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공연예술은 무형의 예술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기록을 남겨 왔으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디지털로 기록하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아카이브에 다량의 기록물이 보존되어있다. 공연예술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중앙극장(이하 국립극 장) 공연예술박물관의 디지털 아카이브는 기록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실물로 생산된 기록물을 디지털화하거나 처음부터 디지털 장비로 생산한 본디지털(born-digital) 기록물을 함께 보존 및 관리해왔다. 이렇게 저장된 디지털 기록물은 공연예술 디지털 아카이브 웹사이트 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어 이용자가 정보자원을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공연예술박물관과 비슷한 시기에 아카이브 사이트를 오픈한 한국예술문화위원회 예술 기록원의 한국예술디지털아카이브(2011)와 국립국악원의 국악아카이브(2012)를 비롯하여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립극단의 국립극단 디지털 아카이브(2020), 남산예술센터의 남 산예술센터 디지털 아카이브(2020), 대구문화예술회관의 대구문화예술회관 디지털 아카이 브(2020), 용인문화재단의 용인문화재단 디지털 아카이브(2023), 대전문화재단의 대전 무 형유산 디지털 아카이브(2024) 등과 같은 국립예술단체 및 예술기관, 문화재단 내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가 폭발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생겨난 아카이브 사이트 중 국립극단과 남산예술센터의 디지털 아카 이브 홈페이지는 공연과 공간에 대한 정보자원을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형식으로 제 공함에 따라 이용자의 정보 검색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겠으나, 지 역 문화재단 등에서 구축한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공연 및 행사 사진과 포스터, 리플렛과 같은 홍보물의 이미지를 공개하는데 그치고 있으므로 이용자 측면에서 정보자원으로의 접 근이 용이하고 활용하는데 편리한 사이트로 발전 및 구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의 디지털 정보자원을 획득하기 용이한 좀 더 나은 아카이브 사이트 를 고안하고자 관련 문헌을 찾아보았다.
디지털 정보자원의 접근 및 재사용을 보장하는 디지털 정보서비스인 디지털 큐레이션 과 플랫폼에 관한 선행 연구는 다음과 같다. 안영희, 박옥화(2009)는 디지털 정보자원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므로 디지털 큐레이션 전략이 요구된다고 보았고, 김지 명(2017)은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아카이브를 시멘틱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여 데이터 기 반의 역사 재현 큐레이션을 제안한 바 있다. 예술 플랫폼에 관한 연구로는 최정은, 김면 (2019)이 구글 아트앤컬처를 중심으로 문화예술콘텐츠 플랫폼 분석을 통한 활용 가능성과 기반 확대에 대해 고찰하였으며, 지가은(2022)은 테이트 뮤지엄이 개방, 참여, 공유라는 기조 아래 보다 전방위적인 디지털 플랫폼의 활성화 전략을 모색하는 사례를 들어 구체적 으로 소개하고 플랫폼의 서비스 방식 개선 및 확장 가능성에 대해 논하였다. 본 고에서는 위의 선행연구에서 제안된 디지털 큐레이션 전략을 공연예술 아카이브 플랫폼에 적용하고 여러 분야가 함께 공동 작업을 통해 수행되는 총체적 예술인 공연예술의 특수성이 반영된 디지털 큐레이션 플랫폼에 대해 고안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자는 공연예술박물관에서 디지털 아카이브를 담당하고 있어 소장기록물에 접근 이 용이하므로 기관이 운영하는 공연예술 아카이브 플랫폼 ‘별별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제 안하려고 하며 이를 위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과 축적된 정보자원의 현황을 파 악하고자 소장기록물의 정보를 등록하는 ‘공연예술 자료관리 프로그램’에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나아가 디지털 큐레이션의 적용과 플랫폼의 기능이 반영된 정보서비스를 ‘별 별스테이지’에 반영한다는 가정하에 2022년에 공연된 국립무용단의 「2022 무용극 호동」 의 무용기록물을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Ⅱ. 공연예술 디지털 큐레이션 플랫폼의 이론적 배경
1. 공연예술 디지털 큐레이션 플랫폼의 특성
1) 공연예술 디지털 아카이브와 플랫폼
국내에서는 2010년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의 공연예술 디지털 아카이브(현, 공연예술 아카이브 플랫폼)를 시작으로 2011년 한국예술문화위원회 예술기록원의 한국예술디지털 아카이브 그리고 2012년에는 국립국악원의 국악아카이브가 각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공 연예술기록물을 기반으로 하여 온라인에서 공연예술 디지털 아카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연예술은 현장성, 시간성, 휘발성이라는 특징과 함께 음악, 무대, 조명, 의상, 영상 등 다양한 분야가 함께 작품을 수행하는 총체적 예술이다. 때문에 공연예술을 전문적으로 다 루는 아카이브에서는 위와 같은 공연예술의 특징과 특수성을 고려한 아카이빙 방식을 통 해 디지털 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디지털 아카이브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여기서 ‘디지 털 자원’이란 『기록학 용어 사전』에 따르면 디지털 형태로 존재하는 정보나 표현물을 말하 는데 ‘디지털 객체(object)’나 ‘자료(material)’ 또는 ‘정보’라고도 정의한다(한국기록학회 2008, 91). ‘정보’는 기록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지만 ‘표현물’은 매체나 유형 등과 같은 기록의 물성을 말하는 것으로 ‘디지털 자원’이라는 용어에 이 두 가지 개념이 모두 담겨있 다고 보여 진다.
