expansion of meticulous post-appointment management programs is also required. This study places significance on the historical aspect of the Jeonju Daesaseup Festival and its distinctiveness compared to other traditional art competitions.



전주대사습놀이 콘텐츠 전략 연구+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초록


본 연구는 국악 경연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해 대회의 다양한 콘텐츠 정체성을 돌아보고 활용도를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한 연구 방법으로는 대사습 평가서에 나타난 표본, 경연장 및 공연장 관찰을 통한 측면에서 분석한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사습의 판소리, 농악, 무용, 궁도, 시조 종목은 차별화된 경연 종목 신설과 공연, 세미나가 필요하다. 둘째 역사적 장소인 운현궁, 전라감영, 한옥마을은 경연, 공연과 연계하여 관광과 문화 특구로 만들 수 있다. 셋째 국민심사위원제도는 성별, 거주지의 구성을 바른 비율로 맞춰야 한다. 대회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 선정 및 운영의 재점검이 필요하며 등용자 사후관리를 위한 면밀한 프로 그램의 확장도 요구된다. 본 연구는 전주대사습의 역사성과 타 전통예술 경연대회와의 차별성에 의미를 두고 있다.



    Ⅰ. 서 론

    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예술 명창, 명인, 명무의 등용문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주대사습놀이를 대상으로 역사적 배경과 현황을 살펴보며 경연과 공연, 제도의 콘텐츠 분석 및 활성화 방향을 고찰한 글이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후기 전주에서 열렸던 “통인청대사습”의 정통성을 계승하여 1975년에 부활한 300년 역사의 전통예술경연대회로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전통예 술의 등용문만은 아니었다. 과거 연구와 조사를 토대로 밝혀진 바로는 숙종대 궁술대회인 ‘민속무예대사습’의 기능과 영조의 통인전 물놀이, 철종대 판소리 백일장 등 다양한 복합 기원을 거쳐 역사적 근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검증(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1992, 165)된 정론이다. 이러한 거시적이며 통시적 관점에서 도출된 대사습에는 특별함이 존재한다. 지 역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역사적 형성과 정착과정 속 다양한 기원설은 전략 연구를 통해 지역 전통문화의 트렌드로 정립할 수 있으며 대사습 경연의 다양한 분석은 적정한 활용 논의로 창의적 콘텐츠를 만드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우리 사회가 간직한 전통문화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담고 전통예 술 향유의 가치를 제공하며 전문 민속예술인 등용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대사습놀이는 판소리 명창 등용의 역사와 더불어 화랑도 정신(이정노 2010, 246)을 재현, 계승한 무예 행사로서 민속예술 기반도 함께 구축하고자 노력하였는데 복원이 시작된 1975년 제1회 대회부터 궁도 부문을 도입하여 민속 종합경연 방식을 지향했다. 이미 강릉단오제에서는 1966년, 밀양의 백중놀이는 1968년에 시대적 이데올로기에 따른 트렌드의 변화(이정노 2010, 246)로 궁술대회가 각 축제에 포함 개최되었으며 그러한 패러다임을 통해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새로운 축제의 장을 마련하게 된다.

    전주대사습놀이는 많은 국악 애호가와 국악 예술인의 성원으로 복원되어 제1회 대회로 판소리와 농악, 시조, 무용 그리고 궁도 등 다섯 종목을 선정한다. 1년 후인 1976년에는 궁도를 제외한 네 종목만으로 경연이 진행되었고 1977년 제3회 대회에 이르러 기악부가 새롭게 도입되면서 궁술 외 또 다른 명수(名手)의 반열을 가늠하는 경연을 시작한다. 오월 단오에 이방이나 통인들이 판소리 명창을 초청하여 판소리를 감상했던 역사적 사실이나 영·정조대 명창의 등용문으로 작용했던 대사습 판소리에 대한 정통성과 정체성은 변함없 이 핵심적인 경연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 다양한 전통예술 경연대회의 많은 정부시상 지원이 생겨나면서 전주대사습의 등용은 역사성과 희소성의 가치가 상실되는 고충을 겪고 있다. 시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논하며 전략적 계기가 필요한 시점에 도래한 것이다. 전통경연대회 의 최고 장원이라 말하는 대통령의 상훈이 매년 전국 31곳에서 명창(名唱), 명수(名手), 명무(名舞)에게 수여된다. 전주대사습은 그러한 현실에 견주어 동시대적 전통예술 콘텐츠 를 모색하고 활용, 융합하여 다양한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에 시대적 패러다임에 맞는 전략을 탐색하며 논의하고자 한다. 대사습 평가서에 열거된 대사습 종목과 콘텐츠의 연계를 모색하고 대사습 경연장 및 공연장 관찰을 통한 대사습 공간의 활용, 대사습 운영 규정에 나타난 국민심사위원 제도, 전주대사습 심사 제도의 개선과 활용, 등용자의 사후관 리를 다양한 방향으로 제시하여 2024년 복원 50주년을 맞이하는 대사습의 운영 발전과 역사적 전통예능 등용문으로서의 가치를 확인할 것이다. 연구의 목적은 전주대사습 정통 성 확립과 타 전통경연대회와의 차별성에 있다.

