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al of Society for Dance Documentation & History

pISSN: 2383-5214 /eISSN: 2733-4279

HOME E-SUBMISSION SITEMAP CONTACT US

Journal Detail

Journal Detail

Export Citation Download PDF PMC Previewer
A Study on a Dance Work The Void Space Between+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에 관한 연구+ ×
  • EndNote
  • RefWorks
  • Scholar's Aid
  • BibTeX

Export Citation Cancel

Asian Dance Journal Vol.66 No. pp.203-232
DOI : https://doi.org/10.26861/sddh.2022.66.203

A Study on a Dance Work The Void Space Between+

Cho, Eunji*
*Ph.D of Dance, Ewha Womans University
*

c8389@naver.com




+ 이 논문은 2022년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무용작품 「사이의 여 백」에 관한 연구를 축약 및 재구성한 것임


Jul. 31, 2022 Aug. 24, 2022 Sep. 14, 2022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entire process of creating and performing the author's dance piece The Void Space Between with a them of ‘spatial distance’, which was performed during the period of social distancing caused by COVID-19 in early 2020. This study analyzes the process of mutual communication based on human perception of distance, which is an invisible area, by applying practical research methodology to dance works that deal with social issues.



Study findings contribute to understanding the problem of human spatial distance that will persist even in the post-COVID-19 era. As we move towards a global transition following COVID-19, it is important for us to reflect on the essential relationship between humans through the lens of space distancing. In addition, it is significant to note that the discussion of spatial distancing has been performed and studied as a form of dance. This study will provide follow-up choreographers with a small indication of how to wisely prepare for the post-corona era by thinking about life and art in an integral way.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에 관한 연구+

조은지*
*이화여자대학교 무용학 박사

초록


본 논문은 연구자의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 의 창작에서 공연까지의 전 과정을 분석한 연구이다. 「사이의 여백」 은 2020년 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시점에 안무한 작품으로 사람 간의 소통에 변화와 혼란을 준 ‘공간적 거리’가 주제이다. 본 연구를 통해 사회적 담론을 다루는 무용작품에 실기기반 연구방법론을 적용하여 비가시 적 영역인 인간의 거리 감각에 기반한 상호 소통의 과정을 분석하고자 했다.



본 연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될 인간의 공간적 거리 문제를 이해하고 얻은 지혜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세계적 전환기를 맞이한 지금, 공간의 거리두기라는 화두로 인간의 본질적인 관계를 성찰할 수 있게 하고, 거리두 기에 대한 담론을 무용작품으로 공연하고 연구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에 본 연구가 후속 안무자들에게 삶과 무용예술을 통섭적으로 사고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현명하 게 대비할 수 있는 작은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Ⅰ. 서 론

    본 논문은 본 연구자가 2020년 6월 19일에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에서 공연한 무 용작품 사이의 여백을 연구한 것이다. 사이의 여백은 코로나19 상황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적 거리(距離)를 무대 위 무용수 간의 공간적 거리에 대입시켜 무용작품으로 창작한 것이다. “공간적 거리란 물리적으로 사물이나 대상이 자신의 근처나 멀리 떨어진 장소에 있다는 물리적 공간에 대한 거리 인식을 의미한다(정의준, 유승호 2015, 12).” 본 작품의 연구를 통해 언택트 시대를 맞이한 현시대의 인간관계에서 지켜져야 할 공간적 거 리를 사람들에게 인식시킴으로써 심리적 소외감을 줄일 수 있는 이상적인 소통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 본 논문에서는 사이의 여백의 구상에서부터 공 연까지의 전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작품을 구상할 때의 안무 의도가 공연된 작품에서 어떻 게 드러났는지와 더불어 코로나 시대에 작품의 의미를 연구하고자 한다.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가 코로나19에 대 해 팬데믹(Pandemic)을 선포한 이후 시행한 감염통제 캠페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가 권고되어 일상생활의 제약이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Corona blue) 현상 이 생겨났다. 제약 없이 너무도 당연하게 누렸던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상실감과 우울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현상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그동 안 잘 인지하지 못했거나 무시해왔던 인간과 인간 사이의 ‘공간적 거리’가 인간에게 이토 록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람 사이의 소통에서 아주 중요한 조건임 을 깨달았다. 무용작품사이의 여백의 안무는 이러한 갈등의 상황에서 나 자신부터가 부 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할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따라서 코로 나 시대의 핵심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의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 사이의 적정거리를 지 켜야만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된 현 상황 속에서, 사람 간의 다양한 공간적 거리에 따라 변화되는 인간의 감각(感覺), 심리(心理), 인간관계 그리고 이상적인 소통(疏通)의 거 리를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인간은 다양한 관계 형성에 대해 선택 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자신에게 각인된 주관적인 거리 인식인 심리적 거리를 통해 결정 한다. “해석수준의 심리적 거리란 자기중심적(egocentric)인 거리 인식을 말하는데, 특정한 사건이나 대상에 대해 자신의 개인적, 주관적 경험으로 인지되는 심적인 거리 관념을 의미 한다(앞의 책, 9-10).” 본 연구자는 ‘공간적 거리의 변화’에서 오는 심리적 거리의 변화에 대한 해석과 소통의 과정을 무용작품으로 형상화하였다. 이를 위해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 1914-2009)의 4가지 차원의 인간관계의 공간적 거리 개념을 작품 속 공간적 거 리에 대입하여 공간적 거리 변화를 표현하고자 했다. 고정된 무대 안에서 공간적 거리를 계속적으로 다변화시킬 때 시각, 후각, 청각, 촉각의 감각 변화에서 느껴지는 거리 감각을 몸으로 표현해보는 연습 과정을 통해 새로운 움직임 언어를 탐구, 개발하여 이것을 무용작 품으로 창작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비가시적 영역인 인간의 거리 감각에 기반한 상호 소통의 과정을 가시화한 무용작품사이의 여백을 연구한 것이다.