2024년 5월 25일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웹사이트에서 정의하는 플랫폼(Platform) 이란 정보시스템 환경을 구축하고 개방하여 누구나 다양하고 방대한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반 서비스를 말한다. 플랫폼은 기술을 이용해 사람과 조직, 자원을 상호작용하는(interactive) 생태계에 연결하여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고 교환할 수 있게 해준다.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사용자들끼리 꼭 맞는 상대를 만나서 상품이나 서비스 또는 사회적 통화를 서로 교환할 수 있게 해주어 모든 참여자가 가치를 창출하게 하는 데 있다(김태 현 2018, 29).
플랫폼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정보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 및 검색, 이용이 가능하도 록 제공한 정보시스템 또는 이용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가상 환경의 공간을 지칭하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정보자원을 통합적으로 서비스하는 방식은 공연예술 디지털 아카이브를 처음 구축했을 무렵인 2010년대에 대다수의 아카이브 기관이 지향했었 던 서비스로서 이용자가 흩어져있는 공연예술기록물을 한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각 기관의 아카이브 사이트를 통합하고자 했다. 현실적인 문제로 통합서비스가 아닌 연계서 비스에 그치고 말았지만 아카이브 유관기관 네 곳(국립국악권, 국립극장, 국립무형유산원 (현 국가유산청), 예술기록원)이 모여 공연예술 네트워크 통합검색 서비스 ‘K-판’을 구축 했다. 이처럼 통합서비스를 위한 논의와 실현을 위한 움직임은 꽤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 기 때문에 본 고에서는 이용자와, 디지털 자원의 상호작용을 위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논의 해보고자 한다.
2) 디지털 큐레이션의 개념
큐레이션(Curation)이란 기존의 정보를 정리하고 취합하여 정보의 재사용을 통해 새로 운 전시 및 지식을 제안하는 것이고(김보람, 이종욱 2001, 118), 큐레이팅은 오늘날 대중들 이 문화를 대상으로 무언가를 정리하고 편집하는 행위이며 이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표현 되어 우리가 누구이고 과거에 어떠했나를 구성하는 요소이다(David Balzer 2014, 44). 이 용어는 ‘보살피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큐라레(Curare)’에서 유래했기 때문에(Michael Bhaskar 2016, 96) 기록물의 선별, 기획과 함께 보존 및 관리의 영역까지 포함한다고 여겨 진다. 디지털 큐레이션은 디지털 정보를 목적에 맞도록 만들기 위해서 사전에 계획하여 체계적이고 의도적으로 방향성을 가진 행동으로(Alex H. Poole, 2015, 17), 디지털 큐레이 션을 생애주기 동안 디지털 정보(자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하여 (영속적인) 접근 및 재사 용을 보장하는 디지털 정보서비스라고 정의했다(김판준 2015, 267).
본 고에서는 디지털 큐레이션을 전문인력인 아키비스트가 정보자원의 수집, 선별, 기획 등의 과정을 통해 정보자원을 이용자의 요구에 맞춰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의내리고 사용 하고자 한다.
