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춤은 인간의 원초적인 표현 욕구와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비롯된 활동으로, 신체의 움직 임을 통해 감정, 생각, 의미 등을 표현하는 예술의 한 형식이다. 인류 역사에서 인간의 의 사소통이라는 가장 기본적 도구로 출발한 춤은 종교적 의식, 사회‧문화적 행사, 개인의 정 체성 확립, 그리고 집단 공동체 결속을 위한 다양한 형태로 시대와 지역의 사회·문화적 가 치와 전통을 반영해 왔다.
오늘날 세계 여러 지역에서 춤을 주제로 한 다양한 축제가 행해지고 있다. 축제는 문화 의 한 영역으로 현대 사회에서 지역이나 국가의 동질성과 일체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도시나 지역의 브랜드를 제고하고 홍보하기 위한 좋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어 대부분의 축제는 국가보다는 지역사회 공동체가 주관하는 지역축제의 형태로 개최되고 있 다(이미순 2010, 5). 이러한 축제는 역사적으로 춤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실제로 많은 문 화권에서 춤과 축제라는 두 요소는 상호보완을 통해 서로를 강화한다. 즉 춤은 감정을 표 현하고 공유하는 수단으로 축제와 결합하게 될 경우, 참여자들은 춤을 통해 감정의 연결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관객과 참가자들 간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공동체적 의식을 강화할 수 있다.
이처럼 춤 축제는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를 넘어 문화와 예술의 소통과 공유를 촉진하고,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 발전시킨다. 더불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르의 춤을 한자리 에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국제적 교류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축제는 문화관광 활성화와 지방자치제 출범이라는 두 요인이 결합된 문화적 산물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1990년대 들어서면서 더욱 가속화된 세계화의 조류에 대응하기 위해서 문화관광산업을 새로운 국가 전략적 산업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1995년부터 실질적인 지방자치제가 시행되어 각 지자체가 지방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산업으로써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하였다(안태정 2009, 279). 이에 따라 지역축제는 폭발적 으로 탄생하기 시작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지역에서 계획 중인 축제의 수는 1,170개로 산출하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축제가 전국에서 개최되다 보니 축 제 간의 중복성이나 비효율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춤 축제는 토착 춤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부각시켜 특성화에 성공한 사례라 할 수 있다(정옥희 2019, 1). ‘천안 흥타령춤축제’는 춤과 축제가 어우러져 지역적,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국제적 가치를 창 출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춤 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천안흥타령춤축제’는 2003년 처음 개최된 이후, 한국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다양한 시도와 다양한 국내외 공연팀의 참여로 그 규모와 위상이 점차 확대되었다. 본 축 제는 천안시의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문화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문화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 축제의 콘텐츠와 운영 방식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천안흥타령춤축제’의 변화 양상을 분석하고, 미래 가치를 탐색하는 데 그 목 적이 있다. 연구 방법으로 ‘천안흥타령춤축제’와 지역축제, 공연예술축제의 성공 사례에 대 한 선행연구를 토대로 공연예술축제에 관한 이론적 고찰을 하였다. 또한 춤 축제에 관한 기록물 분석을 위해 ‘천안흥타령춤축제’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자료와 언론 자료 등도 참고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축제의 역사적 발전과정과 현재의 춤 축제로서의 가치를 고찰하고, 향후 축제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천안 흥타령춤축제’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기 위한 가능성을 논의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Ⅱ. 천안 축제의 기원
1. 천안삼거리의 역사적 배경과 설화
천안은 대한민국 충청남도에 위치한 도시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경제, 문 화,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고 있는 곳이다. 특히 삼국시대에는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 로 발전하였고,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는 군사적 요충지로 중요한 행정 구역으로 자리 잡 았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서울)과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관문으로서 산업과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조선 후기에는 삼남 지방(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으로 가는 길목으로 유명 했으며, 근대 이후에는 경부선 철도와 고속도로 등 대부분의 교통 노선이 천안을 경유하면 서 과거 구축되었던 교통 도시로서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었다(김경수 2009, 39-40). 이러 한 지리적, 역사적 배경은 천안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중요한 거점 도시로서의 역할을 해왔 다는 것을 보여준다.