    Ⅱ. 대사습 콘텐츠 분석

    1. 대사습 경연 종목 고찰

    1) 판소리

    전주대사습놀이의 판소리 명창부 경연은 여느 전국 국악경연대회의 판소리 경연보다 가장 오래된 명창 등용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고 상훈인 대통령상을 보유 하고 있다. 역대 수상자의 이름을 확인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 제1회 대회 장원 오정 숙 명창, 제2회 대회 장원 조상현 명창, 제3회 대회 장원 성우향 명창 등 그들은 수상 후 모두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예능 보유자가 된다. 2023년 현재 총 49명의 장원자가 나왔으며 전통예술 분야를 포함 다양한 문화 환경에서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등용된 판소리 명창 부문의 수상 연도, 장원자 이름, 생년, 수상 나이, 활동 지역(주소)을 살펴보 면 다음 <표 1>부터 <표 5>와 같다(정은하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사무국장, 개인 면담, 2023월 12월 1일).

    표 1

    제1회-제10회 판소리 부문 장원자 (The winner of the Pansori category from the 1st to the 10th Festival)

    1-10회 횟수/연도 성명 생년/수상 나이활동 지역 활동 지역
    1/1975 오정숙 1935/40 서울
    2/1976 조상현 1939/37 서울
    3/1977 성우향 1933/44 서울
    4/1978 성창순 1934/44 서울
    5/1979 이일주 1936/43 전주
    6/1980 최난수 1935/45 전주
    7/1981 최승희 1937/44 전주
    8/1982 조통달 1945/37 서울
    9/1983 김일구 1940/43 서울
    10/1984 전정민 1949/35 서울
    표 2

    제11회-제20회 판소리 부문 장원자 (The winner of the Pansori category from the 11st to the 20th Festival)

    11-20회 횟수/연도 성명 생년/수상 나이 활동 지역
    11/1985 김영자 1951/34 서울
    12/1986 성준숙 1944/42 전주
    13/1987 박계향 1941/46 목포
    14/1988 은희진 1947/41 서울
    15/1989 김수연 1948/41 서울
    16/1990 이명희 1946/44 대구
    17/1991 방성춘 1948/43 광주
    18/1992 최영길 1948/44 서울
    19/1993 이임례 1941/52 진도
    20/1994 송순섭 1939/55 광주
    표 3

    제21회-제30회 판소리 부문 장원자 (The winner of the Pansori category from the 21st to the 30th Festival)

    21-30회 횟수/연도 성명 생년/수상 나이 활동 지역
    21/1995 조영자 1957/38 서울
    22/1996 주운숙 1953/43 대구
    23/1997 전인삼 1962/35 전주
    24/1998 윤진철 1965/33 전주
    25/1999 이순단 1948/51 서울
    26/2000 모보경 1964/36 서울
    27/2001 왕기철 1963/38 서울
    28/2002 염경애 1973/29 서울
    29/2003 송재영 1961/42 서울
    30/2004 장문희 1976/28 서울
    표 4

    제31회-제40회 판소리 부문 장원자 (The winner of the Pansori category from the 31st to the 40th Festival)

    31-40회 횟수/연도 성명 생년/수상 나이 활동 지역
    31/2005 왕기석 1966/39 전주
    32/2006 고향임 1957/49 대전
    33/2007 김금미 1965/42 서울
    34/2008 박영순 1973/35 전주
    35/2009 허은선 1975/34 서울
    36/2010 박정선 1961/49 구례
    37/2011 조정희 1978/33 서울
    38/2012 강경아 1970/42 서울
    39/2013 조희정 1980/33 전주
    40/2014 김나영 1978/36 서울
    표 5

    제41회-제49회 판소리 부문 장원자 (The winner of the Pansori category from the 41st to the 49th Festival)

    41-49회 횟수/연도 성명 생년/수상 나이 활동 지역
    41/2015 정수인 1980/35 서울
    42/2016 김도연 1981/35 전주
    43/2017 방윤수 1971/46 광주
    44/2018 이지숙 1984/34 남원
    45/2019 최영인 1974/45 전주
    46/2020 김병혜 1969/51 순천
    47/2021 양혜인 1988/33 진도
    48/2022 박현영 1989/33 전주
    49/2023 서진희 1983/40 남원
    50/2024 2024년 등용 예정

    초창기 1회(1975년)부터 10회(1984년)까지 10년간의 수상 나이를 살펴보면 평균 41.5세의 연륜을 보인다. 활동 지역 또한, 전주와 서울이 대부분인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그렇지만 실제 서울에서 활동하는 장원자 역시 지역에서 활동하다 상경한 국악인이다.

    11회(1985년)부터 20회(1994년)까지의 수상 나이를 보면 평균 44.2세로 가장 높은 연령 대임을 알 수 있다. 활동 지역 또한 서울, 전주, 목포, 대구, 광주, 진도 등 다양한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장원자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특히 2002년과 2004 년 장원 수상자의 나이는 각각 29세, 28세이다.

    21회(1995년)부터 49회(2023년)까지의 평균 수상 나이는 38세로 근소하지만,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표 1> 초창기 경연에 나타난 확연한 40대 중반 연령층이 <표 5> 현대에 이르러 30대 중반이 반수가 넘는 젊은 명창 지향시대에 이르고 있다. 물론 출전 경연자 중 실력이 출중하여 등용되었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지만, 국악 연륜으 로 축적된 경험적 기량, 오랜 숙련을 통한 기능의 재창출 등 전주대사습의 역사성과 견주 어 완숙미가 부족하다. 또한, 1990대 이후 많은 대통령 상훈의 전국 국악경연대회가 생겨 나면서 전주대사습 등용의 가치는 더욱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 전주대사습만의 독자적 이고 특별한 경연부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며 다양한 대책 논의가 시급하다. 활동 지역 역시 서울과 개최지인 전주에 많은 등용자가 있으므로 등용 후 사후계획으로 전주를 모체 로 전방위적인 다양한 공연계획이 마련되어야 하며 그에 따른 실천도 이어져야 한다.