    본 논문의 연구는 ‘실기기반연구(Practice Based Research, PBR)’의 방법을 기본으로 진행하 였다. 본 연구자의 실기기반연구는 총 네 단계로 1단계 연구설계 및 구상, 2단계 안무 및 연습, 3단계 공연 및 감상, 4단계 분석 및 평가로 이루어진다. 본 연구자는 안무 및 연습 과정을 연습일지에 기록하고, 주요 연습 장면을 촬영한 것을 본 연구의 기초자료로 구축하고 연구를 위해 사용했다. 공연은 사진 및 DVD 영상으로 기록하여 연구의 객관적인 데이터로 활용하였다. 이처럼 본 논문은 연구설계, 작품구상, 작품 안무 및 연습, 작품 공연의 전 과정을 PBR로 분석하는 방법으로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에드워드 홀의 인류학적인 연구 중에서 공간적 거리 개념에 초점을 맞 춰 작품의 구상 및 분석을 시도했다.

    둘째, 본 연구는 자신이 안무한 작품을 실기기반연구의 방법으로 연구한 것이기 때문에 작품 분석 및 해석에 있어 연구자의 주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음을 밝힌다.

    셋째, 본 작품은 학위과정의 시연 공연으로 관객 없이 진행되었으므로, 당초에 본 연구 에서 계획했던 무용수와 관객, 관객과 관객의 거리에 대한 분석은 심도 있게 다루어지지 못한 점을 밝힌다.

    Ⅱ. 작품의 핵심개념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의 핵심개념은 ‘공간적 거리’이다. 이에 본 안무자는 작품 창작 의 설계 및 구상의 단계에서 실기기반연구의 방법으로 문헌연구를 병행하였다. 이에 따라 비언어적 의사소통에서 전달자와 수용자 사이의 공간적인 거리가 표현과 소통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연구하여 인간들 사이의 거리 감각을 설명한 에드워드 홀의 4가지 차원의 인간관계의 공간적 거리 개념을 연구하고 이해하였다. 안무자는 이 를 바탕으로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의 공간적 거리 변화를 구상하고 안무 구성을 구체화했다.

    홀에 의하면 인간 사이의 적정한 거리에 대한 인식은 감각적인 차원의 문제이고 인간의 거리 감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물이 거리를 조정하는 방식과의 비교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Hall 2019, 41). 따라서 인간과 동물의 비교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인간의 거리 감각을 설명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본성에는 영토성이라 부르는 행동이 나타나는 데 이러한 행동은 감각을 사용하여 공간이나 거리를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동물은 영토권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동물들이 영토권을 지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되는 중 요한 본능이며 거리 감각을 통해 서로 간의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앞의 책, 42-43). 홀은 동물의 영토권을 인간에게 적용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인간도 영토성이 라는 동물적 본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시각, 후각, 청각, 촉각으로 거리를 재며 순간순간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느끼는지가 어떠한 공간적 거리를 선택할지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하였다(앞의 책, 176). 따라서 사람 사이의 적정한 거리 감각이 작동되지 않을 때 인간관계는 불편해지고, 소통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그는 이미 현시대의 변화를 예견한 듯이 인간이 미래에 닥쳐올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 는 개인의 거리 감각을 인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람 사이의 공간 적 거리와 거리 감각, 그리고 소통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홀은 인간의 공간적 거리를 다음의 네 가지 개념으로 분류하였다. 이를 밀접한 거리(Intimate Distance), 개인적 거리(Personal Distance),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 공적인 거리(Public Distance)라 지 칭하였는데 각각의 거리마다 가까운 단계와 먼 단계가 있다. 첫 번째, 밀접한 거리는 0~46cm의 거리로, 서로 간의 에너지가 직접적으로 느껴질 정도 가깝게 맞닿아 있으므로 촉각이나 후각이 시각보다 우선시 되어서 호흡과 체온을 느낄 수 있다. 연인이나 가족처럼 서로 간의 친밀도가 가장 높은 관계의 거리이지만, 자기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거리이기도 하다. 이러한 밀접한 거리의 가까운 단계는 서로 간의 신체접촉 확률이 가장 높고 손으로 상대의 신체 어느 부위든 쉽게 만질 수 있고 자극할 수 있다. 먼 단계는 한 사람만 손을 뻗어도 상대의 몸 끝이나 손발을 쉽게 잡을 수 있다. 두 번째, 개인적 거리는 46cm~1.2m 의 거리로, 잘 아는 사람 사이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하거나 서로의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이다. 상대방이 이 거리보다 멀어지면 손이 쉽게 닿지 않는다. 가까운 단계는 서로의 손과 발을 만지거나 잡을 수 있는 거리이고, 먼 단계는 팔길이만큼 떨어진 거리이다. 세 번째, 사회적 거리는 1.2~3.6m의 거리로, 주로 사회생활을 유지할 때의 거리이기 때문에 사무적이고 공식적인 성격을 띤다. 두 사람이 팔을 뻗었을 때 손끝이 닿지 않는 거리이다. 홀이 정의한 사회적 거리의 개념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연관성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 간 2m(최소 1m) 이상 거리두기, 외출 시 마스크 착용하기, 외출 및 집단 활동을 삼가기, 사람 간 접촉 후에는 손 씻기 등의 행동 요령이 권고되었다. 네 번째, 공적인 거리는 3.6~7.5m의 거리로, 무대공연이나 강의, 연설 등에서 관객과 떨어져 있는 거리를 예로 들 수 있다. 상대방을 바라볼 수는 있지만, 신체접촉은 할 수 없는 거리 이다(신경원 2019, 84). 가까운 단계에서 먼 단계로 갈수록 목소리를 비롯한 모든 수통 수단들이 과장되거나 증폭된다. 이처럼 인간은 개개인이 타인과 어떠한 관계인지, 어떻게 느끼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서로 간의 공간적 거리를 선택하게 된다. 특히, 서로 를 어떻게 느끼는지가 거리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Ⅲ. 창작과정

    1. 안무 의도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의 안무 의도는 코로나19로 세계적 전환기를 맞이한 현시대의 인간관계에서 지켜져야 할 적절한 공간적 거리를 사람들에게 인식시킴으로써 심리적 소외 감을 줄일 수 있는 이상적인 소통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본 안무자는 본 작품을 통해 첫째, ‘공간적 거리의 변화’에 반응하는 거리 감각, 심리, 소통의 과정을 무용작품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언택트 시대를 겪고 있는 이들의 심리 변화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간적 거리를 이해시키고자 하였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만 서로 간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요즘, 현대인의 모습을 무용수들에 게 투영함으로써 무용작품을 통해 혼란의 현실을 직시하고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시공간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공간적 거리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주어 이상적인 소통이 가능한 공간적 거리를 찾아가는 경험을 유도하고자 하였다.