2. 공연예술박물관의 공연예술 아카이브 분석
1) 공연예술박물관 소장기록물 현황
한국 공연예술계를 주도하는 극장 중에 하나인 국립극장은 1950년 4월 태평로에 위치한 구 부민관(府民館)에서 개관하였으나 한국전쟁의 발발로 대구로 옮겼다가 명동에 있는 시 공관을 거쳐 현재의 장충동 남산에 1973년 정착했다. 1950년 개관 이후 국립예술단체인 국립극단, 국립국극단(현,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국악 관현악단, 국립교향악단, 국립가무단을 차례차례 창단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독립하고 국립 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세 단체만 남아있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은 2006년부터 20008년까지 국립극장의 수장이었던 신선희 극장장의 적극적인 지휘 아래(장지영 2023, 64) 2009년 12월에 개관했으며, 공연예술 문 화유산의 체계적인 수집, 연구, 보존, 전시, 교육을 통한 한국 공연예술 계승 및 발전을 목적으로 13년째 운영되고 있다. 공연예술 박물관은 국립극장에서 생산되는 기록물을 중 심으로 수집하는 기관형 아카이브로 국립극장외에도 국립예술단체에서 생산된 기록물을 수집하여 관리 및 보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개관 이후 공연예술박물관은 전신인 자료실로부터 기록물을 이관받았기 때문에 국립극 장이 개관된 1950년 생산기록물부터 소장하고 있으며, 영상, 음향, 사진, 복합(포스터, 프 로그램 북, 전단지), 무대디자인, 대본, 박물 등 매체의 유형도 다양하다. 현재, 공연예술박 물관의 소장기록물을 등록하고 관리하는 공연예술 자료관리 프로그램을 통한 매체별 소장 자료 수량은 총 28,815건(2024.3.기준)이다.
공연예술 자료관리 프로그램에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집된 기록물의 매체가 2000년대까지는 대부분이 실물 형태였으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점 디지털 파일의 수가 많아진다. 공연예술박물관은 2000년대부터 디지털 기기를 통해 기록물을 생산해 내 는 방식인 본디지털(born-digital)형태가 늘어나게 되고 업무환경도 변화했으므로 이전에 수집한 실물 형태의 기록물을 디지털화(digitalized)하여 기록물을 디지털 방식으로 정보 자원화하고 데이터를 구축하여 관리하기 시작했다.
2) 공연예술 아카이브 플랫폼의 현황과 한계
공연예술박물관은 2009년 개관 때부터 꾸준히 축적해 온 디지털 자원과 데이터를 기반 으로 공연예술 관련 디지털 정보 자원을 온라인에서 선제적으로 공개하기 위해 홈페이지 를 개발했다. 과거의 기록을 찾을 수 없어 기사를 토대로 유추해 보면 2010년 말부터 본격 적으로 디지털아카이브 웹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016년에 추가로 공개된 36,000여 점의 기록물을 포함해 총 76,000여 점의 기록물을 온라인에 공개한 것으로 파악된다(유연석 2016). 이후 2018년에 홈페이지를 개편하여 운영하다가 2021년 공연예술인, 공연단체, 공 연장, 공연 통계 등 공연예술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의 서비스 방향 전환을 위해 ‘공연예술 디지털 아카이브’에서 공연예술 아카이브 플랫폼 ‘별별스테이지’로로 명칭 을 변경하였다. 현재는 2021년에 시도했었던 공연예술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는 방향성에서 탈피하고 연구자와 전문가를 넘어 대중의 접근과 이용이 용이하도록 소장 기록물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서비스하는 플랫폼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으나 앞에서 정의한 플랫폼과 같이 이용자 참여 서비스는 아직 적용되어 있지 않다.