    2) 농악과 무용

    농악과 무용은 민속문화에 기반한 종목이다. 특히 농악은 민중에 의해 역사적으로 전승 되어온 두레굿 또는 풍물굿을 말하는데 농경문화가 주를 이룬 한민족의 풍요와 염원을 담 고 각 고장 공동체의 전통예술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전라도는 드넓은 호남평야에 많은 소재를 담고 있어 부합된 가락으로 예술적 차별성을 두고 있다. 특히 여느 시, 도와 비교해 많은 무형문화재를 보유하는데 그러한 사유로 전주대사습놀이의 농악 경연은 첫해 부터 현재까지 빼놓지 않는 경연의 명맥으로 중요한 역사를 잇고 있다. 농악은 각종 명절 이나 제(祭) 의식에 빼놓지 않은 요소로 과거 단오절에 성대히 판소리 경연과 함께 치러진 민속문화의 고유 유산이 되었다.

    전주대사습놀이가 농악에 많은 성원과 갈채를 보낸 사유를 찾아보면 경연 장소의 특수 성을 논할 수 있다. 초창기 전주대사습놀이의 경연장은 작은 규모의 경합 장소가 아닌 대 규모의 전주공설운동장, 전주실내체육관 등 많은 관중이 운집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을 충족시켰다. 다양한 가·무·악 형식의 종합 두레굿 즉 농악을 경연 마지막에 두어 민중문 화의 중요한 가교역할을 충실히 나타냈으며 1983년엔 문화방송의 대회 실황 생방송이라 는 쾌거를 얻어 중요한 전통문화 진흥의 중심을 이룬다. 하지만 그러한 장점이 현대에 이 르러 경연 본질을 뒤로하고 녹화방송을 위한 경연 도중 중단, 재개 등 실질적인 경연 모 습이 점점 취약해지고 경연자, 심사위원, 참관객의 유기적 관계가 소멸하는 사유로 되었 으니 이제는 견고히 경연 방식과 운영을 다시금 고려하여 본질적인 경연 방식으로 시행 해야 하겠다.

    무용은 복원 첫해인 1975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민속예술이다. 첫해에는 장원을 받은 이가 없었으며 차상을 받은 김조균, 오영숙. 차하를 받은 박인희만이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기록(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1992)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무용은 한민족의 중 요한 전통예술 덕목이었다. 대사습 경연 원년에 복원되어야 할 중요 문화유산의 가치로 인지되었고 경연 종목으로 선택되어 그 명맥을 현재까지 견고히 잇고 있다.

    우리나라의 춤과 소리는 지방마다 다르며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생태환경에 따른 삶의 적응방식이나 민속문화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전라북도 전주는 소리 에 강점이 있다. 특히 판소리는 선조 대대로 명창이 많았으며 이를 애창하며 배우려는 사 람도 많았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마한과 백제로 이어지면서 풍요로운 농경문화와 다양한 농경민속, 민간춤들이 만들어졌고 지역마다 농악, 여성적인 소리춤들이 발달하여 존재감이 특별했다. 전라도의 춤에는 여성춤, 손짓춤 같은 특성을 나타내는 선의 아름다움이 존재했 고 춤에 따른 배경음악이 뛰어난 강점도 가지고 있다. 반면 경상도의 춤은 수직·수평적이 다. 평면적·동적인 춤이 발달(김용호 2023, 142)했고 마당춤과 방안춤 등 복합적인 전승이 이루어져 흥겹고 여흥적인 춤의 특성이 나타났다.

    이러한 각 전라도와 경상도의 독특한 지역적 특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는 전라도 요, 춤은 경상도”라는 담론이 생겼다. 이 담론은 선입견을 만들어냈으며 전라도는 마치 춤 이 부족하다는 감성으로 표현되어 지난 2020년 전북도립국악원 학술세미나의 주제로 논의 되기도 했다. 경상도 춤의 발달 원인은 지역 향토춤과 탈놀이 그리고 기방문화에 있다. 그 중 큰 획을 긋고 있는 기방춤은 과거 영남지역에 호남 출신이거나 호남에서 춤을 배웠던 예인들이 권번에서 춤을 지도한 사실이 있고, 6.25 한국전쟁 당시 호남에서 피난 온 많은 예술가가 영남의 각 지역에서 호남춤을 전파해 현재까지 그 영향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유추해 볼 때 그러한 담론은 무의미하며 내포된 논증은 명확지 않다.

    이제 “소리는 전라도요, 춤은 경상도”라는 고정관념은 뒤로하고 지역의 특화된 예술은 장점으로 품으며 또 다른 서로의 장, 단점을 찾아 경연과 함께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 한민족은 오랜 세월을 지내며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창출하고 영, 호남의 특색 있는 색깔로 화합을 이끈 민족으로 소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춤, 기악, 기예, 연희 등 다양한 예술을 보존하며 발전시켜 왔다. 각 지역의 특화된 예술적 장점을 논하며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지만, 공통된 생태문화권에서 형성된 주체를 어느 한 주제로 국한하 여 논의하기에는 그 당위성이 부족하다. 물론 특화된 지역의 장점을 부각시켜 더 나은 결 과물을 찾기 위한 연구의 방편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명제가 굳어진다면 연구 의 시발점조차 잃게 되는 두려움을 안게 될 것이다. 이제는 전주대사습놀이의 통합적인 시각과 미시적인 관점, 정교한 논리를 준비하여 각 지역의 전통춤을 기획공연으로 견고히 알리고 다양한 지역 춤 주제의 학술세미나를 통해 견고히 전해야 한다.

