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춤의 근원을 찾아보고 발생하는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받아 전승되는지를 알아보는 것 은 그 춤이 가지는 문화, 역사, 예술적 가치, 발전 형태 등을 모두 포함한 정보를 담고 있으 며 후대에 전승 가치와 발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한다.
굿은 춤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국춤의 발생 근원을 보았을 때 굿이라는 샤머니 즘적인 행위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관점을 전제(박경련 1986;김영희 2002)로 하여 굿에서 영향을 받은 춤의 전개를 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굿에서의 춤적인 요소를 담은 내용 은 지금껏 민속춤으로 이어져 내려오기도 했으며 그 춤이 가지는 예술적 가치와 전형의 의미는 공연예술로서의 원천이 된다.
굿과 전통춤의 연관 관계(박경련 1986;박현준 2021;변진섭 2014, 2015;김운미, 박영 애 2014)는 이미 앞선 많은 연구들로 밝혀왔다. 이런 연구를 통해서 인류상 인문학적 관점 으로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춤과 깊은 유기적 연관이 있으며 이것을 이론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다양한 굿 중에서 경기도도당굿의 굿 요소가 춤 형태에 미친 영향에 대해 밝히고자 하며 예술적으로 발전한 형태에 대한 가치를 논하고자 한다. 경기도도당굿은 춤의 요소를 담고 있는 의식이나 내용이 풍부하다. 경기도도당굿의 여러 춤 요소 중에서 진쇠(꽹과리)를 사용하는 춤과 경기도도당굿의 뿌리를 두고 형성된 진쇠를 사용하는 춤에 관하여 연구해 보고자 한다. 이를 단순히 진쇠춤 연구라 제안하지 않은 것 은 진쇠를 무구로 사용하였음에도 다른 이름으로 명명되거나 진쇠춤으로 불리지만 진쇠를 무구로 사용하지 않는 작품이 있음에 좀 더 명확한 연구대상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경기도도당굿에 뿌리를 두고 발전한 전통춤에 관한 선행연구로는 변진섭(2013)은 경기 도 남부굿과 민속춤의 상관성을 연구하였고 김고운(2011)과 임학선(2001)은 경기도도당굿 유형이 화성재인청류 춤에 미친 영향으로 이동안(李東安, 1906-1995)의 춤을 중심으로 연 구하였다. 경기도도당굿의 재인 이용우(李龍雨, 1899-1987)에 관한 연구도 임윤희, 조남 규(2021)가 진행하였으며 한수문(2011)은 경기도도당굿에서 파생된 김숙자류 경기시나위 춤을 연구하였다. 그 외 진쇠춤 연구로는 이동안류와 터벌림춤 그리고 조흥동류의 『진쇠춤』 연구가 있었으며 모두 경기도도당굿과의 연관성이 있음을 밝혔다. 선행연구들은 경기도도 당굿과 하나의 작품의 연관성 즉, 경기도도당굿의 영향을 받은 춤들을 인과 관계에 놓고 연구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본 연구는 같은 굿의 영향으로 이어지는 진쇠를 무구로 한 작 품이 다양하게 어떤 방식으로 전승되고 표현되고 있는지, 이들의 춤에는 어떤 예술성의 차이가 있는지 비교분석 하고자 하는데 차이점을 두었다.
앞선 선행연구들의 논문과 저서 등 자료 분석을 통해 이론적으로 춤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았고 그중 진쇠를 무구로 한 춤의 공연 영상이나 춤사진 등 시각적 자료로 춤의 구 성요소들을 복합적이고 다각화한 시각으로 분석하여 경기도도당굿과의 연관 관계를 도출 하였다. 그 후 작품들간의 비교를 통해 예술적 가치를 밝혀내고자 하였다.
경기도도당굿의 굿거리에서 그대로 전해져 오는 춤, 경기도도당굿에 사용된 장단 활용 으로 창작된 진쇠를 무구로 한 춤의 분석을 통해 경기도도당굿이 현재 진쇠를 무구로 한 춤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또 어떤 전승 형태로 발전되고 있는지를 밝혀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춤 속의 원형이 풍부한 자원이 되어 후대에 다양한 형태와 의미로 전승되고 발전되는지를 가늠하게 할 것이다.
Ⅱ. 경기도도당굿의 진쇠를 무구로 한 춤 발생 배경
1. 경기도도당굿의 개요
경기도도당굿은 2025년 5월 4일 국립국악원 국악사전 웹사이트에 의하면 “경기도의 여 러 마을에서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던 마을굿”으로 정의되며, 마을의 평안과 풍 요, 그리고 개인의 소망을 기원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함께 도당에 모여 진행하던 민속 신앙의례이다. 이는 일종의 마을 대동굿으로, 공동체 단위로 벌어지는 제의적 축제의 성격 을 지닌다.