천안은 조선시대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삼거리’란 명칭이 처음 소개되었고, ‘천안삼거리’라는 명칭 또한 조선시대 이후부터 회자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에 천안삼거리는 수도 한양(서울)과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교차로였으며, 상인과 여행자 들이 오가던 길목으로 경제적, 문화적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진 장소였다. 만남과 이별의 장소이기도 했던 천안삼거리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어우러졌던 소통의 장소이자 문화 창조의 공간이었다. 문화의 열린 공간으로서, 양반과 상민이 어울려 즐기는 소통의 장소로 서 평등의 문화가 형성되었으며, “인류(人流)와 물류(物流)는 물론, 문류(文流)가 소통되는 활발한 문화공간”이었던 것이다(김경수 2009, 75). 이러한 천안삼거리에는 설화와 전설이 무수히 만들어져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면서, 단순히 교차로서의 의미가 아닌 많은 문화적 가치가 깃든 장소로서의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
천안 지역에는 천안삼거리라는 지역적 요소와 배경과 함께 역사・문화적 요소가 긴밀히 결합되어 전해지고 있으나. 그 기원은 불분명하다. 그중에서도 능소와 박선비의 사랑 이야 기라는 설화가 몇 가지 내용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가장 보편적이고 널리 알려진 설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라도 고부(高阜)의 양반인 박현수와 능소의 이야기가 있다. (중략) 어느 날,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삼남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중에서도 박현수(朴賢秀)가 있었다. 그는 도적 떼에게 노잣돈을 모두 털리게 되었고, 더욱이 심하게 다쳐서 능소를 찾아왔다. 능소는 박현수를 온 힘을 다해 간병하며 서로의 사연을 나누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백년가약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능소는 박현수가 과거 시험을 보는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명지전(明紙 錢) 살 돈과 잘 수 있도록 여비를 마련해 주었다. 박현수는 과거에서 장원을 하였으며, 홍문관 수찬 교지를 받았다. (중략) 박현수는 능소와 혼례를 올렸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사람들이 마당에 모여 하객들이 흥타령을 흥겹게 불렀다. 신랑 신부도 함께 기쁨에 겨워 춤을 덩실덩실 추며 흥타령을 불렀다(이재빈 2020, 10-11).
「천안삼거리」은 첫 소절이 ‘천안삼거리~’로 시작하여 노래 이름이 되었고, 구절 사이마 다 ‘흥~’이 들어가서 「흥타령」이라 불리기도 한다(이재빈 2020, 1).
이렇듯 천안은 상징적인 장소인 천안삼거리와 지역 설화를 바탕을 둔 흥타령으로 잘 알 려져 있다.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천안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1987년 ‘천안삼거리흥타령문화제’가 시작되었다.
2. 1987년 ‘천안삼거리 흥타령문화제’에서 1990년 ‘천안삼거리문화제’로
1980년대는 전국적으로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였다. 1987년 천안시는 천안 지역의 정서와 전통, 화합과 만남을 상징하는 천안삼거리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천안삼거리 흥타령을 현대 감각에 맞게 접목시켜 제1회 ‘천안삼거리 흥타령문화 제’를 시작하였다. 이 축제는 1990년 제4회 ‘천안삼거리문화제’로 축제 명칭을 변경한 뒤, 2002년 제16회 축제까지 진행되었다.
시행 초기에는 지역의 고유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서 역할을 하였으나, 다른 지방의 문화제와 차별성을 갖지 못하고, 특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축제로서의 매력성이 많이 떨어지게 되었다. 즉, ‘천안삼 거리문화제’는 능소아가씨 선발대회(미인대회), 백일장, 동 대항 그네뛰기, 널뛰기, 삼거리 노제, 농악놀이, 전국민요경창대회, 웅변대회, 사진전시 등 일반적인 향토축제 프로그램으 로 구성되었다. 행사는 지역문화예술계 인사들로 이루어진 천안시문화예술선양위원회가 주최하였지만, 축제 전체를 아우르는 예술감독이나 연출자가 없이 소속 단체별로 각자의 콘텐츠를 가지고 특성 없이 늘어놓은 백화점식 축제가 되었다(전종한 2017, 18-19). 특히 ‘천안삼거리문화제’의 주제가 명확하지 않고, 문화제와 어울리지 않는 프로그램, 중장년층 위주의 특정인들만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반복으로 천안시민과 외래방문객들의 호응도가 많이 낮아졌다(천안문화재단 2013, 83). 따라서 천안 지역 고유의 정서를 담은 ‘삼거리’, ‘흥’의 이미지를 살려내지 못한 채, 동일한 프로그램의 진행으로 지역의 비판 여론은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더불어 20세기가 끝나갈 무렵, 도시 경쟁력이 주목받고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문 화적 요소를 활용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거나 창의적 인적 자원을 모으고 성장시키는 전략이 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담론이 해외에서 들어오기 시작하였다(염신규 2024).