    3) 궁도와 시조

    조선 숙종대의 마상 궁술대회를 다시금 근대 민속궁도경연으로 복원시키려는 논의는 1974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대사습 부활추진위원회 임원이었던 박영선은 상경하여 국악협 회 이사장이었던 김판철과 함께 문화재위원인 성경린, 판소리보존회 회장 유기룡을 만나 대사습 복원에 대한 심도 있는 자문을 구한다. 만남을 통해 조선 숙종대 마상 궁술대회의 역사성(이정노 2010, 242)이 많이 논의되었고 복원 의지와 함께 투합하는 계기를 만든다.

    대사습이 가지고 있는 오랜 역사의 궁술대회는 마상(馬上)이라는 의미에 역사적 기원이 있다. 이것은 곧 말을 타고 활을 과녁에 쏘아 맞히는 경기로 현대에 이루어지고 있는 경연 과는 차이가 크다. 복원 당시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말을 타고 과녁을 맞히는 기마무예(騎 馬武藝)의 수용은 실행되지 않았다. 현대에도 대사습의 기마무예 정체성 논의(이정노 2010)와 마상 궁술복원에 대한 논의(서연호 2011)가 있었다. 특히 이정노는 무예도보통 지(武藝圖譜通志)의 “대사습을 하는 기마무예는 조선 후기 훈련도감(訓鍊都監) 18기(技) 의 한 종목이었다”는 고증을 제시했고 그러한 분석으로 기마무예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서 양 궁도와 차별된 전통민속 양식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복원할 때 비로소 우리 전통예술의 정체성은 동시대적 공감과 함께 인지되고 파급될 것이다. 이제 복원 반세기를 맞이한 전주 대사습은 마상 궁술부문의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조는 궁도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류문화이다. 조선후기 중인 이상의 지식인 계층에서 불리던 정형시가(定型詩歌)인데 단형시조를 이루는 45자 내외부터 장형시조 160 자 내외의 글자 수를 이루는 가사로 그 범위는 넓다. 시조 또한 복원 당시 제일 먼저 경연 부문에 선정된 전통예술로서 서울, 경기지역의 경제시조와 더불어 즐겨 부르던 지역 향제 시조의 파급 현상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전국에 시조를 비롯해 광범위한 정가 즉 가곡, 가사, 시조를 망라한 경창대회는 경상북 도 경산시에 근거지를 둔 전국 정가경창대회로 전승과 경연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경산의 정가경창대회는 전통예술 중 가곡·가사·시조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며 정가의 올 바른 전승 보급과 향유를 위해 마련된 단일 종목의 유일한 경연대회이다. 대회에 내포된 국민 정서함양, 민족문화 창달의 목적이 명료하고 그에 따른 전문적 차별성도 우수하여 많은 전통 성악인의 애정을 받는 명소가 되었다. 또한, 타 대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주제와 특화된 콘텐츠로 전국 정가 전공자를 비롯해 많은 애호가에게 전통예술에 관한 관 심을 크게 높였는데 대회 설립 초기 당시 정가 합창이란 독특한 경연 부분을 도입하여 전 국적으로 많은 정가합창단을 만드는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이렇듯 독자적이며 특화된 콘 텐츠의 경연대회로 경산은 지역 전통문화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도시가 되었다.

    이렇듯 전주의 대사습도 완제시조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서로 장점을 견주는 경연도 고 민해야 한다. 대사습의 경연지 전주는 조선의 풍패지관(豐沛之館)이 있는 곳이며 풍패지향 (豐沛之鄕)의 도시이다. 군주와 양반계층의 곡조였던 가곡은 각 지방으로 널리 보급됨에 따라 그 지방 기호에 맞는 음악의 특징으로 재구성되어 서울·경기 지방의 경제(京制), 전라 도를 중심으로 한 완제(完制), 경상도 영제(嶺制), 충청 내포제(內浦制) 등 다양한 갈래와 명칭을 만들었다. 그러한 변화와 수용에 있어 전주는 완제시조의 고장이므로 독자적이며 창의적인 경연부문 구성을 통해 지역의 전통예술 가치를 드높여야 한다.

    2. 역사적 관점의 공간 활용

    1) 운현궁

    1864년 전주 통인청대사습은 첫해부터 판소리 경연 장원자에게 ‘국창(國唱)’이란 명예 와 함께 벼슬을 하사받을 수 있는 어전 광대의 칭호를 부여했으며 흥선대원군의 부름을 받아 한양으로 상경하여 운현궁에서 1년간 기거하며 전국에 이름을 알릴 기회도 주었다. 이러한 소리판을 벌렸던 운현궁은 원래 흥선대원군인 이하응의 사저(私邸)로 고종이 즉위 전 12세까지 살았던 고택이었다. 잠저(潛邸)로 조선말 역사의 장소이기도 했던 운현궁은 1864년 노락당(老樂堂)과 노안당(老安堂)을 주축으로 저택이 꾸며졌다가 1869년 이후 이 로당(二老堂), 영로당이 건축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노안당의 당호는 논어의 “노자(老子)를 안지(安之)하며”에서 인용한 것으로 아들이 임금이 되어 좋은 집에서 노년 을 보내게 되어 흡족하다는 뜻이다. 당호와 더불어 터의 풍기는 고고함이 있었으니 그것은 대원군이 이곳 사랑채에서 세도정치를 행하며 섭정하던 장소이기 때문인 듯하다.