‘별별스테이지’에는 공연예술박물관의 소장기록물을 관리하는 ‘공연예술 자료관리 프로 그램’에 등록된 정보와 저작권의 문제가 없는 기록물의 디지털 자원이 공개되어 있으며, 현재 정보자원인 공연정보 9,608건과 자료정보 23,070건(2024.4. 기준)이 공개되어 있다. 현재 공연예술 아카이브 플랫폼 ‘별별스테이지’에서는 공개된 기록물에 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데이터와 정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정보로의 안내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단 점이 보인다. 지식의 탐구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분야별 정보를 종합하고 체계적으로 조직 하여 그 안에서 맥락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고 할 수 있으므로(서소리, 조 우제 2022, 349) 맥락을 파악이 가능한 서비스로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 공연예술 아카이브 플랫폼 ‘별별스테이지’에 공개된 정보 및 기록물을 중심으로 살 펴보고자 하는데 2022년에 공연된 국립무용단의 「2022 무용극 호동」이다. 이 작품을 선정 한 이유는 꽤 최근작이면서 온라인에 정보자원이 다른 작품에 비해 비교적 많은 공개되어 있으며 국립무용단이 꾸준히 창작해오고 있는 무용극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 하나의 사례로 통일성 있게 설명하는 방식이 독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 다. 다만 본 고에서 제시하는 방안은 공연예술의 특수성을 염두에 두고 구상하였으므로 공연예술이라면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적용이 가능하다.
<표 2>은 「2022 무용극 호동」의 공연정보 상세 페이지와 내용구성을 분석해 본 것으로 공연 일자와 장소, 장르, 단체, 내용(공연구성), 출연진, 스태프 등의 상세 정보가 제공되었 을 뿐, 각 항목의 맥락정보를 보고 싶은 이용자에게는 편리한 서비스 방식이 아니다. 예를 들어 수행 장소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누르면 지도가 나온다든지 출연진의 ‘윤성철’을 누르면 무용수에 대한 개인에 대한 기본정보(이름, 성별 등)를 포함한 공연 이력, 수상 이 력 등의 풍성한 정보를 볼 수 있는 기능이 플랫폼에서 구현되도록 해야 한다.
표 2
접근경로 | 소장자료> 전체검색 > 호동 > 공연정보 | 공연명 | 2022 무용극 호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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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 |||
수행기간 | 2022.10.27. ~ 2022.10.29. | ||
기본번호 | Dn20220005 | ||
분류유형 | 무용 > 한국무용 > 창작무용 | ||
수행단체 | 국립무용단 | ||
수행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
내용 | [공연소개] | ||
국립무용단의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2022-2023 | |||
<2022 무용극 호동> | |||
[공연구성] | |||
01. ‘나’ | |||
02. ‘나’ 위에 ‘나’ | |||
03. ‘그들’ | |||
04. ‘너’ | |||
05. ‘너’가 ‘나’라면 | |||
06. ‘낙화’ | |||
07. 숲은 움직인다 | |||
08. 선택 | |||
출연진 | 국립무용단 단원-김현숙, 김현주, 김원경, 윤성철, 장현수, 박재순, 김미애, 김은영, 문지애, 정관영, 정 길만, 노문선, 이현경, 이세범, 정세영, 최원자, 이윤 정, 정현숙, 김은이, 박기환, 엄은진, 박미영, 장윤 나, 전정아, 박기량, 박지은, 황용천, 조용진, 이석 준, 이재화, 박혜지, 이요음, 황태인, 조승열, 박소 영, 최호종, 이태웅, 이도윤 / 인턴-김은이, 최재원, 조이정, 금창은 / 객원 배우-지현준 | ||
스태프 | 원작-송범 / 예술감독-손인영 / 대본·연출-이지나 / 안무-정소연, 송지영, 송설 / 작곡·음악감독-이셋 (김성수) / 무대디자인-박은혜 / 조명디자인-원재 성 / 의상·장신구디자인-민천홍 / 소품디자인-정 복모 / 음향디자인-지영 / 영상디자인-윤민철 / 분 장디자인-박효정 / 무대감독-정대교 / 조안무-황 태인, 박소영 / 조연출-송현정, 김재이 / 무대디자 인보-신나경 / 의상‧장신구 제작감독-박근여 / 분 장팀-오하나, 송민아, 김다정, 김영 / 부무대감독- 정헌탁 / 음악 공동작곡 6장-김정하 / 음악 공동 편곡 6장-김현석, 박민주 / 음악 믹싱-이셋 / 음악 마스터링-황병준 / 의상제작-김지원 / 장신구제작 -박남규 모자연구소 / 영상제작-인터렉션랩 / 홍 보사진-황필주 / 홍보물디자인-2x2 / 홍보영상 -THOYARINO / 옥외홍보물-대일특수 / 재활트 레이닝-양은호 | ||
관련자료 | 영상 4건, 포스터 1건, 프로그램북 1건, 전단지 1건 |
<표 2>의 제일 하단의 관련 자료 영상(4), 포스터(1), 프로그램 북(1), 전단지(1)는 아래 의 <도판 3>과 같이 해당 매체의 상세 페이지로 넘어가도록 구현되어 있다. 국립극단과 남산예술센터 디지털 아카이브에서도 활용한 링크드 데이터 방식으로 공연의 정보를 살펴 보다가 영상을 시청하고 싶다면 영상 콘텐츠로, 안무가와 연출가의 작품 제작 의도를 더 상세히 알고 싶다면 프로그램 북 또는 전단지를 선택해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별별스테이지’의 현황 조사 및 분석을 통해 크게 두 가지의 문제점을 제기해 볼 수 있겠 다. 첫째로 공연과 공연으로부터 생산된 관련 자료를 제외한 정보자원 간의 관계성 및 기록 물 연계가 서비스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공연 관련 맥락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둘째는 플랫폼에서 제공되고 있는 정보자원을 활용한 이용자의 참여 기회가 없어 상호작용 을 경험할 수 없다.