이에 ‘천안삼거리문화제’의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02년 11월에 축제 관련 운영위 원회를 구성하고, 2003년 2월 14일 ‘천안삼거리문화제 개선발전방안 세미나’가 천안시민 회관에서 개최되었다. 당시 축제 기획단장이었던 김춘식 교수는 경연 위주의 춤 축제인 ‘흥타령축제’를 처음으로 제안하였다(김신일 2004).
준비위원회의 세미나 결과, 경연위주의 춤 축제를 개최하되, 기존의 프로그램 중 새로운 축제의 컨셉에 맞는 프로그램만 포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축제의 빠른 정착을 위하여 일본의 삿포로에서 개최되는 ‘요사코이 소란축제(YOSAKOIソーラン祭り)’를 참관하여 축 제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하기로 하였다. 2003년 6월 6일부터 9일까지 ‘요사코 이 소란축제’를 참관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부에서 조차 새로운 형태의 축제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였고, 기존의 천안삼거리문화제에 관여하던 인사들로부터 의 반발도 심하였다. 그러나 ‘요사코이 소란축제’ 방문 결과 긍정적인 확신을 통해, 기존의 ‘천안삼거리문화제’를 폐지하고 축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공유하며 이때부터 축제 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다(홍승덕 2008, 61-62).
2003년 6월 30일에는 천안대학교 백석학술정보관에서 천안지역 대학 동아리대표와 학 생처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천안흥타령축제 참가설명회를 개최하였다. 같은 해 7월 31일에 는 축제 홈페이지(www.dancecarnival.com)를 완성하였고, 천안을 주제로 한 주제곡 및 로 고, 캐릭터, 지역을 대표하는 심볼을 선정하여 모든 장르의 춤을 이용한 안무를 통해 천안 을 알리는 경연대회 형식의 축제로 2003년 ‘천안흥타령축제’을 새로이 재개편하게 되었다 (조남규 2012, 71).
Ⅲ. 천안흥타령춤축제
1. ‘천안흥타령춤축제’의 성장과 변화
2003년 10월 2일부터 10월 4일까지 42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천안흥타령축제 2003’이 개최되었다. 주제가 있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로, 춤이라는 소재와 흥타령이라는 지역 정서 를 용해시킨 문화적 포인트를 축제의 주제로 정하였다. ‘춤추는 천안 신명나는 대한민국’이 라는 슬로건을 걸고 춤과 의상, 노래를 가지고 기량을 겨루도록 했다. 테마 표현에는 천안 의 고유 정서를 살릴 수 있는 ‘흥, 삼거리, 천안’이 반드시 들어가게 하는 등 축제를 통한 지역 정체성을 세우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 같은 시도는 축제의 설득력을 부여하였고, 해를 거듭하면서 축제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각계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기 시작하였다(디지털천안문화대전 2024).
2011년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2011 천안흥타령춤축제’는 기존 ‘천안흥타령 축제’의 명칭에서 ‘춤’이라는 단어를 더함으로써 ‘천안흥타령춤축제’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이로써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대 춤 축제로서의 브랜드 명확성을 확보하고자 하였으며 이미지 연출을 용이하게 하였다. 영문 표기도 “Cheonan World Dance Festival”로 표현해 글로벌 축제로의 성장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춤 축제로 발전 하게 되었다(김광모 2014, 47). ‘다함께 흥겨운 춤을!(Let’s Dance in Cheonan!)’이란 주제 와 ‘춤으로 하나 되는 세상! 가자 천안으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천안삼거리공원, 천안 종합운동장, 아라리오광장 등 4곳에서 6일 동안 열렸다. 축제는 천안삼거리의 고유정서를 담아내는 ‘특성화된 축제’, 전국 유일의 춤을 테마로 세계인이 참여하는 ‘국제화 축제’, 시 민이 스스로 만들고 모두가 참여하는 ‘함께하는 축제’를 지향한 것이다. 특히 축제의 브랜 드 가치를 높이고 외국인 등 관광객 유치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진행된 국제민속춤대회는 20개국 21개 팀으로 참가 팀이 늘어났으며, 거리 퍼레이드, 춤 경연, 부대행사를 확대하는 등 내실 있는 행사로 이어졌다(디지털천안문화대전, 2024).