경기도도당굿은 한강을 기준으로 북부와 남부로 구분되며, 오늘날 전승되고 있는 경기 도도당굿의 중심은 경기 남부 지역이다. 북부는 구리시 갈매동 등을 중심으로 전승되었으 나, 대표적인 세습무계의 도당굿은 주로 수원, 화성, 인천, 부천 등 한강 이남의 남부 지역 에서 활발히 전승되었으며,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경기도도당굿 역시 경기 남부권 도 당굿을 기반으로 한다.
북부와 남부 도당굿은 무속계열과 예술 양식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홍태한 2017, 221). 북부는 강신무 중심으로 여성 무당(무녀)이 굿을 주도하며, 무가 위주의 내향 적이고 엄숙한 분위기를 특징으로 한다. 반면, 남부는 세습무 중심의 무속 전통을 유지하 며, 남성 무당인 화랭이의 참여가 활발하고, 춤과 장단이 복합적으로 발달하여 연희적이고 퍼포먼스적인 굿 구조를 이룬다. 특히 터벌림춤, 쌍군웅춤 등은 남부 도당굿의 대표적인 예술적 특징이다.
현재 전해지는 경기도도당굿은 약 3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박문정 (2018) 연구에 의하면『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호환을 피하기 위한 도당굿의 제례 기록이 존재하고, 『조선무속고』 문헌에서도 관련 기록을 확인(286)할 수 있으며, 임윤희, 조남규 (2021)의 연구에 의하면 『조선무속의 연구』와 『무악연구』 등은 20세기 전반 도당굿의 실 연 상황과 무속 조직(109)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새마 을운동 등으로 인해 일시 단절되었다가 1980년대 복원을 거쳐 199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98호로 지정되었다.
도당굿은 지역에 따라 ‘도당굿(수원, 인천, 한강이북지역)’, ‘산치성(경기도 구리)’, ‘대동 굿(인천, 부천 등 경기도남부지역)’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공동체가 협동과 평안을 기원하 기 위해 벌이는 집단 축제라는 점에서 종교적 기능뿐 아니라 공동체 결속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주로 세습무가 중심이 되어 굿을 주관하며, 무녀는 의례 중 심, 화랭이는 음악과 여흥, 춤 등을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경기도도당굿에서는 화랭이의 역할이 두드러지며, 손굿, 군웅굿, 뒷전과 같은 핵심 거리들은 남성인 화랭이에 의해 진행된다.
경기도도당굿의 순서는 당주굿→부정굿→당맞이(당굿)→돌돌이→장문잡기→시루굿→터 벌림→제석굿→손굿→군웅굿→당할머니굿→뒷전으로 진행이 된다. 경기도당굿의 굿거리 중 부정굿, 제석굿, 손굿, 군웅굿은 특히 무속적 의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거리로, 연행자 따라 연행방식에 따라 장단의 사용이 달라진다(홍태한 2017, 221). 미지(여자巫)와 산이 또는 화랭이(남자巫)가 번갈아 연행하며, 춤을 출 때 사용하는 장단과 무가를 부를 때 사용 하는 장단이 다르게 구성된다. 경기도도당굿은 연행자, 연행 방식, 무구 사용 여부에 따라 장단 구조가 섬세하게 조직된다. 한수문(2011)의 경기도도당굿의 장단 연구에 의하면 굿 장단이 매우 다양하고 독특하여 장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그 장단에 춤을 출 때 발 도 못 맞출 정도로 특색 있게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416). 대표적인 장단의 구성으로는 도살풀이(섭채), 몰이, 발뻐드래, 덩덕궁이, 푸살, 오니굿거리, 중모리, 중중모리, 반서림(터 벌림), 부정놀이, 진쇠장단, 올림채, 겹마치기, 염불, 당악 등이 있다. 김헌선(1995)의 연구 한 바에 의하면 경기도도당굿의 쇠풍장 음악은 그 자체가 다채로운 박자로 특이한 음악으 로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무용창조에 결정적인 구실을 하였고 창작의 실마리를 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94).
2. 경기도도당굿의 춤
일반적으로 굿에서는 먼저 신을 청해 드리는 영신(迎神)과정의 춤과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한 오신(娛神)과정의 춤, 그리고 신을 보내는 송신(送神)과정의 춤으로 구분이 될 수가 있지만, 영신·오신·송신이라고 해서 그 춤사위가 별도로 구분이 되는 것은 아니고 굿을 행 하는 무격(巫覡)의 능력에 따라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한수문 2011, 424). 신을 청하 는 영신 과정에서는 느린춤을 추고 신을 흥겹게 할 때나 교합을 꾀할때는 빠른 가락에 춤 을 춤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굿 춤에 비해 거칠거나 도무(跳舞)하거나 약무(躍舞)하지 않 고 우아하고 고우며 섬세한 멋(김헌선 1995, 115)이 있다고 표현하였다. 굿의 춤 종류로는 무구를 가지고 추는 춤과 무복의 자락을 가지고 추는 춤, 장단에 맞춰 장단이름을 붙힌 춤이 있다. 이는 무속적 절차에 따라 무당의 기술적 역량에 의해 추어졌으며 굿거리가 행 하는 중간 중간에 행해졌다. 이런 굿의 절차에서 발현된 굿춤과 현재 추어지는 민속춤의 연관성을 보자면 아래 <표 1>과 같다.