    도판 1

    노안당(Noandang), 2021, 운현궁 공식홈페이지, 운현궁, 서울, https://www.unhyeongung.or.kr/sub/introduce/building.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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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안당 뒤쪽 협문으로 들어가면 노락당이 보이는데 운현궁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건물 로 □자 형태를 갖추고 있다. 대원군 가족의 결혼, 회갑 등 큰 행사의 장소로 사용되었으며 과거 대사습의 명창들이 상경하여 소리판을 벌렸던 장소로 추정된다. 오늘날에도 여러 전 통공연과 전통행사가 치러지고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도판 2

    노락당(Norakdang), 2021, 운현궁 공식홈페이지, 운현궁, 서울, https://www.unhyeongung.or.kr/sub/introduce/building.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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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당은 노락당과 더불어 운현궁의 안채로 사용되던 곳으로 고종과 명성황후가 가례 이후 완공된 장소이다. 이로(二老)는 흥선대원군과 부대부인(府大夫人) 민씨를 지칭한 것 인데 ‘두 노인을 위한 집’이라는 뜻으로 전해오고 있다. 운현궁의 실질적 안채 기능을 하였 다. 이로당 뒤편 영로당은 원래 이하응의 큰아들 이재면의 거처였으나 과거 이재면의 아들 주치의에게 사례로 주어 현재는 별개의 건물로 다뤄지고 있다. 이렇듯 역사적 공간인 운현 궁에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던 명창(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1992)에는 정춘풍, 김세종, 박만순, 박유전, 이날치, 장자백, 정창업, 박기홍, 진채선이 있다. 이제 조선후기 대사습 출 신 명창들이 저마다의 기량을 자랑하며 소리판으로 만들었던 역사의 현장을 다시 어전 광 대의 숨결이 어린 옛 궁의 모습으로 재현해야 한다. 지난날 대사습 명창이 실연한 운현궁 의 기록을 찾아 재조명하고 궁에 내재된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성과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드높여야 하겠다.

    2) 전라감영

    최초의 어전 광대 모흥갑에 이어 조선 철종에게 두 번째로 정삼품(正三品) 통정대부(通 政大夫)의 벼슬을 받은 가왕 송흥록의 일화이다. 당시 송흥록의 명성을 들은 경상감사가 그를 초청하여 소리판을 만들었는데 경상감영의 기생이었던 맹렬이란 기생이 송흥록의 자 태와 절세(絕世) 기예에 넋을 잃어 흠모하게 되었고 경상감사에게 구실을 만들어 인연의 허락을 받아내어 백년가약을 맺는다는 사연이 있다. 이렇듯 궁궐인 운현궁과 더불어 각 지역의 큰 관아에는 적잖은 명창의 일화가 전해오고 있으며 역사적 사실과 기인하여 많은 예술적 교감을 갖은 사례가 많다.

    전주에는 감영이란 공무 운영공간에 전라감사 교귀식(交龜式)과 망궐례(望闕禮)란 행사 가 있었는데 의식을 살펴보면 특별했다. 교귀식은 오늘날로 치면 도지사의 이·취임식이자 업무 인수인계식을 뜻한다. 조선 시대 교귀식은 대부분 그 도의 경계에서 만나 진행되는데 의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왕의 교서를 확인하고 감사의 관인(官印)과 군사 지휘권인 병 부를 주고받는 일이었다. 당시 관인에는 거북 모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러한 거북의 모양 에 착안하여 의식을 교귀식이라 불렀다. 망궐례는 왕과 궁궐의 상징인 궐(闕)과 전(殿) 글 자 새긴 패를 만들어 모시고 왕과 왕비의 생일, 설, 단오, 추석 등 명절에 만수무강을 대신 하여 올리는 예로 당시 찰사, 목부사, 군수, 첨사, 만호, 우후, 절도사, 통제사 등 지방의 관리는 직접 왕을 찾아뵈울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행위와 의식, 음악을 통해 군신의 도를 올렸다.

    전주의 전라감영은 과거 조선 역사에 소중한 두 유산의 의례를 통해 공경, 신의, 믿음을 간직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무가지보(無價之寶)의 가치는 보존과 함께 활용되어야 하고 그 뜻은 더욱 공유하여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김용호 2023, 147). 대사습 민속예술 무형의 콘텐츠는 지역 유형의 보유물과 함께 융합하여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 경연 장소 와 축하 공연의 모색 등 전라감영과의 개연성을 찾아 그 활용을 논의해야 하겠다.