    둘째, 에드워드 홀의 공간적 거리두기 이론을 바탕으로 비가시적 영역인 인간의 시각, 후각, 청각, 촉각의 감각을 탐구하는 안무작업을 통해, 거리 감각을 움직임 언어로 가시화 하는 작업을 하고자 하였다. 더 나아가 무용수의 모든 감각적 인식을 종합하여 표현해낸 움직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본 작품으로 표현했을 때, 무용수 몸의 감각이 관객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랐다.

    셋째, ‘공간적 거리’에 변화를 주는 입체적이고 가변적인 공간구성으로 무대 공간 속의 여백을 생성하고자 했다. 종을 치면 종소리가 나고 울린다. 이를 위해서는 종과 종을 치는 사람, 공간의 여백, 그리고 종을 치는 찰나가 필요한데 이것들이 다 어우러져서 그 주변까 지 울림이 퍼지게 되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이상적인 소통을 이루기 위해서는 울림이 퍼질 수 있는 여백, 즉 서로 간의 거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러한 울림이 퍼져나가 는 순간을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에 담고자 하였다. 여백은 화면이나 문서 등에서 아무 내용이 없이 비어있는 부분을 뜻한다. 인간은 함께 살아가지만, 연인이나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자기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하는 본능이 있으며, 혼자만의 시 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거리 너머에 있는 상대방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며 진정 한 소통을 이루는 순간, 나와 타인 사이의 거리로 인해 생겨난 여백이 따뜻한 온기로 채워 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2. 연습 방법 및 과정

    안무자는 각 장의 주제와 안무 의도를 분명히 표현하기 위해 선행연구를 통해 <표 1>과 같이 홀의 4가지 차원의 인간관계의 공간적 거리 개념인 공적인 거리(3.6~7.5m), 사회적 거리(1.2~3.6m), 개인적 거리(46cm~1.2m), 밀접한 거리(0~46cm)를 기반으로 장면별 공 간적 거리를 구성하였다. 무용수가 오브제를 이동, 변형, 해체하며 그려갈 동선을 연구하며 무용수 사이의 공간적 거리를 중심으로 3장까지의 장면의 틀을 만들었다.

    표 1

    장면별 공간적 거리 구성(Spatial distance configuration for each scene)

    SDDH-66-203_T1.gif

    거리 감각을 춤으로 표현하고자 한 안무 의도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연습을 진행하 였다. 본 안무자를 포함한 무용수들 다섯 명이 2020년 4월 10일 첫 미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안무 및 연습의 기간을 가졌다. 무용수들에게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고 감각 자체와 연결된 움직임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자극에 열린 감각을 지닐 수 있도록 훈련 하였다. 이를 위해 안무자 본인을 포함한 음악을 먼저 제시하지 않았고, 안무를 진행하면서 본 안무자와 작곡가가 작품을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음악을 작곡했다. 이는 안무자나 무용수 가 음악을 먼저 듣는 경우, 몸의 움직임과 감정을 음악에 맞춰 버리게 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무용수가 자신의 몸 감각에 집중하여 거리 감각을 깨우도록 실행한 방법이다. 안무자는 선행연구에서 설정해 놓은 장면별 공간구성을 무용수들에게 보여주었다.

    장면별 안무를 진행하면서 안무자가 제시한 거리 내에서 서로 말과 몸짓으로 소통하도 록 하고 이때 느껴지는 감각을 곧바로, 즉흥 춤으로 표현해보도록 했다. 그런 다음 무용수 들과 각자가 체감한 거리 감각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거리 감각을 더 깊이 익히고 이해하 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과정들은 무용수들 몸에 순간순간 변형을 일으키는 감각 자체와 연결된 움직임이 춤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유도한 방법이다. 이처럼 안무자는 즉흥성을 활용한 움직임 탐구를 통해 무용수에게서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 표출을 유도하였다. 불완 전하지만 새롭게 표출된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안무자의 동작을 접목해 감각 자체와 연결 된 보다 더 살아있는 움직임을 만들고자 했다. 처음부터 무용수들에게 안무자의 동작을 그대로 재현하게 했다면 거리 감각을 춤으로 표현하고자 한 안무 의도를 실현하기에는 한 계가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연습 과정에서 공간적 거리마다 무용수들 각자의 영역을 침범 받지 않고,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가 사용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방어기제란, “불안하거나 붕괴의 위기에 처한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자기보호적 사 고 및 행동수단을 말한다(이장호, 이동귀 2014, 18).” 본 안무자는 공간적 거리 변화에 반 응하는 무용수들의 감각, 심리, 소통의 탐구와 더불어, 방어기제를 파악하여 이를 춤이나 오브제로 표현함으로써 이상적인 소통의 거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Ⅳ. 사이의 여백 작품 분석

    1. 작품 개요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양한 공간적 거리에 따라 변화하는 인 간의 감각, 심리, 인간관계, 그리고 이상적인 소통의 거리를 표현한 작품이다. 사이의 여 백은 전체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을 이루는 예술적 구성요소의 분석을 통해 작품 의 주제를 어떠한 의미와 방식으로 표현하였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 작품의 개요는 <표 2>와 같다.

    표 2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 작품 개요(Outline 0f The Void Space Between)

    SDDH-66-203_T2.gif

    2. 작품 분석

    1) 1장 ‘내 안의 나’

    1장 ‘내 안의 나’(0:00~5:39)에서는 공적인 거리(3.6~7.5m)를 시각화하여 물리적 신체 로서의 나와 내면적 신체로서의 나의 보이지 않는 거리에 대한 감각을 외부 공간으로 확장 시키는 과정을 다룬다. 인간은 살아있는 한 공간에 머물며 일정한 자리를 점유함으로 고립 되어 있다 할지라도 끊임없이 공간적 거리를 생성하고 소통을 시도한다. 고립된 공간에서 나 자신의 내면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무용수들이 느낀 거리 감 각에 기반한 움직임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안무자는 <표 3>과 같이 공적인 거리(3.6~7.5m)를 시각화한 공간구성을 토대로 안무를 발전시켜 <도판 1>과 같은 장면으 로 구체화 되었다. 본 장을 표현하기 위해 실행한 연습 과정은 다음과 같다.