| 해당굿거리와 장단의 원천 | 민속춤 | 전승자 | 무구나 형태 | 춤에서의 구성장단 |
|---|---|---|---|---|
| 부정굿, 군옹굿, 새남굿, 터벌림 | 부정놀이춤 | 김숙자 | 무당방울, 부채 | 부정놀이, 섭채, 빠른 부정놀이, 올림채, 몰이, 발뻐 드래, 넘김채, 겹마치기, 터벌림, 몰이, 자즌굿거리, 당악 |
| 돌돌이, 부정굿, 성주굿, 군옹굿, 터벌림 | 태평무 | 강선영 | 한삼 | 낙궁, 터벌림, 올림채, 도살풀이, 잦은 도살풀이, 터벌림 |
| 한영숙 | · | 푸살, 권선, 터벌림, 올림채, 모리, 겹마치기, 도살풀이, 모리, 발뻐드래, 자진굿거리 | ||
| 이동안 | 한삼 | 낙궁, 부정놀이, 터벌림, 엇모리, 올림채, 겹마치기 | ||
| 진쇠, 돌돌이, 제석굿, 군옹굿 | 진쇠춤 | 이동안 | 진쇠 | 낙궁, 부정놀이, 반서림(터벌림), 엇중모리, 올림채, 진쇠, 엇굿거리, 넘김채, 터벌림, 자진굿거리 |
| 김숙자 | 철릭자락 | 진쇠, 넘김채, 겹마치기, 자즌굿거리 | ||
| 제석굿 | 제석춤 | 김숙자 | 장삼자락 | 엇모리, 반염불, 자즌굿거리, 반염불 |
| 예의춤 | 이애주 | 소매자락 | 도드리, 자진굿거리, 당악 | |
| 터벌림 | 터벌림춤 | 이용우 | 진쇠 | 진쇠, 올림채, 모리, 발뻐드래 |
| 김숙자 | 진쇠 | 터벌림, 터벌림몰이, 넘김채, 겹마치기, 자즌굿거리 | ||
| 손굿 | 깨낌춤 | 김숙자 | 신칼지전 | 터벌림, 터벌림몰이, 넘김채, 겹마치기, 자즌굿거리 |
| 군옹굿 | 올림채춤 | 김숙자 | 활과화살 | 올림채, 넘김채, 겹마치기, 자즌 굿거리, 당악 |
| 섭채, 자진굿거리 | 도살풀이춤 | 김숙자 | 살풀이천 | 섭채, 자진굿거리, 섭채 |
도당굿에서 보여지는 굿거리와 전통춤은 <표 1>과 같이 장단의 사용이 굿과 민속춤이 연관성이 깊으며 무구를 들고 추는 춤과 복식의 소매자락을 뿌리며 추는 춤이 굿의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도당굿에서 이어져 온 춤 중에서는 점차 현재까지 발전 전승되고 있거나, 또는 어느 한 구성을 통해 창작되거나 변형되어 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 <표 1>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진쇠를 무구로 하는 진쇠춤과 터벌림춤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고 다른 형태로 구성되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굿의 영향을 받았 지만 다른 양상 속에서 발전하여 같은 무구를 사용하는 춤으로 전승되어왔다. 그 배경과 세부적인 구성형태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Ⅲ. 진쇠를 무구로 한 춤의 비교 및 예술적 가치
경기도도당굿에서 시작된 진쇠를 무구로 한 춤은 앞서 굿의 춤 <표 1>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진쇠춤과 터벌림 춤이다. 이 두 춤은 현재 무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민속춤이다. 발생 된 배경에 의하면 꽤 오래전 경기도도당굿으로부터 시작되어 무대예술로 발전된 역사가 깊은 춤이다. 하지만 같은 굿에서 시작된 춤이지만 장단의 이름으로 붙여진 춤이기에 굿거 리와 장단의 구성이 다른 양상을 띠며 발전하게 되었다. 그 배경을 작품별로 살펴보고 구 성요소의 차이점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1. 이용우의 「터벌림춤」, 김숙자의 「터벌림춤」
터벌림춤은 굿거리에 있어 무속적이거나 제의의 의미보다는 놀이나 오락적 성격을 띠는 연행의 절차이다. 좁아진 굿터를 넓게 하려는 목적으로 화랭이들이 서서 진쇠(꽹과리)를 들고 치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면서 개인의 장기자랑을 하는 순서(시지은 2014, 166)로 행해지던 장면이다. 굿터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술적인 의미보다는 오락적 의미에 가까운 형태이다.