    3) 한옥마을과 전주대사습청

    전주 한옥마을은 1977년 한옥마을 보존지구로 지정된 곳으로 전주시 완산구 교동, 풍남 동 일대 7만 6천여 평 안에 700여 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는 전통의 민가 한옥과 더불어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이 있으며 태조 이성계가 황산에서 왜구를 섬멸하고 귀경하던 중 연회를 열었던 오목대와 이목대, 전주 동헌이었던 풍락헌, 전주 향교, 전동성당 등 많은 문화 유적들이 있다. 또한, 국악방송, 전주대사습청, 국가무형 문화재 제5호 판소리 명창의 ‘온고을소리청’ 소리터 등 전통예술과 연관된 기관들이 자리 하여 전통 한옥과 더불어 한민족의 정서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국내 대표 문화 관광 지로써 전 주 한옥마을은 2016년과 2017년에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2010년에는 한국 관광의 별, 한국 관광 으뜸 명소,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옥마을의 전주대사습청 건립 기원은 2011년 국회 김을동 의원이 주최한 ‘전주대사습 놀이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그 필요성이 제기(서연호 2011)되어 여론 수렴과 전주시의 정책 방향성에 의거 2021년 4월 ‘전주소리문화관’을 ‘전주대사습청’ 으로 변경하였고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에게 민간위탁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주대사습청은 대사습놀이의 경연이 열리는 공간이다. 또한, 전주대사습놀이의 국가무 형문화재 등재를 위한 학술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 길 수 있는 대중적 전통예술 콘텐츠 제작, 새로운 판소리 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실험적 무대 창조 등 다양한 콘텐츠의 융합과 도전이 시행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주대사습청 내 특별무대에는 상, 하반기 상설공연과 기획공연이 마련되어 있다. 참신한 볼거리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전주대사습뎐, 명창·명인 원로예술인 공연 등 별도의 특별 공연도 매년 진 행됐다. 그리고 전시실을 기획, 준공하여 전주대사습의 역사와 사진, 음원 등 볼거리와 즐 길 거리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이렇듯 전주대사습청은 경연 이외에도 국악진흥의 많은 사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그 범위 확장을 위해 현재도 노력 중이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지난 2023년 5월 전주대사습청을 비롯해 한국전통문화전당, 국립무형유산원 등을 경연 장소로 선택해 경연과 부대행사를 개최하고 전주의 문화 위상 을 알리려 노력했다. 하지만 경연장과 행사장이 모두 거리를 두고 있어 접근성이 쉽지 않 았다는 공론이 있었으며 공연행사의 성격이 일반 국악공연과 유사해 전주대사습 차별화된 콘텐츠의 독창성을 찾을 수 없다는 평가도 받았다. 한옥마을 안에는 예선을 치렀던 전주대 사습청 외에도 승광제, 동원, 학인당, 삼도헌, 부채문화관, 한벽극장, 선비문화관 등 경연과 공연을 개최할 수 있는 여러 전통가옥이 위치하여 있다. 그러한 공간적 자원을 활용한다면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경기전, 풍남문을 잇는 관광과 문화 특구의 효과를 더욱 얻어 낼 수 있으며 차별화된 콘텐츠도 구현할 수 있다. 판소리와 더불어 실내에서 개최되는 경연은 충분히 한옥마을 안에서 함께 공유하며 경연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3. 국민심사위원 제도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정부시상 경연대회 국민심사제도 도입 권유 에 부응하여 2023년 현재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경연규정 및 심사규정 제12호 (청중평 가단 구성) 규정을 만들고 판소리 명창부에 한해 전국 공모를 시행하여 50명의 평가위원을 위촉, 운영하고 있다. 그 사유는 명창부 본선 경연의 공정성, 대중성 확보를 위한 방편인데 지난 2022년 청중평가단의 통계학적 비율(전주대사습놀이 평가서 2022)을 살펴보면 <표 6>부터 <표 8>과 같다.

    표 6

    청중평가단 성별 (Audience Assessment Group G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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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7

    청중평가단 연령 (Audience Assessment Group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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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8

    청중평가단 거주 지역 (Audience Assessment Group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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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중평가단의 연령 또한 여성의 비율과 유사하게 60대 이상의 응답 수가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사습의 다양한 전통부문 경연을 통한 국악진흥의 성과 는 크지만 폭넓은 애호가를 찾고 구성하는 실행 면에서는 미약하므로 차별화된 정책 연구 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더욱 적극적인 관광, 한복, 음식 등 지역 콘텐츠의 다양한 활 용과 접목이 필요하며 그에 따른 폭넓은 청중평가단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청중평가단은 공개 모집을 통해 이루어진 평가단으로 총 50명 중 설문에 응답한 인원 50명의 통계학적 분포를 살펴보면 여자는 40명 80%, 남자는 10명 20%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청중평가단의 연령을 비교하면 20대가 8명 16%를 형성하고 있으며 30대와 40대는 각각 1명씩 2%의 낮은 비율을 보인다. 30대와 40대에 대비하여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12명 24%, 28명 56%의 높은 비율이 나왔으며 청중평가단의 결과를 주도하는 연령층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공정성과 적정한 평가자 비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청중평가단의 연 령별 인원 구성도 고려해 볼 사항으로 판단된다. 거주 지역은 전주대사습놀이가 진행된 전주를 중심으로 전라북도에서 참가한 청중평가위원이 41명 82%로 많은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이 또한 다양한 지역인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역 할당제를 도입하는 것이 시급 하다. 그리고 국민 참관객의 참여를 높이는 방편으로 별도의 관객상이나 부문별 호응도를 파악하는 설문도 고려해 볼 수 있다.

    Ⅲ. 대사습 제도개선과 활용

    1. 공정성 확보와 경연 종목 개선

    현재 우리나라 정부시상 전통예술 경연대회의 가장 큰 주의와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심 사위원의 선정과 공정한 심사 부분이다. 특히 대통령상이 주어진 대회는 심사 환경이 가능 한 상황에서 국민심사제도를 도입하여 전문 심사위원과 함께 공정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 한 공정성에 대한 논의는 오늘만의 일이 아니었다. 지난 2011년 대사습 관련 논문에서 효 율적인 심사방식에 대한 의견(유영대 2011, 101)이 있었으며 지역 언론도 보도(박혜정 2016)를 통해 전주대사습놀이의 공정성을 논하며 심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회 공정성을 위한 논의를 다시금 성찰하여 살펴보면 첫 번째 심사위원 pool의 조성과 선정과정이 제일 먼저 대두된다. 과거 대사습을 비롯해 많은 전통예술경연대회는 전문인 전수조사를 통한 심사위원 선정이 아닌 인맥 지향으로 추천, 심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공정한 심사를 위해서는 다양한 공적 전수조사를 통해 심사위원의 구성 요건을 갖추어야 하겠다. 지난 몇 년 전부터 전주대사습놀이에서는 심사위원 선정 추천위원회 회의, 심사위 원 선정위원 회의, 경연 시작을 기점으로 심사위원 회의 등 수차례 심의와 회의 과정을 거치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 그러한 제도적 바른 실행과 더불어 심사위 원 심의기구도 별도 구성하여 경연 중 심사위원의 이해관계에 따른 권고 등 공정을 위한 제도적 보완을 강구해야 하겠다. 두 번째 경연장 내에서 심사위원과 경연자 간의 접근을 막고 바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공정한 심사 환경을 주지 않은 경연장은 불신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그러므로 세심한 심사위원 대기 장소의 선택과 동선을 점검하여 공 정한 심사 환경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 심사위원 선정과정에서 사전 대회지원서 를 제출한 경연자와의 관계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제자를 비롯한 친인척 관계를 배제하여 경연 중 ‘심사회피’를 되도록 없애고 보다 종합적인 평가를 지향해야 한다.