    표 3

    1장 주요 무대 동선(Main stage floor pattern of the 1st scene)

    SDDH-66-203_T3.gif
    도판 1.

    1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1st scene). 정성현, 2020. 6. 1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1.gif

    안무자는 우선 선행연구를 통해 구상한 공적인 거리(3.6~7.5m)의 공간구성을 네 명의 무용수들에게 보여주었다. 서로 간의 공간적 거리를 3.6~7.5m로 제한한 뒤 두 명씩 서로 를 바라보고 공적인 거리의 가까운 단계인 3.6m를 시작으로 먼 단계인 7.5m까지 멀어지 면서 대화와 몸짓으로 소통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이렇게 소통하면서 느낀 몸의 감각을 즉흥적인 춤으로 표출해보도록 주문하였다. 그런 다음 무용수들과 각자가 느낀 거리 감각 에 대해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누었다.

    공적인 거리에서 느낀 두드러진 감각은 시각과 청각이고 후각, 촉각은 느껴지지 않았다. 시각과 청각 모두 흐려진 상태로 3.5m 거리보다 멀어질수록 상대방의 전신이 조그맣게 보이 고 신체의 생김새나 표정은 아예 보이지 않게 되었다.

    (2020.04.12. 무용수B 연습내용 중)

    움직임과 목소리는 가까운 단계에서도 평소보다 크게 하게 되는데 먼 단계로 갈수록 점점 과장하게 되었다. 팔을 아무리 길게 뻗어봐도 닿을 수 없는 거리이다.

    2020.04.12. 무용수C 연습내용 중)

    안무자가 구상해 놓은 공간구성을 토대로 무용수의 거리 감각을 즉흥적으로 표출한 춤과 대화 내용, 그리고 안무자의 동작을 종합하여 다음과 같이 1장(0:00~5:39)을 안무하였다.

    작품의 도입부에서는 혼란스러운 외부세계와 단절된 공간 속에서 나 자신의 내면과의 소통을 표현하였다. 본 장면은 무용수 간의 간격을 공적인 거리의 먼 단계인 7.5m로 제한 하여 소통이 단절된 공간으로 설정하였다. 이 공간은 안무 시작부터 현재까지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시행되고 있는 자가격리의 현장과도 흡사한 공간으로 표현되었다.

    무용수들을 단절된 공간 안에 위치시킨 후 즉흥적으로 몸을 움직여 보게 하였다. 이때 자신의 팔, 다리, 몸통, 머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느낌은 자신에게 어떠한 감정을 느끼 게 하고, 어떠한 생각을 하게 하는지 질문하였다.

    가로, 세로 1.2m라는 좁은 공간이므로 팔, 다리, 몸통, 머리를 완전히 펴고 일어날 수 없어 움직임에 큰 제약이 있었다. 오브제 바닥에 낮은 자세로 앉아있을 때는 비교적 팔의 가동범위 가 커졌다.

    (2020.04.14. 무용수D 연습내용 중)

    답답함, 고독함, 쓸쓸함의 감정을 느꼈다. 외부가 보이지 않는 시각이 차단된 공간이기에 그러한 감정이 더 극대화되어 빨리 나가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는 것 같다. 다른 오브제 속의 무용수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2020.04.14. 무용수C 연습내용 중)

    이때의 오브제 벽은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하는 벽이면서 각자의 내면을 바라보는 거울 로 설정하여 무용수들의 답답함, 고립감, 고독감, 쓸쓸함, 타인에 대한 호기심, 나가고 싶은 열망 등의 감정을 투사하는 방어기제로 사용되었다. 오브제의 불투명에 가까운 재질의 특 성상 외부에 그림자처럼 비추는 실루엣 자체로 이러한 감정이 강조되는 효과가 있었다. 안무자는 무용수들에게 소통이 단절된 공간에 홀로 있다고 상상하며 자신의 심리를 각자 의 속도와 방향의 움직임으로 표현해보도록 했다. 손바닥을 벽에 붙인 채 움직여야 오브제 외부에서 가장 잘 보였기 때문에 손바닥을 펼친 채 움직일 것을 주문하였다. 그 결과, <도 판 1>과 같이 손바닥으로 오브제 벽면을 쓸어 올리고 내리기, 문지르기, 두드리기의 움직 임으로 표현되었고, 움직임의 속도와 방향이 모두 다르게 표현되었다. 조명은 스포트라이 트(spotlight)를 사용하여 네 개의 오브제 각각을 비춤으로써 1장의 주제인 공적인 거리 (3.6~7.5m)를 강조하고자 했다. 색상은 파랑을 사용하여 고립된 공간 안에 각각 위치하는 무용수들의 고립, 고독, 불안, 우울의 감정을 시각화하였다. 네 명의 무용수들이 네 개의 단절된 공간 속에서 시작하도록 한 연출은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의 핵심개념인 공간적 거리 표현의 시발점이 된다.

    다음 장면에서는 고요한 가운데 무용수③이 오브제 안에 서 있고 오브제 위로 상체만 보인다. 이 장면에서의 무용수는 물속의 나, 물 자체가 되어 칠흑같이 어두운 물속에서 나 의 내면에 집중하는 순간을 표현하였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유의 시간이 흘러간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눈을 감고 시침처럼 몸 전체를 좌우로만 아주 느린 속도로 움직인다. 시간이 흐르고 <도판 2>와 같이 나머지 무용수①②④도 동시에 오브제 위로 언제인지 모 르게 물 위로 부유하듯 등장한다. 공적인 거리만큼 떨어져 있지만 서로의 존재를 느끼면서 좌우로의 움직임과 호흡의 속도를 똑같이 맞춰간다. 이는 공적인 거리에서 의사소통의 비 언어적인 부분은 대게 몸짓이나 자세로 전달되었던 움직임 탐구의 결과를 적용한 것으로, 오브제 공간 속 절제된 움직임을 방어기제로 사용하여 서로 간의 공적인 거리를 유지하도 록 했다. 지금까지는 팔의 움직임이 없다가 팔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상체 움직임의 가동 범위를 넓혀나가 무대 공간이 점차 확장된다. 이 장면부터는 무용수 네 명의 호흡과 움직 임을 끊임없이 연결하여 유기적 공간을 형성함으로써 혼자만의 공간에 있더라도 인간관계 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오브제 내에서의 모든 움직임은 상체 만 보이는 상황이지만 시야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무용수의 하체에서부터 머리끝, 손끝까 지 전신의 에너지를 충분히 전달하도록 하여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했다. 물속을 유영 하는 모습이나 끊임없이 연결되어 흐르는 물결이나 파도를 유기적 움직임으로 형상화하였 다. 무용수가 수면 위로 부유하면 관객의 시야에 보이고, 가라앉으면 시야에서 사라지도록 오브제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무대 공간 속에 새로운 공간을 연속적으로 창조하도록 했다. 등을 둥글게 구부려 수면 위로 천천히 떠 오르고 팔, 시선, 가슴이 하늘을 향한 상태로 가라앉는 굴곡과 신전의 움직임을 반복하지만, 점차 빠르게 속도에 변화를 줌으로써 연속 적이고 리듬감 있는 공간을 형성하였다.