전국 유일의 춤을 테마로 참여하는 신명 나는 축제, 시민 스스로 만들고 모두가 참여하 는 축제를 기본 테마로 한 천안흥타령축제는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참여형, 체험형의 현대적 성격이 강한 문화관광축제(유기준 2008, 320)로 발전하였다.
그 일련의 성과로, 2006년 문화관광 예비축제에 선정된 이후, 2007년 문화관광 유망축 제, 2008년, 2010년 문화관광 우수축제, 2009년, 2011년, 2012년, 2013년 최우수축제로 선정되었다. 또한 2019년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 지역축제부문 대상, 2019년, 2020년, 2022년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축제예술·전통 부문 대상, 2020년 ‘대한민국 명가명품’ 대상, ‘한국의 축제 캠페인’에서 우수 지역축제 선정, 2021년 ‘대한민국 대표축제 어워드’ 기초자치단체 부문 금상, ‘제15회 피너클 어워드(Pinnacle Awards) 한국대회’ 한류 문화발 전 부문 올해의 축제 리더상과 대표 프로그램 부문 금상, 2022년 ‘제16회 피너클 어워드 (Pinnacle Awards)’ 축제 크리에이티브 부문에서 올해의 축제리더상, ‘대한민국축제콘텐츠 대상’ 축제예술 전통 부문 대상, 2024년 ‘제12회 대한민국축제 콘텐츠대상’에서 축제예술 부문 대상, 2024년 ‘제18회 피나클 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 도시 콘퍼런스’에서 2024 아시 아 댄싱 페스티벌로 선정되었다. 이러한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천안흥타령춤축제’는 2020 년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명예 문화 관광 축제로 선정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지역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형성·발전된 축제를 천안시와 지역사회의 꾸준한 지 원, 글로벌 춤 축제로 국내 참가자뿐만 아니라 해외 팀을 초청하여 국제적 축제로 성장, 축제 운영과 기획에 있어 전문성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홍보 전략 등을 통해 다른 어느 축제보다 급격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룬 전국 유일의 춤 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2003년 ‘천안흥타령축제’ 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개최되어 올해 20회를 맞이하는 ‘2024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천안삼거리의 옛 고유 정서를 담아내고자 하는 특성화 된 축제로, 축제의 슬로건은 ‘춤으로! 흥으로! 천안으로!’, 축제의 주제는 ‘다함께 흥겨운 춤을!(Let’s Dance in Cheonan!)’이다. 매년 12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글로벌 축제이며, 안전과 즐거움을 고려한 5일간의 온·오프라인 축제이다. 더욱 다채로워진 축제는 개·폐막식을 비롯하여 전국춤경연대회, 거리댄스 퍼레이드, 국제춤대회, 천안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쉽, 전국대학 무용 경연대회, 전국대학 치어리딩대회, 막춤대첩,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능소 전 상설공연, 초청기획공연, 프린지 페스티벌 등 총 11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세계 최고의 춤꾼들이 모여 보다 풍성한 축제 무대를 만들어 갈 것이다.
<도판 1>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의 ‘천안흥타령축제’라는 명칭으로 진행된 홍보 포 스터이다.