3장에서 다루는 ‘별별스테이지’ 서비스의 개선을 위한 두 가지 제안은 김지명(2017)과 서소리, 조우제(2022) 각각의 연구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하여 관계 시각화에 방안에 적용해 보았으며, 기록물 연계 서비스 방안은 아카이브 이용자가 정보 획득을 위해 한 번에 여러 매체의 기록물을 모두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경향을 파악하고 관계성이 높은 공연기록물을 다양하게 연계하여 이용자가 여러 연계 기록물 중에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구상 해 보았다.
3. 공연예술 디지털 큐레이션 플랫폼 서비스 전략
기존의 디지털 아카이브의 역할은 기록물을 디지털화하여 보존하고 관리하는 부분에 집 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제4차 산업시대의 디지털 아카이브의 역할은 디지털 환경에 존재하 는 디지털 자원과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가공하여 플랫폼 이용자가 이용하기 쉬 운 방식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앞으로의 플랫폼은 이용 환경 변화에 맞추어 디지털 데이터를 용도에 맞게 가공하고 조 립하여 부가적 가치를 높이는 창조적인 디지털 큐레이션이 요구되므로(김지명 2017, 5) ‘별별스테이지’도 시대에 맞게 변화가 요구된다.
1) 무용 정보의 관계 시각화
정보 관계의 연계성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며 새로운 정보를 획득하는 첫 번째 제안은 기 구축된 공연정보와 자료정보의 데이터베이스와 함께 공연예술과 관련한 인물, 장소, 단체, 장르 등의 데이터도 수집 및 축적하고 이들 간의 관계망을 설계하여 각각의 상세 정보를 원클릭으로 연결하려고 한다.
이전 장과 동일하게 「2022 무용극 호동」을 예시로 공연정보 관계망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도판 4>의 기술(description)된 정보를 보면 공연의 장르가 3단계까지 표출되어 있 는데, 「2022 무용극 호동」은 무용의 카테고리 안에서 한국무용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새롭 게 창작한 작품이라는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공연예술 장르 2단계인 ‘한국무용’을 선택하면 팝업으로 한국무용에 대한 정의와 역사 등을 설명해 주는 새 페이지가 생성된다. 그리고 수행단체 항목의 국립무용단을 누르면 마찬가지로 팝업창에 국립무용단의 설립 취 지와 단체 및 작품의 이력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구현된다. 공연이 올려진 장소의 정보도 알 수 있는데 같은 방식으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항목을 누르면 극장의 객석 수, 무대의 크기, 도면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해당 공간에 대한 상세 정보의 수집이 가능하다.
위의 예시보다 관계망의 단계를 더 확장하면 하단의 <도판 5>처럼 이용자의 항목 선택 여부에 따라 정보의 방향과 양이 달라진다. 이와 같은 방법은 페이지 내에서 이용자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연에 참여한 예술감독 손인영과 무용수 김미애의 두 인물을 중심으로 관계망을 살펴 보자. 예술감독 손인영의 이름을 선택하면 인물에 대한 소개와 출연한 작품 리스트가 함께 보인다. 작품 목록 중 「설, 바람」의 수행 장소를 클릭하게 되면 국립극장 하늘극장에 대한 정보가 연계되어 보이며 하늘극장을 선택하면 위치정보인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 지로 무용수 김미애의 이름을 누르면 2012년 출연작인 「비애모」에 관한 상세 정보를 확인 할 수 있고 함께 출연한 발레리노 김용걸에 대한 인물정보도 추가로 찾아볼 수 있다.