    심사의 공정성은 전통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연의 주된 핵심이며 지켜야 할 큰 덕목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공명정대(公明正大)라는 성어를 배우고 삶에 지키며 바른 사회의 도덕으로 그 행동을 따르고 있다. 어떠한 결정이나 행동이 투명하고 정당하게 이루 어질 때 우리 문화는 더욱 발전하고 밝은 사회의 토대가 될 것이다.

    전주대사습놀이 경연 중 가장 큰 정부시상인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부문은 판소리 명창 부이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초창기 복원 당시와 다르게 연륜의 깊이가 점점 낮아지고 정부 최고 포상의 수요가 타 순수예술 분야보다 많은 현실(김용호 2023, 36-37)을 감안할 때 명창부를 ‘40대 이전’과 ‘40대 이후’의 부문으로 나누어 경연을 개편하거나 ‘만 40세 이전, 이후’란 지원 조건으로 일반부와 명창부를 조정하여 전국 유일했던 어전 광대의 연륜과 명성, 권위를 다시 찾아야 하겠다. 그리고 시조부도 예선과 본선 경연곡에 완제 시조를 포 함, 조정하여 전주의 음악적 특수성을 부각시켜 지역 전통문화 콘텐츠를 알리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2. 등용자 사후관리의 확장

    전주대사습놀이는 지난 2011년부터 경연과 더불어 축하 공연 및 전시, 체험 등을 포함 해 다양한 축제형식으로 확장하여 행사를 진행해 왔다. 2020년 이후 3년간 코로나19 병마 의 펜데믹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비대면 영상 경연과 면역 환경을 강화한 대면 경 연 등 세심하고 안전한 경연을 실행하며 행사를 치렀다. 지난 2023년부터는 다양한 공연을 펼치며 그 위상도 알렸는데 개막 공연과 폐막 공연을 통해 많은 전주대사습놀이의 등용 예술인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에서는 등용자 사후관리로 판소리, 무용, 기악 일반부 장원 자를 병무청에 추천하여 예술 분야 공익근무대상자의 병역 혜택을 주고 있으며, 전주대사 습놀이보존회 관련 행사 참여 기회 부여, 판소리 명창부 장원자 완창 발표회 지원, 각 부문 장원 수상자 전주대사습청 상설공연 기회 부여, 국악방송 프로그램 적극 소개, 학생의 경 우 입상자 중 선정하여 장학금 수여, 국악공연 및 전국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 추천 등 다 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수 국악인 발굴과 양성이 주목적인 전주대사습은 이제 더욱 친근감 있고 발전적인 축 제가 되기 위해 세심한 사후지원의 시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등용자의 적극적인 공연, 교육, 체험 콘텐츠의 참여가 필요하다. 수상 이후 10년 안팎의 등용자에 한해 교육과 체험 행사 중심으로 적극적인 동참을, 수상 후 20년이 지난 깊은 연륜의 등용자에게는 경 력에 안배하여 명인, 명창, 명무에 연관된 기획공연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겠다. 또한, 전통공연과 창작공연의 다양한 확장성에 착안하여 자체 제작 콘텐츠를 구상해야 하 겠으며 고른 등용자의 출연으로 공정한 사후관리의 모습도 확인해야 한다.

    최고의 상훈인 대통령상이 전통예술 부문에 매년 수십 명씩 수여되는 유복한 현대에 우 리 전통예술인은 살고 있다. 이제 그러한 환경에서도 경연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떨어트리 지 않으며 전주대사습놀이의 목적과 기대에 부응하는 위상을 올곧게 지켜나가야 한다.

    Ⅳ. 결 론

    전주대사습놀이는 300년 역사의 우리 순수 민속예술 등용문이다. 깊은 역사를 안고 이 제 대사습 역사적 권위를 더욱 알려야 할 것이며, 정부시상 공신력과 함께 명예에 걸맞은 대회 공정성과 운영 능력도 갖추어야 하겠다.