    도판 2.

    1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1st scene). 정성현, 2020. 6. 1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2.gif

    공적인 거리(3.6~7.5m)에서 사회적 거리(1.2~3.6m)로의 공간변화를 위해 <도판 3>과 같이 무용수①②③④는 오브제와 함께 이동을 시작한다. 오브제에 기대어 눕듯이 몸을 최 대한 신전한 상태로 오브제를 잡고 상·하수 방향으로 천천히 호흡을 맞추며 걸어 오브제를 90도 눕힌다. 천장 방향이 뚫린 상태로 유지되던 오브제 4개를 상·하수 방향으로 눕힘으로 써 무용수 간의 거리는 사회적 거리(1.2~3.6m)만큼 가까워지고, 무대 안쪽으로 비워진 공 간은 확장된다.

    도판 3.

    1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1st scene). 정성현, 2020. 6. 1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3.gif

    2) 2장 ‘너와 나 사이’

    2장 ‘너와 나 사이’(5:40~14:29)에서는 나와 타인 사이의 상호소통이 시작된다. 본 장에 서는 홀의 사회적 거리(1.2~3.6m), 개인적 거리(46cm~1.2m), 밀접한 거리(0~46cm)를 순 차적으로 시각화하여 사람 사이의 공간적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변화되어가는 인간의 감각, 심리, 소통의 거리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안무자는 연습 과정에서 무용수와 무용수, 무용수 와 오브제 간의 공간적 거리를 변화시켰을 때, 무용수들의 감각, 심리, 소통의 탐구와 더불 어, 방어기제를 파악하였다. 이를 무용수와 오브제가 그리는 동선, 그리고 무용수의 움직임 으로 표현함으로써 이상적인 소통의 거리를 시각화하고자 하였다. 이상적인 소통의 거리 는 서로 간의 신체적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지키며 소통할 수 있는 거리이다. 관객에게 이러한 공간적 거리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공간적 거리 변화에 반응하는 자신 의 감각이나 심리를 느끼며 이상적인 소통의 거리를 발견하는 경험을 유도하고자 하였다.

    (1) 2-1장

    2-1장에서는 사회적 거리(1.2~3.6m)를 시각화하여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디디며 타인과 의 소통을 시작하지만, 서로 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현 상황을 표현하였다. 사회적 거리는 개인적 지배의 한계를 보여주는 거리로 대부분의 비 개인적인 업무가 이 거리에서 행해지며 사무적이고 공식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이를 춤으 로 표현하기 위해 수행한 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안무자가 구성해 놓은 사회적 거리(1.2~3.6m)의 공간구성을 네 명의 무용수에게 보여주었다. 서로 간의 간격을 1.2~3.6m로 제한하고 공간적 거리 내에서 두 명씩 서로 바라보게 하였다. 사회적 거리의 가까운 단계 (1.2~2.1m)에서 먼 단계(2.1~3.6m)까지 멀 어지면서 몸짓과 대화로 소통해보도록 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이렇게 소통하면서 느낀 몸 의 감각을 즉흥 춤으로 표출해보도록 주문했다. 그런 다음 무용수들 각자가 느낀 거리 감 각에 대해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누었다.

    공적인 거리와 마찬가지로 시각과 청각이 두드러지게 느껴진다. 후각, 촉각은 느껴지지 않았다. 시각은 가까운 단계에서는 전신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먼 단계로 갈수록 전신과 주변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얼굴의 세부적인 모습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목소리는 공적인 거리만큼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크게 내게 되었다.

    (2020.04.20. 무용수 A 연습내용 중)

    공적인 거리처럼 움직임이 과장되지 않아도 잘 보인다. 가까운 단계에서 서로가 팔을 최대 한 뻗어 닿고 싶었지만 닿기 직전까지만 가능한 거리였다. 가까운 단계에서는 상대방을 의식 하게 되어 동작이 위축되거나 눈을 마주치는 게 불편해 눈을 피하게 되었다. 반면, 먼 단계로 갈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움직임의 가동범위가 더 자유로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2020.04.20. 무용수C 연습내용 중)

    안무자가 구성해 놓은 안무 구성을 토대로 무용수의 거리 감각을 즉흥적으로 표출한 춤 과 대화 내용, 그리고 안무자의 동작을 접목해 2-1장의 안무를 진행하였다. <표 4>와 같이 무용수의 이동이 시작되는 장으로 무용수의 이동과 움직임이 주요 표현 요소가 된다. 본 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중 타인에 대한 경계심의 표현으로 나타나는 방어기제를 춤으로 표현하였다.