공연예술박물관은 공연예술DB를 꾸준히 구축해 왔으므로 본 장에서 제안한 관계망 서 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전거데이터의 기술요소를 정하고 데이터를 이동하는 작업을 거치면 구현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공연단체, 공연, 기록물(자료), 장소의 전거레코드가 해당되 며, 출연진과 스태프를 포함하는 참여인력 DB는 아직 미완성의 단계로 데이터 수집 및 정리를 위한 시간과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정보에서 또 다른 정보로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다 보면 찾을 때마다 매번 다른 관계망의 지도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검색의 결과물인 아래의 <도판 6>과 같은 시각화 지도가 이용 자의 취향과 관심도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다. 정보의 검색 방법에 따라 매번 다르게 만들 어진 관계망을 저장해두면 특정 주제, 공연, 작품, 인물 등에 관한 자신만의 히스토리가 생기고 시각화 이력은 핵심 주제를 어떤 것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해당 사건(event)을 전 반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2) 무용 디지털 자원 연계 서비스로의 도약
무용 작품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생산되는 기록물 외에도 풍성한 지식정보의 탐색을 보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생산하거나 수집하는 기록물도 일부 존재한다. 그중에서 대표 적인 기록물인 음향과 악보, 영상과 무보, 영상과 모션캡쳐, 디자인과 사진을 각각 그룹을 지어 서비스하는 방식을 제안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음향과 악보의 기록물을 서로 연계하 여 하나의 화면에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음악과 함께 흘러나오고 있는 곡의 타임라인에 따 라 악보를 하단에 같이 보여준다. 아래의 <도판 7>과 같이 타임라인으로 편집한 파일 중에 서 하나를 고르면 흘러나오는 음악과 동일한 구간의 악보가 표출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영상과 무보 또는 모션캡쳐의 이미지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무보는 음악 의 악보처럼 무용에서 무보를 보면 누구나 동일하게 동작의 재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록법으로, 대체로 많이 알려진 무보는 라바노테이션(Labanotation)이 있다. 다만, 무보를 읽고 쓰려면 별도의 배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고 현장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 는 편이다. 하지만 기록물의 이용률이 낮다하더라도 무보가 언제가는 대중화되어 이용자 들이 빈번히 찾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과 무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를 위해 무용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로 고안했다고 볼 수 있다. <도판 8>은 영상과 무보가 함께 제공되는 페이지로 영상에서 재생되는 부분의 동작을 이미지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무 보를 제공함으로써 무용수의 동작을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으며 반대로 무보를 연구할 때도 영상과 비교하면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이용자 요구에 맞춘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현장에서는 무보의 단점을 보안하는 방식으로 모션캡쳐를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직 보편적으로 제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더 이상 도제식 전승 방식을 고수하지 않는 만큼 안무의 구성과 동작의 상세한 기록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여 남겨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모션캡쳐는 다양한 컨셉으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연 실황과 비교할 수 있는 이미 지와 영상의 종류가 많아진다. 모션캡쳐로 무용수가 촬영하게 되면 결과물을 활용하여 360도로 무용수의 동작을 비춰준다거나 가상공간에서 움직이게 하는 등의 기술을 적용한 다종의 기록물을 함께 제공할 수 있어 이용자는 각자 사용 목적에 맞는 기록물을 찾거나 활용하기 편해질 것이다.
세 번째는 디자인과 사진의 연계 방식으로 공연예술 작품을 제작할 때 생산되는 대표적 인 디자인인 무대디자인, 의상디자인, 소품디자인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공연 제작과정에서 그려진 디자인과 공연 실황 사진을 매칭해서 최종적으로 실제 공연에서 완성된 결과물과 비교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디자인 도안과 실제 제작된 결과물의 느낌이 다른 경우 가 빈번히 생기는데 무대디자인의 경우 실제 공연장의 상태나 환경에 따라 수정 및 재제작 을 하기도하고 의상디자인은 같은 배역일지라도 무용수에 따라 옷의 길이나 품을 조정하 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수가 많은 현장 상황도 두 종류 이상의 기록물의 비교를 통해 유추 가 가능하다.