터벌림춤은 이용우(李龍雨, 1899-1987)의 『터벌림춤』과 김숙자(金淑子, 1926-1991)의 『터벌림춤』이 있다. 터벌림춤은 세습무가의 세습무로서, 경기도도당굿 굿판에서 이뤄진 이 용우의 터벌림춤과 굿판에서의 의식무를 재창작하여 전승과 무대화를 이루며 민속춤의 하 나로 자리하고 있는 김숙자의 터벌림춤이 있다(임윤희, 조남규 2021, 113). 터벌림춤은 두 가지의 갈래로 나누어 전승되고 있는데 이용우의 『터벌림춤』은 굿에서 행해지는 화랭이의 놀이이자 굿판의 연희 형태를 보인다면 김숙자의 『터벌림춤』은 무속계열의 민속춤으로 공 연 예술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두 유형이 지닌 터벌림춤의 차이는 <표 2>와 같다.
표 2
「터벌림춤」 비교(Comparison of Turbulim Dance). 임윤희, 조남규 2021, 114
| 성명 | 이용우 | 김숙자 |
| 구분 | 무속계열의 춤 | 무속계열의 춤 |
| 교육 | 부친 이종하에게 세습 | 부친 김덕순에게 세습 |
| 장단 | 진쇠-올림채-모리-발뻐드래 | 터벌림- 터벌림몰이-넘김채- 겹마치기-자즌굿거리-반염불 |
| 춤사위 | 발 디딤의 규칙성은 보이지 않으나 방수, 무진무퇴(舞進舞退)하는 법, 사선으로 뛰는 사위, 제자리에서 도는 사위, 땅을 다지며 차는듯 한 발사위의 즉흥적인 형태. (즉흥적으로 화랭이 기능을 선보이는 굿거리로 요소가 표함) | 발차는 사위, 채를 8자로 돌리는 사위, 채를 어깨에 메었다 뿌리는 사위, 채를 앞, 뒤로 감는 사위, 꽹과리를 세우는 사위, 좌우로 엎고 제치는 사위, 좌우 엎고 뿌리는 사위, 밀고 당김 사위, 가위치기, 꼬아 위로 뿌리는 사위 등. (채의 사용은 너슬이 아닌 채의 본체의 사용이 많음) |
| 축의 특징 | 꽹과리를 연주와 함께 발동작이 크고 진취적이며 뛰고 도는 사위가 많다. 연풍대와 같은 농악의 진법이 사용. | 발로 터를 다지고 귀신을 쫒아내는 의미로 깨끼걸음과 깨끼뛰기를 사위가 특징. |
| 복식/ 무구 | 평복 바지·저고리에 흰 두루마기. (연희와 연주가 분화되기 전의 특징으로 무복을 따로 정하지 않고 대체로 두루마기를 입음) 꽹과리와 꽹과리채를 사용. | 상투에 검정 갓, 바지·저고리위에 황색, 청색, 연두색의 소매 끝동이 달린 홍쾌자(동다리). 오방색 가슴띠를 하고 삼색(청·홍·황색) 너슬이 달린 꽹과리채와 꽹과리를 사용. |
굿거리에서의 터벌림은 이용우의 『터벌림춤』과 비슷하다. 경기도도당굿의 터벌림은 굿 터를 확장하는 오락적 의미의 움직임으로 진취적이며 농악의 기법과 같이 흥을 돋우고 재 미를 위한 움직임이 특징이다. 화랭이들의 놀이라고 하는데 화랭들이 한 사람씩 번갈아가 며 꽹과리를 치고 장고와 징에 맞추어 장단을 바꿔가며 춤을 춤는 것(김수남, 이보형, 황루 시 1983, 103)으로 즉흥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또한, 연주에 비중을 위해 상체의 움직임 보다 발의 움직임이 크고 다양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면 김숙자의 『터벌림춤』은 굿판의 터벌림춤을 공연하기 위해 재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연주에서 춤의 비중이 커지면 서 복식과 무구에서의 정형화도 두드러진다. 화랭이의 개인적 재주를 보여주려는 것이 아 니라 무속의 상징성을 기반으로 정형화된 무대 작품으로의 의미가 있으므로 동작과 형식 이 화려하고 예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경기도도당굿에서의 이용우와 김숙자의 『진쇠춤』에는 진쇠를 사용하지 않았다. <표 1> 과 같이 터벌림춤이 진쇠를 무구로 사용하였고, 군웅굿에서 시작된 진쇠장단의 춤은 진쇠 대신 무복인 철릭의 긴 소맷자락을 뿌리며 무당에 의해 추어졌다. 이 부분은 터벌림춤은 행위와 춤의 목적에 의해 장단 이름과 춤 이름으로 불렸고 진쇠춤은 사용된 장단 이름에 의해 춤 이름을 불린 것으로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김숙자류와 이동안류 『진쇠춤』의 형태가 다르게 구성되고 있다.