    표 4

    2-1장 주요 무대 동선(Main stage floor pattern of the 2-1st scene)

    SDDH-66-203_T4.gif

    본 장의 도입부에서는 사회적 거리의 먼 단계를 시각화하였다. <도판 4>와 같이 최대한 낮은 자세에서 높은 자세까지 양팔을 길게 뻗으며 느린 걸음으로 걸어 나온다. 이때 호흡 을 점점 채우다가 최대가 되었을 때 호흡을 한 번에 풀어내며 낮은 자세로 떨어진다. 호흡 을 풀 때 시선은 천장을 향한다. 떨어진 즉시, 자신의 공간으로 달아나듯 돌아가 움츠리듯 팔을 몸에 붙인다. 각자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간 무용수들은 타인의 공간을 향해 온몸을 기울여 좌우로 팔을 뻗었다가 빠르게 가져오는 수평적 절제적 움직임을 반복하며 타인과 의 소통을 시도한다. 안무자는 관객에게 사회적 거리의 먼 단계의 거리감과 소통을 직관적 으로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몸 방향이 정면을 향하도록 했다. 그 이후, 무대 동선을 그리며 수평적 위치에 있는 타인의 공간으로의 이동을 시작한다. 이때에는 무용수들이 상·하수 방 향으로 빠르게 교차하면서 역동적 공간이 형성되고, 서로가 교차 될 때 서로 간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찰나를 경험한다. 하지만 여전히 서로 간의 사회적 거리를 침범하지는 않는다.

    도판 4

    2-1장 주요 움직임(Principal movements of the 2-1st scene). 정성현, 2020. 6. 1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4.gif

    다음 장면에서는 사회적 거리의 가까운 단계를 시각화하였다. 안무자는 서로 간의 거리 를 최대한 양팔을 크게 펼쳤을 때 손끝이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인 사회적 거리의 가까운 단계로 제한한 채 움직임을 탐구하였다. 그 결과 양팔을 옆으로 크게 펼치며 점프한 후 돌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구르기, 시선이 마주치지 않기 위해 나란히 서서 몸이 정면을 향 한 채 양팔을 옆으로 펼치기와 접기를 반복하기, 서로 닿을듯한 순간 뒤로 물러서기의 움 직임이 도출되었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의 가까운 단계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는 떨어지 기, 구르기, 시선 마주치지 않기, 뒤로 물러서기의 움직임으로 표현하였다. 사회적 거리 (1.2~3.6m)에서 개인적 거리(46cm~1.2m)로의 변화 과정에서는 <도판 5>와 같이 무용수 ①이 상수 뒤쪽에서 하수 앞쪽을 향해 무대를 가로질러 나오며 비워진 공간을 채운다. 이 전까지의 수평적이고, 절제된 움직임과는 대조적으로 상승적, 곡선적 움직임을 유기적으로 혼합하였다. 응축한 호흡의 힘으로 높이 솟구쳐 오르거나 제자리에서 회오리처럼 돌아 올 라가는 등의 강한 움직임의 연속으로 에너지를 공간 가득 채워간다. 이처럼 무용수①에게 에너지를 집중시켜 관객의 시선이 머무는 사이 무용수②③이 오브제를 끌고 상수 뒤쪽으 로 이동하여 3개의 오브제를 같은 열에 위치하도록 이동시키면서 오브제 간의 거리가 개 인적 거리(46cm~1.2m)로 변화하게 된다.

    도판 5

    2-1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2-1st scene). 정성현, 2020. 6. 1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5.gif
    (2) 2-2장

    2-2장은 개인적 거리(46cm~1.2m)를 시각화하여 잘 아는 사람 사이에서 대화를 할 수 있으면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진 거리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우선 안무자가 구성해 놓은 개인적 거리의 공간구성을 무용수들에게 보여주었다. 서로 간의 공 간적 거리를 46cm~1.2m로 제한하고 두 명씩 마주 보게 했다. 개인적 거리의 가까운 단계 (46cm~76cm)에서 먼 단계(76cm~1.2m)까지 멀어지면서 대화와 몸짓으로 소통하도록 하 고, 느낀 감각을 즉흥 춤으로 표현하게 하였다. 그 후, 무용수들과 느낀 감각에 대해 다음 과 같은 대화를 나누었다.

    가까운 단계에서는 상대방의 얼굴 전체가 뚜렷하게 보이고 얼굴의 평면과 굴곡이 강조되어 보였다. 예를 들어 코는 오뚝해 보이고 얼굴의 솜털, 속눈썹, 모공이 선명하 게 보였다. 먼 단계에서는 얼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가까운 단계보다는 덜 하지 만 상대방의 생김새가 분명히 보인다.

    (2020.04.24. 무용수C 연습내용 중)

    치아, 머리카락, 점도 눈에 쉽게 들어왔다. 목소리는 적당한 크기로 들린다.

    (2020.04.24. 무용수A 연습내용 중)

    상대방을 만질 수 있었다. 가까운 단계에서는 팔을 뻗으면 상대의 몸에 쉽게 닿았 고, 먼 단계부터는 한 사람만 팔을 뻗었을 때 상대방의 몸에 겨우 닿을 수 있었다. 거리가 가장 멀어졌을 때는 두 사람 모두 팔을 뻗어야 손가락이 닿았다.

    (2020.04.24. 무용수B 연습내용 중)

    상대방에게서 향수 냄새가 났다.

    (2020.04.24. 무용수D 연습내용 중)

    안무자가 미리 설정해 놓은 공간구성, 무용수의 감각을 즉흥적으로 표출한 춤, 대화 내 용, 그리고 안무자의 동작을 종합하여 다음의 과정으로 2-2장의 안무를 진행했다. 본 장은 무용수와 무용수, 무용수와 오브제의 상호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이미지가 주요 표현 요소 가 된다. <표 5>과 같이 개인적 거리의 간격으로 나란히 놓인 3개의 오브제 안에 무용수① ③④가 각각 들어가 몸을 움츠려 팔로 다리를 감싼 채 앉아있고, 무용수②만이 무용수①③ 의 오브제 사이에 서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본 장면에서는 몸을 움츠려 팔로 다리를 감싸는 움직임으로 개인적 거리에서의 두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도판 6>과 같이 오브 제의 뚫린 방향이 관객석을 향하게 하여 그 안에 있는 무용수들을 보는 관객에게 타인의 공간을 들여다보는 듯한 경험을 하도록 유도하였다.

    표 5

    2-2장 주요 무대 동선(Main stage floor pattern of the 2-2nd scene)

    SDDH-66-203_T5.gif
    도판 6.