    현재 1년간 전국 각종 경연대회에 수여되는 최고 정부시상인 대통령상의 수요를 살펴보 면 타 순수예술 분야보다 전통예술 부문이 10배 이상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사유 는 한민족 정신을 보유한 전통의 가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소중한 가치는 세계에 파 급되는 중요한 국력 요소로 작용하며 대한민국의 문화 위상을 알리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 다. 특히 호남에서는 전통예술 분야 정부시상 경연대회 총 86개 대회 중 37개의 경연대회 가 매년 치러지고 있는데 그것은 43%라는 전통예술계의 중요한 큰 거점이 되었다. 그러한 중심에 전주대사습놀이가 있으며 그 문화적 위상은 크고 넓다. 이제 가치를 더욱 드높여 존재의 합당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함께 논의한 필자의 구체적 전략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사습 종목에 관한 제언이다. 연륜이 중요시되는 전통예술계의 근간을 뒤로하고 전통예술경연대회 범람으로 그 가치는 힘을 잃고 있다. 이에 명창부를 ‘40대 이전’과 ‘40대 이후’의 부문으로 나누어 경연을 개편하거나 ‘만 40세 이전, 이후’란 지원 조건으로 일반부 와 명창부를 조정하여 전국 유일했던 어전 광대의 연륜과 명성, 권위를 다시 찾아야 한다. 농악 경연은 방송과 행사 진행으로 경연 본질의 모습이 점점 취약해지고 있으므로 농악부 경연 방식과 운영을 다시금 고려해야 하겠으며 무용은 영, 호남의 서로 다른 장, 단점을 찾아 경연과 함께 기획공연, 학술세미나를 통해 견고히 전해야 한다. 궁도 역시 서양의 궁 도와 차별된 전통민속 양식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동시대적 정체성과 함께 수용하고 파급 해야 하며 시조부도 예선과 본선 경연곡에 완제 시조를 포함, 조정하여 전주의 음악적 특 수성을 부각시켜 지역 전통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돼야 하겠다.

    둘째, 역사적 장소에 대한 제언이다. 운현궁은 전주 통인청대사습 판소리 경연의 장원자 에게 어전 광대란 칭호를 부여하고 소리판을 열었던 궁궐이다. 다시금 역사의 현장에서 공연과 전시 및 체험을 추진하여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성과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드높여 야 한다. 전라감영은 조선후기 전통예술이 많이 펼쳐졌던 공적 공간이며 역사의 현장이다. 경연의 장소, 축하 공연의 모색 등 각각의 개연성을 찾아 그 활용을 논의해야 하겠다. 전주 대사습청이 위치한 전주 한옥마을은 관광 인프라가 많은 곳이므로 경연의 장소와 전시, 체험 등 전방위적 활용을 통해 남부시장, 경기전, 풍남문을 잇는 관광과 문화 특구의 효과 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국민심사위원 제도에 관한 제언이다. 본 제도는 국민의 참여를 통해 공정성, 대중 성 부여란 경연대회의 효과를 얻기 위해 정부에서 도입 권고한 사항으로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에서는 이를 경연규정 및 심사규정 제12호 (청중평가단 구성) 규정으로 만들고 판소 리 명창부에 도입하여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운영의 효율을 위해 도입한 제도이지만 통계 학적 편중 즉 여성 편중, 전라북도민이 절반을 넘는 불균형이 보인다. 이에 성별의 적정한 비율을 모색하고 지역 할당제를 도입하여 전문적 운영 기량 배양과 공정한 경연대회 환경 을 조성해야 하겠다.

    다양하고 많은 정부시상 전통예술 경연대회가 생겨나면서 전주대사습의 역사적 존재감 과 대통령상이란 상훈의 격이 점점 떨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심사위원 선정 및 관리, 집행 등 운영의 재점검을 통해 세심한 운영을 도모해야 하겠으며 등용된 각 부문 장원자의 사후 관리 또한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대사습 정체성과 함께 등용의 가치를 더욱 올려야 한다. 민중과 더불어 희로애락을 함께 보낸 소중한 민속문화유산인 전주대사습놀이는 이제 국가 무형문화재의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고유의 콘텐츠와 함께 더욱 효율적 인 전략과 실행, 관리가 필요하며 그에 따른 논의와 연구도 지속해야 하겠다.

    저자소개

    김용호는 영남대학교에서 한국학 전공을 거쳐 “산조아쟁의 발생과정과 아쟁산조의 유파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전라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국악의 세계화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매체의 융합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Kim Yongho majored in Korean studies and obtained a doctorate from Yeongnam University with the dissertation “A Study on the Origins of Sanjo Ajaeng and the Transmission of Ajaeng Sanjo.” After serving as the research director of the Jeollabuk-do Provincial Gugak Center, he is currently the Director of the Jeongeup City Gugak Orchestra. He is interested in the globalization of Korean traditional music, and his works are presented through the convergence of various media.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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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안당(Noandang), 2021, 운현궁 공식홈페이지, 운현궁, 서울, https://www.unhyeongung.or.kr/sub/introduce/building.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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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락당(Norakdang), 2021, 운현궁 공식홈페이지, 운현궁, 서울, https://www.unhyeongung.or.kr/sub/introduce/building.php

    Table

    제1회-제10회 판소리 부문 장원자 (The winner of the Pansori category from the 1st to the 10th Festival)

    제11회-제20회 판소리 부문 장원자 (The winner of the Pansori category from the 11st to the 20th Festival)

    제21회-제30회 판소리 부문 장원자 (The winner of the Pansori category from the 21st to the 30th Festival)

    제31회-제40회 판소리 부문 장원자 (The winner of the Pansori category from the 31st to the 40th Festival)

    제41회-제49회 판소리 부문 장원자 (The winner of the Pansori category from the 41st to the 49th Festival)

    청중평가단 성별 (Audience Assessment Group Gender)

    청중평가단 연령 (Audience Assessment Group Age)

    청중평가단 거주 지역 (Audience Assessment Group Address)

    Reference

    1. 김용호 Kim, Yongho. 2023. 「전통문화 바라보기 Jeontong moonhwa balabogi」. [Taking a Look at Traditional Culture]. 서울: 도서출판 좋은땅 [Seoul: Doseochulpan Joeunt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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