2. 이동안류 「진쇠춤」
경기도도당굿의 군웅굿과 쌍군웅굿의 영향을 받은 이동안류 『진쇠춤』과 김숙자의 『진쇠 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김숙자의 『진쇠춤』은 진쇠를 무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진쇠 대신 소매자락을 뿌리며 춤을 추는데 같은 군옹굿을 원천으로 연행되었지만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진쇠를 무구한 춤으로 비교해 보자면 이용우와 김숙자의 터벌림춤 과 비교해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무구는 같지만 춤의 의미와 목적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동 안류 『진쇠춤』의 의미와 목적은 굿의 터벌림춤과는 다르다. 이동안류 『진쇠춤』의 기원을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이동안류의 『진쇠춤』의 기원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나라가 경사가 있을 때나 궁 궐에서 만조백관이 모여 향연이 있을 때 원님들에 의해 추어졌다는 설과 두 번째 경기도도 당굿에서 진쇠장단에 맞추어 무당이나 재인청 출신의 광대들이 추었다는 설이 있다. 이동 안류 『진쇠춤』은 무속을 기반으로 하지만 재인청에서 전승되었기 때문에 그 성격이 다르 다. 재인청은 엄격하고 체계적인 교육절차에 의해 굿판에서 벌어지는 무부들의 무속음악 과 굿 전반에 관한 교육은 물론, 그 당시 백성들을 상대로 펼쳤던 재인이나 광대들의 오락 적인 연예 활동과 궁중 행사에도 관여하였다(김고운 2011, 63)는 것만 보아도 경기도도당 굿과 화성재인청은 연관이 깊다. 따라서 두 가지의 기원설이 어느 쪽이든 타당하다고 보인 다. 이동안은 실제 경기도도당굿판에서 『진쇠춤』을 연행한 자료도 남아 있다. 이는 <도판 3>이다. 공연화된 시점에서의 자료는 <도판 4>이다. 복식이나 형식이 자료에서 차이가 있 는 것처럼 공연화하는 과정에서 다듬어지고 형식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동안류 『진쇠춤』은 화성재인청 계열의 춤으로 경기도도당굿 중 쌍군웅굿을 근간으로 하였다. 장단의 구성과 악기의 사용이 같은데 장단은 낙궁→ 부정놀이→반서림→엇중모리 →올림채→진쇠장단→경상도엇굿거리→넘김채→터벌림→자진굿거리로 이루어졌으며 가장 무속의 영향이 두드러지는 요소이다. 쌍군웅굿의 요소와 그 영향을 받은 이동안류 진쇠춤 을 비교해 보면 <표 3>과 같다.
표 3
경기도도당굿과 이동안류 「진쇠춤」 (Gyeonggi-do Dang-gut and Lee Dong-an Style Jinsoe Dance). 김고운 2011, 64 재구성
| 구분 | 경기도도당굿(쌍군웅굿) | 이동안류 「진쇠춤」 |
|---|---|---|
| 장단 | 진쇠장단, 조임채, 넘김채, 겹마치, 덩덕궁이 진쇠,부정놀이,올림채,넘김채,겹마치,잦은굿거리. 징, 꽹과리, 북의 삼현육각 편성. 바라, 방울을 사용. | 경기도 무속장단으로 부정놀이, 반서림, 엇중모리, 올림채, 진쇠장단, 경상도엇굿거리, 넘김채, 터벌림, 자진굿거리로 매듭. 삼현육각을 기본으로 하지만 장고1, 꽹과리, 징, 피리2, 대금1,해금1 사용. |
| 춤사위 | 손을 들어 얹었다 접혔다 뿌리는 사위, 겨드랑이 밑에서 옆, 위로 올리는 회전사위를 많이 사용. | 외발뛰기로 꽹과리를 휘두르는 사위 등이 특이하며 양쪽 손을 흔들고 몸을 이루며(흔들며) 발은 박자를 맞추어 사위(팔)가 나갈 때 움직임. 재인청의 옛 예인들에 의해 계승되어 보다 예술적으로 가꾸어진 춤. |
| 복식/ 무구 | 무녀 : 홍철릭에 홍갓 화랭이 : 바지저고리와 청색 동달이와 갓을 씀 꽹과리를 들고 연주와 춤의 혼합 | 옛 무관복 차림에 전립을 쓰고 꽹과리채에 늘인 오색끈이 화려함을 더해주는 복색. 목화(현재는 움직임의 편의성을 위해 버선) 꽹과리를 들고 연주와 춤의 혼합. |
김고운(2011)의 연구와 임학선(2001)의 연구를 보면 이동안류 진쇠춤은 경기도당굿의 쌍군웅굿과 터벌림장단의 영향을 받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무구와 춤사위에도 영 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기도당굿과 이동안류 『진쇠춤』의 연관성을 도출 하였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요소는 장단이다. 도당굿의 장단과 이동안류 『진쇠춤』에 사용되 는 장단이 거의 일치한다. 도당굿의 즉흥성과 화랭이나 무부들의 개인의 기랑에 따라 배열 이 다르게 사용될 수는 있으나 이동안류 『진쇠춤』에 사용되는 장단은 모두 경기도도당굿 으로부터 왔다. 또한 복식이나 진쇠를 치며 연주와 춤이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형태는 도당 굿의 터벌림 굿거리와도 비슷하게 교차 되는 부분이 있다. 다만, 오색끈을 땋아 진쇠채에 달고 뿌리고 돌리는 춤사위와 외발 뛰기동작이 진쇠춤에서 보이는 독특한 특징이다. 이는 무속의 주술적이거나 종교적인 의식적 움직임이 아닌 재인들의 예술적 활동인 재인청의 교육과 전승으로 인해 특색있게 창작된 것이라 보여진다.