도판 1
2002년부터 2010년 ‘천안흥타령축제’ 홍보 포스터(2002 to 2010 ‘Cheonan World Dance Festival’ promotional poster). 천안청당동클린휴 블로거-천안이야기’

<도판 2>는 ‘천안흥타령춤축제’로 명칭이 변경된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제작된 홍보 포스터이다. 2011년부터 2013년의 포스터와 코로나19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제작 된 포스터는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축제의 정체성과 이 미지를 명확히 구축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며, 하나의 홍보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도판 2
2011년부터 2024년 ‘천안흥타령춤축제’의 홍보 포스터((2011 to 2024 ‘Cheonan World Dance Festival’ promotional poster). 천안흥타령춤축제 홈페이지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축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세계적 축제로 발 돋움하기 위해 <표 1>과 같이 명칭을 변경하였다. 축제는 2011년 ‘천안흥타령춤축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춤’이라는 단어를 통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대 춤 축제로서의 브랜드 명확성을 확보하며 국제적 축제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표 1
‘천안흥타령춤축제’의 명칭 변경(Changing the Name of Cheonan World Dance Festival)
기간 | 명칭 | 내용 및 구성 |
---|---|---|
1987-1989 | 천안삼거리 흥타령문화제 | |
1990-2002 | 천안삼거리문화제 | |
2003-2010 | 천안흥타령축제 | |
2011-2024 | 천안흥타령춤축제 |
‘춤’을 테마로 지역성을 살려 도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변화한 ‘천안흥타령춤축제’는 20 여 년간 K-댄스와 세계 각국의 춤 경연과 공연 등 화려한 춤과 참여형 댄스 파티로 국민 참여형 축제로 성장하였다. 2024년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외 무용단과 방문단이 참여한 춤 축제의 프로그램은 <표 2>와 같다. 54개국 4,000여 명의 국내외 무용단과 방문단이 다 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융합, 글로벌 교류, 지역 상생을 통한 명실상부한 세 계적 춤 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표 2
2024 ‘천안흥타령춤축제’ 프로그램 구성(2024 Cheonan World Dance Festival Program Composition)
프로그램 | 내용 | 기타 | |
---|---|---|---|
1 | 전국춤경연대회 | 장르불문 모두가 참가해 경쟁하는 축제의 메인 춤 경연대회! | 일반부, 학생부, 흥타령부/ 총 24팀 시상/ 온라인 접수. 22024년 총 70팀 본선무대 |
2 | 거리댄스 퍼레이드 | 익숙하던 거리가 축제의 장으로 바뀌는 마법의 시간! | 천안 신부동 일원 총 1회 진행. 자유 장르/ 지역, 나이, 국제 제한 없이 50명 이상으로 구성된 팀 참가 및 지원/ 총 24팀 시상/ 온라인 접수. 2024년 총 34팀 참가 |
3 | 국제춤대회 |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 무용단이 한자리에 모여 펼치는 글로벌 춤 경연대회! | 2024년 29개국 30팀이 참여해 대회 개최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 |
4 | 천안국제스트릿댄스 챔피언쉽 | 5개국 국가대표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세계 스트릿댄스 대회 | 2024년 K-댄스 국제화를 위해 신설된 프로그램. U-19프리스타일오픈세션(1on1)_(19세 이하)/ 프리스타일오픈세션(1on1)(누구나)/ 1인/ 1분 이내 작품/ 온라인 접수 2024년 총 7개국 16팀이 참가 |
5 | 전국대학 무용 경연대회 | 전국 전공생들의 순수예술 -전통·현대무용·발레 등-무대를 볼 수 있는 경연대회! |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5인 이상/ 5분 이내 작품/ 온라인 접수 |
6 | 전국대학 치어리딩대회 | 대학교 소속 치어리딩 팀의 흥과 열정! 젊음이 끓어 넘치는 에너지 가득한 무대! | 자유 구성(장르 불문)/ 5인 이상/ 5분 이내 작품/ 온라인 접수. 2024년 총 10개 대학팀 본선 |
7 | 막춤대첩 | 막춤 킹왕짱을 찾아라! 어디서도 보지 못한 막춤 대폭발의 현장! | 행사 기간 중 1일 2시간 진행/ 참가 자격은 제한이 없음/ 현장에서 직접 참여/ 막춤 배틀 |
8 | 코리아국제 현대무용콩쿠르 | 국제적인 현대무용 경연대회로 대상 수상 시 문체부 추천 병무청 예술요원복무기회 제공! | (재)천안문화재단과 (사)대한무용협회가 공동 주최,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조직위원회가 주관/ 2017년부터 ‘천안흥타령춤축제’와 연계 진행 |
9 | 능소전 상설공연 | 천안의 고유설화인 「능소설화」를 바탕으로 한 마당음악극 공연 | <능소전> 공연 제작 및 운영단체 공모/ 연극, 뮤지컬, 댄스컬, 창극, 마당극, 무용, 오페라 등/ 8회 공연 진행 |
10 | 초청기획공연 | 대중성 있고 다양한 연령층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획초청공연 | - |
11 | 프린지 페스티벌 | 천안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을 중심으로 꾸미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 | 음악(악기, 보컬), 무용(춤), 퍼포먼스, 복합장르 등 15팀 내외 |
90년대 중반 이후 각 지역·도시 간 경쟁이 심화되고, 지역의 이미지를 드높이려는 방안 으로 지역의 특성을 드러내는 문화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었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고유 성을 드러내고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과 자긍심 고취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따라서 ‘천안흥타령춤축제’는 명실상 부 대한민국의 대표 춤 축제로 지역 이미지 제고와 지역 정체성 확립에 지대한 공헌을 한 축제라 할 수 있다.