<도판 7-10>에서 악보, 무보, 모션캡쳐, 의상디자인 등을 이용한 서비스 전략을 설명하 기 위해 사용한 이미지는 생산되지 않았거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지 않은 자료로서 글의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유사 이미지를 사용했다. 활용을 위해 기록물이 다양하게 납본 및 수집되면 좋겠지만 인력과 재원 부족으로 인해 기록물의 종류와 양이 제한되므로 공연 이 종료된 이후에도 활용을 위한 기록물 생산 방식이 요구된다.
현재 다량의 디지털 자원이 아카이브에 저장 및 데이터화 되어있으므로 이를 활용하여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고 기록물과 기록물을 연계하는 큐레이션의 방식이 앞으로 디지털 환경에서의 플랫폼을 운영하는데 당면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위와 같이 고안된 디 지털 큐레이션 플랫폼 전략을 통해 이용자는 현재의 1차원적인 정보 획득 방식에서 벗어 나 정보의 인과관계 또는 연결 관계를 발견하여 맥락 있는 역사 서사나 스토리 주제를 발 견하여 활용하는(김지명 2017, 2) 즉, 디지털 큐레이션 작업을 통한 플랫폼을 구현할 수 있도록 관계망을 계속해서 구축하고 축적된 맥락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스토리를 기획하는 등의 서비스로 확장해 나아갈 필요성이 있다.
Ⅲ. 결 론
우리는 국가 차원의 전자정부 시대를 거쳐 디지털플랫폼정부까지 지내오며 그 어느 때 보다 데이터, 정보, 디지털 자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10여 년간 구축한 공연예술 아카이브 관련 데이터베이스와 디지털 자원이 국민을 위해 유용하게 이용되고 다양하게 활용되는지 분명치 않다. 이를 위해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이 운영 및 관리하는 공연예 술 아카이브 플랫폼 ‘별별스테이지’의 서비스 현황을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이 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고안 및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공연예술 아카이브 플랫폼 ‘별별스테이지’의 기반이 되는 공연예술 관련 정보 데이터와 기록물의 디지털 자원을 공연예술박물관이 장르별로 어느 정도 소장하고 있는지 파악하였으며, 더불어 2000년대를 지나면서 기록물의 형태가 실물에서 본디지털로 변화함에 따라 디지털 기록물의 소장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디지털 기록물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데이터와 정보자원의 양이 함께 비례해 늘어 난다는 추측이 가능하므로 다량의 디지털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연예술 디지털 큐레이션 플랫폼 개선을 위해 두 가지 방안을 제안해 보았다. 현재의 운영방식에서 공연예술 디지털 큐레이션 플랫폼으로의 전환은 기술적으로는 바로 실현되도록 구상하였 으나 관계 시각화를 서비스하려면 기반이 되는 전거데이터로의 데이터 이전과 참여 인력 의 데이터 구축이라는 큰 과제가 남아있다. 또한, 기록물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연계 된 각 기록물이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반응해야 하므로 도입하기 이전에 다양한 사용자 경험 테스트를 거쳐 보완 적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독자가 쉽게 이해하도록 국립무용단의 「2022 무용극 호동」의 정보자원을 예시로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는데, 이로 인해 본 고에서 제안한 방법이 무용기록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총체 예술이라는 공연예술의 특수성에 기반하여 구상한 것이므로 공연예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키비스트라면 큐레이션 방식을 변형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구성요소 에 맞게 관계 시각화 및 기록물의 연계하여 제공할 수 있다.
디지털 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플랫폼 서비스의 변화 속도가 가파르다. 대중이 즐겨 사용하는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 형태의 타 서비스 플랫폼과 비교하여 아카 이브 플랫폼은 처음 서비스 개시한 2010년으로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는 체감되지 않는다. 이번 제안도 이용자가 정보자원의 관계에 기반하여 나만의 관계 시각화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과 기록물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연계할 수 있는 소극적인 참여만 유도할 수 있었 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더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큐레이션 플랫폼 서비스가 생 겨나길 바라며 더불어 공연예술 관련 데이터와 디지털 자원을 더 나은 방식으로 이용 및 활용 가능한 디지털 큐레이션 플랫폼 구축 방안 등에 관한 후속 연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