기원설과 같이 이동안으로부터 전승된 진쇠춤은 궁중무적인 요소와 민속무적인 요소가 혼합되진 춤으로 점잖고 위엄을 갖춘 절제미, 꽹과리가 지니는 신명과 흥의 가락이 표출되 는 서민적인 멋이 혼합되어 매우 특이한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임학선 2001, 13).
3. 조흥동류 「진쇠춤」
조흥동(趙興東, 1941-)의 『진쇠춤』은 경기도도당굿의 터벌림춤에서 영향을 받아 조흥 동이 1996년에 만든 신전통춤(전통재창작)이다. 임윤희, 조남규(2021)의 연구에서는 조흥 동류 『진쇠춤』의 창작배경에 대하여 꽹과리 춤을 좋아하여 작품화하기 위해 굿판의 터벌 림춤을 화랭이인 조한춘(趙漢春, 1919-1995), 이지산, 이용우, 이동안으로부터 사사 받았 다(114-115)고 밝혔다. 김태훈(2017)의 연구에서도 조한춘의 터버림춤과 박영호, 이지산 의 꽹과리 춤에 영향을 받아 만들었다(44)고 말하고 있다. 두 연구에서 사사받은 선생들의 나열에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경기도도당굿판의 꽹과리춤을 좋아하여 이를 사사받고 재정 립하여 작품을 만든 것은 분명하다. “조한춤의 춤사위를 개작”했다고 스스로 표현(김태훈 2017, 44)하듯이 화랭이들의 굿판중 터벌림 굿거리의 장단과 복식, 무구, 춤사위 등 영향 을 받아 창안하였다고 보여진다. 조흥동의 진쇠춤 장단은 터벌림→엇모리→굿거리→자진 모리→뒷굿거리로 전개된다. <표 4>를 보면 경기도도당굿에 뿌리 두고 창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4
경기도당굿과 조흥동류 「진쇠춤」 (Gyeonggi-do Dang-gut and Jo Heung-dong Style Jinsoe Dance)
| 구분 | 경기도도당굿(터벌림춤) | 조흥동류 「진쇠춤」 |
|---|---|---|
| 장단 | 진쇠장단, 조임채, 넘김채, 겹마치, 덩덕궁이 진쇠, 부정놀이, 올림채, 넘김채, 겹마치, 잦은굿거리로 구성. 징, 꽹과리, 북의 삼현육각 편성. 바라, 방울을 사용. | 경기도 무속장단중 터벌림(반서림), 엇모리, 경기굿거리, 자진모리(도입은 겹마치기), 뒷굿거리로 구성. 삼현육각(북1,장고1, 피리2, 대금1,해금1)터벌림과 자진모리는 타악으로만 연주. 엇모리와 굿거리는 선율악기 추가. |
| 춤사위 | 발차는 사위, 꽹과리채를 8자로 돌리는 사위, 채를 어깨에 메고 뿌리는 사위, 채를 뿌려 앞, 뒤로 감는 사위, 꽹과리를 감아 세우는 사위, 꽹과리를 앞뒤치고 뿌리는 사위, 좌우로 제치는 사위, 뒤돌려 뿌릴 사위, 좌우 엎고 뿌리는 사위, 밀고 당김 사위, 가위치기, 꼬아 위로 뿌리는 사위 | 발을 차는 사위(부정차기), 깨금발을 뛰는 사위(도랑사위), 채를 뿌리는사위, 꽹과리를 감아 세우는 사위, 채를 어깨에 메고 뿌리는 사위, 쇠를 돌리는 사위, 좌우로 제치는 사위, 쇠를 엎고 어르는 사위, 밀고 당김사위, 채로 쇠를 막는 사위 등 터벌림춤의 동작과 흡사함. |
| 복식/ 무구 | 평복 바지·저고리에 흰 두루마기. (연희와 연주가 분화되기 전의 특징으로 무복을 따로 정하지 않고 대체로 두루마기를 입음) 꽹과리와 꽹과리채 사용. |
조흥동의 『진쇠춤』 복식은 변화가 있었다. <도판 5>와 같이 왼쪽 1996년 창작 초기에는 무관의 구군복 차림이었으며 홍 갓을 쓰고 흰 깃털을 달았다. 신발은 목화를 신었으며, 색 술이 달린 너슬을 꽹과리채에 달았다. 하지만 2012년에 흰색 두루마리에 흰색 갓을 쓰고 꽹과리채에 오색천을 달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춤동작의 특성상 발놀음과 발의 변화가 많은 데 비해 목화는 발동작을 둔하게 하고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갓신을 신거나 버선을 신었다. 