Ⅳ. 천안흥타령춤축제의 가치와 발전 방향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다양한 춤 문화를 공유하는 중요한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축제는 천안 지역의 역사와 문화 를 바탕으로 하여 국내·외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에 축제의 가치를 살펴보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천안흥타령춤축제’의 가치
1)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
지역축제는 원래 전통문화의 기반 위에 공동체적 연대감 강화나 정체성 확인이라는 사 회·문화적 가치 측면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출발하였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에는 지방분권이 확대되고 조직적, 경제적, 상업적 측면이 강조되면서 중앙정부와 협력하여 지 역경제의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다양한 축제를 추진하게 되었다(조정래 2022, 662).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천안의 역사적 정체성과 가치를 예술로 실현하고 유산으로 남기 며 지역 경제 및 관광 발전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 기반의 지역 전통문 화를 주민들이 경험하게 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의미 있는 행사라 할 수 있다. 특히 천안삼거리의 고유 정서인 소통과 교류, 흥의 정서를 잘 나타내는 주제 음악과 흥타령춤체 조, 각종 프로그램을 통한 춤 공연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널리 알리며, 한국의 전통 민요와 춤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세대가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2) 지역의 문화 정체성 강화
이 축제는 천안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상징적 행사이다. 천안삼거리라는 우 리 가락을 소재로 하여 축제로 승화시킴으로써 천안을 우리나라 대표적인 흥과 춤의 도시 로 이미지화하였다.
특히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도로변에 운집한 많은 시민과 직접 참여한 시민들에게 는 많은 추억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통하여 지역축제에 대한 자긍심과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천안을 문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3) 문화 다양성의 수용
축제는 다양한 국내외 무용단이 참여하여 각국의 춤 문화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이다. 특히 지역축제는 거대한 규모와 복잡다단한 구조를 지닌 복합적 이벤트이다. 춤을 둘러싼 문화 다양성은 지역축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세계의 다양한 춤을 제시하는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예술춤에 경도된 국내 무용계의 균형을 맞추고, 다문 화 사회와 빠르게 전환되는 한국 사회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중요 한 기회를 제공한다(정옥희 2019, 16-17).
5일간 진행되는 2024 ‘천안흥타령춤축제’에서는 멕시코, 프랑스, 말레이시아, 독일, 남아 프리카공화국, 폴란드 등 55개국 1,000여 명의 해외 무용단과 방문단이 참가해 다양한 장 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23년 16개국이 참여한 국제춤대회는 올해 29 개국 30팀이 참여해 대회 개최 이래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기존 전통춤만 선보이던 세계 각국의 해외 무용단은 전통춤부터 각 나라의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현대춤까지 다양 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뉴시스 2024). 이러한 성장은 ‘천안흥타령춤축제’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화의 문화 교류를 증진함으로써 지역 내에서뿐만 아니라 더 나아 가 국제적 춤 축제로서 자리매김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4) 관광 자원으로서의 역할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천안을 대표하는 관광 자원으로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초기 축제는 외부 관광객의 점유율이 다른 지역보다 낮고 천안에서 숙박ㆍ체류하는 관광 객이 많지 않았다. 이를 개선하고자 천안시는 축제의 질적 향상과 대외홍보활동은 물론 관람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축제 운영에 있어 다양한 개선책을 반영해 왔다.
퍼레이드 구간을 변경하여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천안삼거리를 공연 명소로 발전시 키는 노력을 하였을 뿐 아니라 2014년에는 천안흥타령관을 개관하고, 축제프로그램에 있 어 볼거리, 먹을거리, 배울 거리, 체험 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문화관광 자원 으로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춤 경연 중심의 독특한 지역 춤 축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천안의 인지도 를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 천안흥타령춤축제의 발전 방향
2024년 현재 ‘천안흥타령춤축제’는 21회의 행사 개최를 앞두고 준비 중이다. 20여 년 이상 지속해 온 이 행사는 ‘춤’을 테마로 지역성을 살려 도시를 활성화하고 세계 각국의 춤과 문화예술 화합을 위해 시작된 국내 최대의 춤 축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축제의 전통 성을 유지하며, 매년 많은 지역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축제의 우수성을 인정 받는 춤 축제로 지속 운영되기 위해 다음의 발전안을 제시한다.