    2-2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2-2nd scene). 정성현, 2020. 6. 1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6.gif

    앞 장인 사회적 거리에서는 이전의 조명을 유지하다가 본 장에서 흰 색상의 각광(foot light)으로 변경하면서 장면의 전환을 분명히 보여주고자 하였다. 무대 앞쪽 바닥에서 새롭 게 생성된 3개의 공간과 그 속의 무용수들을 향해 조명을 집중적으로 비춤으로써 오브제 와 무용수만을 강조하였다. 또한 개인적 거리는 상대방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거리임을 표현하기 위해 <도판 6>과 같이 무용수들을 나란히 놓인 오브제 안 또는 밖에 위치시켜 몸 방향이 서로를 향하게 했다. 시야를 차단한 상태지만, 서로가 호흡을 맞춰 거울을 바라 보는 듯이 대칭적 움직임으로 표현하도록 했다. 이처럼 개인적 거리는 상대방의 호흡이 느껴지고 서로를 만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이다. 그러므로 가까운 단계에서는 한 사 람이 팔을 뻗으면 상대의 몸에 팔이 쉽게 닿을 수 있었다. 하지만 먼 단계부터는 상대의 몸에 팔이 겨우 닿았고, 거리가 가장 멀어졌을 때는 두 사람 모두 팔을 뻗어야 손가락이 겨우 닿을 수 있었다. 따라서 개인적 거리에서의 거리감은 오브제에서 나와 서로를 바라보 거나 등진 상태에서 서로의 손가락 끝이 닿을 듯 말 듯 팔을 앞뒤로 크게 흔들고 돌리는 대립적 움직임으로 시각화하였다. 관객에게도 개인적 거리의 거리감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무용수①③④에게 몸과 팔을 무대의 상·하수 방향으로만 길게 뻗으며 움직일 것을 주문하고 세 명이 겹치지 않게 움직임의 타이밍을 조율했다. 이처럼 개인적 거리에서는 오브제 벽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카페 테이블이나 학교 책상에 설치한 가림막이나 마스 크를 상징하도록 하였다. 또한 팔짱을 끼듯 몸을 감싸거나 뻗은 팔이나 몸의 방향을 바꾸 며 접촉을 피하는 움직임을 방어기제로 설정했다. 이는 개인적 거리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타인과의 신체접촉을 꺼리는 현상을 반영하고자 한 것이다.

    다음 장면인 개인적 거리(46cm~1.2m)에서 밀접한 거리(0cm~1.2m)로의 변화 과정을 통해 신체접촉을 꺼릴 때 나타나는 감각과 심리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고자 하였다. 이는 오브제를 활용한 대립적 움직임으로 표현하였다. 이를 위해 <도판 7>과 같이 오브제를 부 등호∠형태로 변형하였다. 이는 개인적 거리에서 느끼는 타인에 대한 경계심과 자기방어적 본능에 대한 방어기제를 표현한 것으로,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한 가림막이나 마스크를 상 징하기도 한다. 하수에 새롭게 등장한 무용수⑤에게만 어두운 파랑 색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3명의 무용수와의 구분이 명확해진다. 파랑 색상의 조명으로 개인적 거리에서 밀접한 거리로 변화 과정에서 느껴지는 긴장, 불안, 대립의 감각과 심리를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도판 7

    2-2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2-2nd scene). 정성현, 2020. 6. 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7.gif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도판 8>과 같은 개인적 거리(46cm~1.2m)에서 밀접한 거리 (0cm~46cm)로 변화 과정의 움직임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현시대의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감정이 시소를 혼자 탔을 때와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시소는 혼자서 탈 수 없고 둘 이상이 적당한 거리를 두었을 때 탈 수 있는 기구이다. 너무 가까워져도 탈 수가 없다. 안무자는 부등호∠형태의 오브제를 브이∨형태로 눕힘으로써 관객 에게 혼자 타고 있는 시소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게 유도하였다. 모서리가 바닥 쪽을 향한 아슬아슬한 상태를 연출함으로써 혼자서는 지탱하며 균형을 잡기 힘든 불안정한 감정을 시각화하였다. 불균형 상태의 흔들리는 오브제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호흡과 움직임을 고도로 집중해야 했다. 이러한 불균형한 상태를 벗어나는 의미로 무용수들이 소통을 가로막 는 벽인 경계심의 상징이었던 오브제를 완전히 접어 사각 형태, 즉 사각 매트처럼 평평한 형태로 해체함으로써 단절이 모두 사라진 확장된 무대 공간을 생성하도록 했다.

    도판 8.

    2-2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2-2nd scene). 정성현. 2020. 6. 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8.gif
    (3) 2-3장

    2-3장은 밀접한 거리(0cm~46cm)를 시각화하여 세상에 대한 경계를 완전히 허물고 세 상 밖으로 나갔을 때, 서로 간의 거리가 밀접해진 상황에서의 감각, 심리, 소통을 표현하고 자 하였다. 이 거리에서는 신체접촉이 생길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자기방어를 위한 최소 한의 거리를 유지하게 되는 인간의 본능을 표현하였다. 안무자가 구성해 놓은 밀접한 거리 의 공간구성을 네 명의 무용수에게 보여주었다. 서로 간의 공간적 거리를 0cm~46cm로 제한하고 두 명씩 서로를 바라보게 한 후, 밀접한 거리의 가까운 단계에서 먼 단계까지 멀어지면서 대화와 몸짓으로 소통하며 느낀 감각을 즉흥 춤으로 표현하도록 주문하였다. 그 후, 무용수들이 느낀 거리 감각에 대해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누었다.

    상대방의 존재가 확연히 느껴졌다. 가까운 단계에서나 먼 단계에서나 얼굴의 세부적인 부분들이 확대되거나 왜곡되어 보인다. 눈 근육이 사시처럼 몰려 피곤하고 불편한 느낌이 든다. 가까운 단계일수록 더 심하다. 눈을 마주치기보다는 허공을 바라보게 되었다.

    (2020.04.27. 무용수B 연습내용 중)

    서로를 가장 많이 의식하게 되었다. 아주 낮은 목소리나 속삭임도 잘 들렸다. 친분이 있는 사이임에도 처음에는 상대방이 본인의 몸에 닿으면 접촉된 부위의 근육이 긴장되었고 본인도 모르게 팔을 최대한 몸에 붙이고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순간적으로 몸을 작게 움츠리게 되었 다. 낯선 사람이라면 근육의 긴장감이나 경계심이 훨씬 컸을 것 같다.