이러한 점은 조홍동은 도당굿의 근간에서 발전시켜 무대예술로의 진쇠춤을 정립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흥동 『진쇠춤』의 특징은 전통춤 중에는 여성화된 춤이 많지만, 발로 부정한 것들을 내 차버리는 듯한 남성적인 춤을 춘다는 점(김태훈 2017, 46)을 보아 남성 무용수가 창작한 춤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 화랭이들의 부정을 몰아내기 위한 발을 차는 사위나 굿터를 넓히기 위한 터벌림에서 보일법한 발놀음이 중심이 되는 사위가 그 특징을 더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흥동의 『진쇠춤』은 주술적이거나 종교적인 성격이 거의 없어진 공연예술로서 전통춤 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무속에서 시작하였지만, 원형을 근간에 둔 예술가의 창작작품으 로 정의하는 것이 맞다.
4. 세 계열의 춤 비교연구
세 가지의 진쇠를 무구로 한 춤은 그 기원과 전형의 영향으로 생겨난 춤으로 경기도도당 굿의 굿거리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굿거리서 파생된 춤 중에서 진쇠를 들고 추는 이용우, 김숙자류 『터벌림춤』과 이동안류 『진쇠춤』, 철릭자락를 뿌리며 추는 김숙자 류 『진쇠춤』과 같이 무구의 특징과 관련하지 않아 명명하게 된 것은 춤의 형식과 수성에 따라 이름 짓지 않고 그 안에 구성된 장단의 이름에 따라 명명하였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터벌림춤은 경기도도당굿의 굿거리에서 행하는 행위와 목적에 의해 장단 이름과 춤 이름 이 불려 졌고, 진쇠춤은 진쇠장단이라는 장단 이름에 의해 춤 명칭이 불린 것으로 알 수 있다. 따라서 <그림 6>과 같이 현재의 『터벌림춤』과 이동안류 『진쇠춤』 그리고 조흥동류 『진쇠춤』의 원천은 경기도당굿의 영향으로 시작되었지만, 전승의 형태와 구성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보았을 때 경기도도당굿의 장단은 춤에 원천이며, 전통춤의 풍부한 자원을 가져다주었다. 경기도도당굿의 장단의 다양함에 더불어 춤이 그 요소의 여러 가지 변용을 통해 발전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5
세 계열의 춤 비교(Three series of dance comparisons)
| 구분 | 「터벌림춤」 | 이동안류 「진쇠춤」 | 조흥동류 「진쇠춤」 | |
| 원천 | 경기도도당굿 중 터벌림 | 경기도도당굿 중 쌍군옹굿 | 터벌림춤 | |
| 전승자 | 이용우, 김숙자 | 이동안 | 조흥동 | |
| 전승 전개 | 굿거리 내용이 무대화 | 재인들의 예술작품이 무대화 | 전통을 근간에 둔 전통재창작 | |
| 경기 도당굿 장단 구성 | 이용우 | 진쇠, 올림채, 모리, 발뻐드래 | 부정놀이, 반서림, 엇중모리, 올림채, 진쇠장단, 경상도엇굿거리, 넘김채, 터벌림, 자진굿거리 | 터벌림(반서림), 엇모리, 경기굿거리, 자진모리(도입은 겹마치기), 뒷굿거리 |
| 김숙자 | 터벌림, 터벌림몰이, 넘김채, 겹마치기, 자즌굿거리, 반염불 | |||
| 복식/무 구 | 이용우 | 바지, 저고리, 흰 두루마기, 진쇠와 채 | 구군복(전복), 전립, 목화, 진쇠와 오색 꼬리가 달린 채 | |
| 김숙자 | 상투, 갓, 바지, 저고리 위에 황, 청, 녹색의 소매 끝동이 달린 홍 쾌자, 가슴띠, 진쇠와 삼색 꼬리가 달린 채 | |||
| 예술적 특성 | 무속계열의 민속춤 | 재인계열의 민속춤 | 전통재창작화 한 춤 | |
Ⅳ. 결 론
본 연구는 ‘진쇠(꽹과리)’를 무구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세 계열의 춤, 즉 『터벌림춤』, 이 동안류 『진쇠춤』, 조흥동류 『진쇠춤』을 중심으로 이들의 기원과 형식, 예술적 특성을 비교· 분석하고, 그 뿌리인 경기도도당굿과의 관계성을 고찰하였다.