1) 현대적 변화와 혁신
축제의 전통적인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 하여, 젊은 세대와 더 넓은 관객층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장르의 융 복합 프로그램을 시도하여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며, 전통 민속춤과 노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젊은 세대도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천안의 전통 문화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살아 숨 쉬는 문화로 자리 잡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 디지털 전환과 홍보 강화
우리나라는 1998년 처음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여 불과 4년만인 2002년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 최강의 정보인프라를 구축하여 IT 분야의 세계 선도국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인터넷 가입자 수는 24,098만 명을 넘어서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e-나라지표, 2024). 온라인 환경이 활성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제 홍보는 자체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
조해진은 ‘콘텐츠플랫폼으로서 지역축제 발전방안 연구’에서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1회 성 행사로 진행되지만, 콘텐츠는 그 자체로 상품으로서 지속성을 가지며, 지역축제 대부분 을 차지하는 공연콘텐츠뿐만 아니라 영상기록을 통한 영상 콘텐츠의 제작과 재가공이 용 이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2020, 301).
먼저 순수 기록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여 아카이브를 구축할 수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지역축제가 나름대로 행사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그것을 공개하고 있는 지역축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영상기록을 통한 공공아카이브가 구축되어 기록물이 공개된다면 축제에 대해 관심을 유발하고 연구자료로서의 활용, 프로그램의 점검 등의 효 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콘텐츠로서의 지역축제로 기능할 수 있다. 수많은 영상물이 다시 보기를 통해 재생되고 무한히 향유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잘 만들어지고 호응받 았던 공연물은 그 자체로 콘텐츠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축제에서 디지 털 기술을 통해 기록된 수많은 프로그램이 일정 분류를 통해 하나의 플랫폼의 역할을 수용 한다면, 축제를 전 세계에 홍보하고, 더 많은 사람이 축제를 경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온라인 스트리밍, 소셜 미디어 캠페인,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을 활용 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여 디지털 시대에 맞는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참여형 프로그램 확대
관객이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1회부터 20회까지 개최되어 오는 동안 공연예술인들의 네트워크 형성과 국제적 예술 교류는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를 소비하는 천안시민을 비롯한 일반인들의 참여 기회와 축제에 대한 감흥 및 호응도가 어떠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때이 다. 현재, ‘천안흥타령춤축제’에서 참가 자격에 대한 제한이 없는 프로그램은 ‘거리댄스퍼 레이드’와 ‘막춤대첩’으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축제에 참여하는 시민이 축제의 어떤 내용과 형식에 감흥을 느끼는지, 그에 따른 참여, 호응, 만족감은 어떠한지 조사하고 프로그램 계획에 반영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축제 일부로서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민참여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무엇보다 예술에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문화예술을 통한 춤 축제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독보적 예술축제로의 성장에 집중하여야 할 것이다.
4)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개발
축제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운영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첫 번째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축제가 열리는 지역주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이루어 져야 하고, 축제의 기획과 운영 과정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지역 공동체와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축제를 통해 환경 보호나 인권, 교육 등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공익적 활동을 기획하여 운영해야 한다.
두 번째로 친환경적인 축제 운영을 통해 축제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교통수단의 사용 최적화, 재활용 및 재사 용할 수 있는 자재의 사용, 친환경 에너지원 사용을 고려하고, 폐기물 관리에 있어 축제 중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운영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축제가 열리 는 장소의 환경보호를 위한 자연 보전, 생태계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통해 경제적 이익이 지역 내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축제가 지역사회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 도록 지역주민, 상인, 예술가 등이 축제에 참여하여 지역 생산품과 서비스를 활용한 경제 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년간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자원 공유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율적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여 적용해야 할 것이다.
5) 국제적 교류 확대
축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무용단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국제 적인 춤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현재 ‘천안흥타령춤축제’에서는 ‘국제춤대회’, ‘천안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쉽’,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를 중심으로 국 제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단순한 춤경연대회에서 그치지 않고 예술인들 이 서로의 문화와 춤을 교류하고 더 나아가 시민들이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춤을 접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 개발 또한 국제적 교류를 확고히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천안흥타령춤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천안 지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자, 현대 사회에서 지속 가능 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 자산이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디지털 시대에 맞는 혁신, 참여형 프로그램 확대,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개발 그리고 국제적 교류의 전략을 통합적으로 활용한다면 축제는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 해 ‘천안흥타령춤축제’는 더욱 발전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Ⅴ. 결 론
전통적인 축제는 사회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수세대에 걸쳐 축적한 교육 의식을 표출하는 연례적이고 의식적인 성격이 크다면, 현실적으로는 분권화된 지방정부를 주체로 하여 지 역발전의 동인으로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축제는 지역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 으로 지역발전을 기반 축으로 하고 있으므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역축제를 기획하고 또 실시하고 있다(백현순 2016, 9).