먼저, 『터벌림춤』은 경기도도당굿의 실제 굿거리 중 하나인 ‘터벌림굿’에서 직접 유래한 춤으로, 굿터를 정화하고 신령을 초대하는 의례적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이용우에 의해 전승된 이 춤은 진쇠를 들고 즉흥적 발차기와 회전, 무진무퇴(舞進舞退) 등의 사위를 통해 굿의 현장성과 종교 의례성, 장단 연주와 동시에 움직이는 가무의 예술성, 연희자의 즉흥 적인 역량에 의해 터를 넓히는 행위에서 오는 놀이적 연희성이 혼합된 종합예술로 구현되 었다.
다음으로 이동안류 『진쇠춤』은 경기도 화성 재인청의 전통을 잇는 무용가 이동안에 의 해 ‘군웅굿’과 ‘쌍군웅굿’에서 영향을 받아 예술 무용으로 정형화된 춤이다. 이 춤은 꽹과리 중심의 장단 운용, 정제된 회전과 사위 배열, 전통 복식 등을 통해 무속 의례의 신명을 전통 예인의 예술적 통찰로 재해석한 무대예술로 정착되었다.
마지막으로 조흥동류 『진쇠춤』은 경기도도당굿의 터벌림춤에서 착안하여 1996년에 창 작된 공연예술 기반의 진쇠춤이다. 터벌림의 발사위와 장단 구조를 모티브로 삼되, 외발뛰 기, 절도 있는 전개, 독창적 안무를 통해 무속적 상징성과 궁중무의 형식미를 결합한 현대 적 무대 춤으로 완성되었다.
이 세 계열의 춤은 모두 경기도도당굿이라는 공통된 무속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데 무속 의 굿판의 원형을 포함한 형태의 비율을 보자면 『터벌림춤』이 가장 무속 원형에 가깝고 그다음이 이동안류 진쇠춤 마지막으로 조흥동류 진쇠춤이다. 따라서 터벌림춤은 무속계의 민속춤으로 경기도도당굿거리중의 일부가 전승과정에서 정형화되어 무대예술로 이어진 춤 이며 이동안류 진쇠춤은 재인계열의 춤으로 굿 일부의 형태가 화성재인청 예인들에 의해 전승되며 예술적 형식으로 정형화되어 무대예술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조흥동류 진쇠춤은 전통을 오랫동안 체득한 안무자가 전통을 근간에 두고 재창작화 한 작업의 결과물로 신전 통춤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시대성과 춤의 역사에 따라 변형되는 무대예술의 요소도 적용 했을 것이라 보인다.
각 춤의 예술적 가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터벌림춤』은 경기도도당굿판의 실연을 기반으로 움직임의 의미가 주술적이며 연희자에 따라 즉흥적인 특징이 있다. 또한, 연주와 춤의 분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고 연주 의 비중이 높아 발동작이 발달하였다.
두 번째, 이동안류 『진쇠춤』은 경기도도당굿과의 관계가 깊고 그 원형으로 근간을 두었 지만 화성재인청에서 전승되어 예인의 표현 방식이 더해졌다. 따라서 예술 무용의 정형화, 작품화가 이루어져 동작의 다양화와 연주와 춤의 혼합방식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흥동류 『진쇠춤』은 경기도도당굿의 터벌림에서 시작된 창작작품으로 무 속적 색채나 의식의 맥락은 거의 사라지고 음악과 춤의 예술적 가치가 높은 예술작품으로 전승되고 있다. 특히나 무속적 행위에서 시작된 발을 차는 동작이나 터를 다지는 동작들이 역동적으로 평가받으며 남성 무용의 신전통춤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진쇠춤』은 단일한 형식이 아니라, 굿의 기능과 미학, 그리고 계승자의 예술적 선택에 따라 다채롭게 변용될 수 있는 전통예술의 살아 있는 양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계열 분석은 단순한 춤의 형식 비교를 넘어, 무속예술과 공연예술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통의 창조적 전환’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서, 향후 『진쇠춤』의 무대화 양식 분석, 장단 구조 비교, 무구의 상징성 연구 등 후속 연구의 기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