이번 연구의 주제인 ‘천안흥타령춤축제’는 1987년 ‘천안삼거리 흥타령문화제’라는 일반 적 지역 축제에서 시작하여 1990년 ‘천안삼거리문화제’로 이어져 왔다. 이후, 축제를 통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춤 축제로서의 브랜드 명확성을 확보하고자 2003년에는 ‘천안 흥타령축제’로, 2011년에는 ‘천안흥타령춤축제’로 축제명을 변경하였다. 축제의 새로운 네 이밍 작업을 통한 천안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지속적 콘텐츠의 개발을 통해 지역 우수축제로 선정되었고, 명예 문화관광축제로 인정받아 우리나라를 대 표하는 춤 축제로 성장하였다. 그 결과, 지역축제의 대표적인 춤 축제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러한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첫째,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하여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세대가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지역 정 체성의 강화하여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천안을 문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셋째, 문화 다양성의 수용이다. 다양한 국내외 무용단이 참여하여 춤 문화 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며, 세계와의 문화 교류를 증진시킨다. 넷째, 관광 자원으로서의 역할이다.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하지만 축제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축제에 참여하여 모든 세대를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며 끊임없이 변화·발전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더욱이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연인 원 120만 명으로 추산되는 국내외 관람객이 찾아오는 국민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동시에 축제 기간 내내 열정과 흥겨움, 일탈과 질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한껏 담아내며 국내의 범 주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다시 한번 도약의 날개를 펼쳐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발전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현대적 변화와 혁신이다. 전통적 인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젊은 세대 와 더 넓은 관객층을 끌어들여 끊임없이 소통하고 변화해야 할 것이다. 둘째, 디지털 전환 과 홍보 강화이다. 이는 다양한 기술과 더불어 축제를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을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 이다. 셋째, 참여형 프로그램의 확대이다. 축제는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참여자임과 동시에 관람자가 되어 축제 일부로서 활발한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한다. 넷째,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개발이다. 이는 경제적 환경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려이며,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 다. 마지막으로 국제적 교류 확대이다. 다양한 해외 무용단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국제적인 춤 경연대회의 안전한 운영을 통해 ‘천안흥타령춤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성장시 킬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천안흥타령춤축제’의 변화 양상을 분석하고, 그 가치를 탐색하여 향후 축제 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였다. ‘천안흥타령춤축제’가 단순한 지역축제를 넘어, 국내 외적으로 인정받는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춤 축제에 관한 연구가 지속적으 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각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춤 축제의 연구는 지역 춤 축제의 바람직한 모델을 구축하고 긍정적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본 연구자는 지 속적 춤 축제의 연구를 통해 ‘천안흥타령춤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 춤 축제는 물론 나아가 글로벌 페스티벌의 위상을 확고히 하여 세계무대로 뻗어나갈 것을 기대한다.
저자소개
이종희는 경희대학교 공연예술학과에서 “대구 전통춤에 관한 연구”로 무용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계명대학 교 무용학과, 경희대학교 무용학부 강사로 활동 중이다. 연구 관심사는 한국무용 역사를 중심으로 지역의 무용사와 무용 교육, 무형문화재 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으며, 주요 연구로는 “최희선류 <달구벌 입춤> 춤사위에 내재된 특징적 요소 고찰”, “여원무 연희연구”, “동해안 별신굿 푸너리춤”, “대구·경북지역 대학무용학과의 현황과 전망”, “‘전통무 용’ 분야 무형문화재 제도 현황과 쟁점” 등이 있다.
Lee Jonghee [Yi Jonghui] received her Ph.D. in dance from the Department of Performing Arts at Kyunghee University with a thesis titled “Research on Daegu’s Traditional Dance”. She is currently a lecturer in the Department of Dance at Keimyung University and the Department of Dance at Kyunghee University. Her research interests include the history of Korean dance, and she is conducting research on regional dance history, dance education, and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Her main research publications are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 Elements Inherent in Choe Hui-seon’s <Dalgubeol ipchum> Dance Movements”, “A Study on the Performance of Yeowonmu”, “Byeolsin-gut Puneori Dance of the East Coast”, “The Current State and Prospects of University Dance Departments in the Daegu-Gyeongbuk Region,” and “The Current State and Problems of the Intangible Cultural Asset System in the Field of ‘Traditional D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