    (2020.04.27. 무용수E 연습내용 중)

    신체접촉이 일어났다. 가까운 단계에서는 머리, 허벅지, 골반 등 모든 신체가 닿을 수 있었 다. 먼 단계에서는 머리, 허벅지, 골반은 쉽게 닿을 수 없어도 손을 뻗어 상대방의 손, 발을 잡을 수 있었다.

    (2020.04.27. 무용수C 연습내용 중)

    몸이나 얼굴이 직접 닿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숨결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몸이 닿았을 때 상대방의 체온이 오르고 내리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숨결에서 냄새가 감지되었고, 향수를 뿌린 상대의 향수 냄새가 났다.

    (2020.04.27. 무용수A 연습내용 중)

    안무자가 구성해 놓은 안무 구성을 토대로 무용수의 감각을 즉흥적으로 표출한 춤과 대 화 내용, 그리고 안무자의 동작을 종합하여 다음의 과정으로 2-3장 밀접한 거리(0~46cm) 의 안무를 진행하였다. 본 장은 <표 6>과 같이 확장된 공간의 여백을 채우는 무용수의 동 선과 움직임이 주요 표현 요소가 된다.

    표 6

    2-3장 주요 무대 동선(Main stage floor pattern of the 2-3rd scene)

    SDDH-66-203_T6.gif

    도입부의 조명은 투광조명에 고보를 사용하였다. 공간의 개방감을 표현하고자 투광조명 을 사용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경계를 완전히 허물고 세상 밖으로 나갔을 때 경험할 수 있 는 수많은 소통의 가능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여러 갈래의 길을 연상케 하는 나뭇가 지 모양 고보의 사용으로 밀접한 거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소통의 길을 시각화하였 다. 도입부 장면은 무용수 각자가 오브제 위에서 시작하지만, 이곳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소통이 시작된다. 본 장은 분리된 네 개의 오브제를 사각 매트처럼 바닥에 평평하게 펼쳐 놓은 채 진행되며 이때의 오브제는 자신만의 공간을 상징한다. 무용수들이 동선을 그리며 이동과 교차를 할 때 무용수 간의 거리는 밀접한 거리인 0~46cm로 제한하였지만, 접촉까 지는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서로가 교차한 순간 즉시, 한 사람은 위로 크게 점프하고 다른 한 사람은 피하듯 몸 방향을 비틀어가는 것을 방어기제로 표현하였다. 이는 연습 과정에서 밀접한 거리에서 눈이 몰려 상대방이 왜곡되어 보이거나, 마주보기가 불편해 시선을 피하 거나 한 발짝 떨어지고 싶었던 거리 감각을 시각화한 움직임이다.

    다음 장면에서는 밀접한 거리의 먼 단계서부터 신체접촉이 이뤄질 만큼 가까운 거리를 시각화하고자 하였다. 본 장면의 주요 움직임과 방어기제는 <도판 9>와 같이 서로 마주 보고 다가가다가 몸을 구부리며 제자리 점프하기, 높낮이와 방향을 반대로 움직이기, 접촉 에 의한 힘으로 밀고 밀려나기, 수직 점프 후 낮은 자세로 쓰러지기 등의 대립, 충돌, 교차 의 움직임으로 표현하였다. 무용수②④와 ①③의 2인무 장면으로 밀접한 거리의 최대한 가 까운 단계인 신체접촉의 단계까지 표현하였다. 밀접한 거리에서 근육과 피부로 교류가 이 루어지면서 골반, 허벅지, 머리가 활동할 수 있고 팔로 안을 수도 있지만 섬세한 시각은 흐려지게 되었던 거리 감각을 움직임으로 시각화하였다. 사랑을 나누고, 맞붙어 싸우고, 보호해주는 행위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접촉이 일어났을 때의 긴장감, 위축감, 불쾌감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도판 9.

    2-3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2-3rd scene). 정성현, 2020. 6. 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9.gif

    다음 장면은 <도판 10>과 같이 결국, 4명의 무용수 모두 자신만의 공간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공간은 자가격리의 공간이면서 코로나 블루 현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 공 간, 즉 짓밟거나 벗어나고 싶을 정도로 불쾌한 공간으로 상징하였다. 따라서 안무자를 포 함한 무용수들도 겪고 있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공통된 마음을 춤으로 표출하고 자 했다. 단, 사각 형태의 오브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공간적 제한을 두었다. 그 결과, 오브제의 주변을 가깝게 맴돌고, 높이 점프하고, 낮은 자세로 쓰러지는 움직임이 표출되었 다. 이렇게 표출된 움직임들을 각자의 타이밍에 반복하고 연결하면서 좁은 공간 안에 에너 지를 쌓아간다. 이렇게 쌓인 에너지로 역동적인 공간이 형성되면서 코로나19 상황의 갈등 과 혼란의 상황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도판 10.

    2-3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2-3rd scene). 정성현, 2020. 6. 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10.gif

    3) 3장 ‘마음이 온다’

    3장 ‘마음이 온다’(14:30~16:56)에서는 사회적 거리(1.2~3.6m)를 시각화하여 코로나19 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요즘, 혼란스러운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이상적 인 소통의 거리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본 장에서는 혼란과 갈등의 해소가 이루어진다. 인 간은 함께 살아가지만, 누구나 혼자 견뎌내야 하는 자신만의 세상이 있음을 인정하고 소통 을 잠시 멈춘 채,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서로에게 마음을 담은 지지를 보낼 때 이상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표현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끼거나 가림막을 사이에 둔 채 서로 간의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럴수록 거리 너머에 있는 상대방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며 진정한 소통을 이루는 그 순간, 나와 타인 사이가 온화한 바람으로 채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본 장에서는 <표 7>과 같이 오브제와 무용수의 무대 동선이 주요 표현 요소가 되며, 오브제는 나 자신 또는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나 창문을 상징한다.

    표 7.

    3장 주요 무대 동선(Main stage floor pattern of the 3rd scene)

    SDDH-66-203_T7.gif

    본 장에서는 <도판 11>과 같이 무용수⑤가 등장하면서 서로의 간격이 사회적 거리 (1.2~3.6m)로 변화하게 된다. 무용수⑤는 2-2장에서처럼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함으로써 혼란과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이상적인 소통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무용수⑤가 무대 하수에서 센터를 향해 걸어갈 때, 무용수 각자가 바닥에 평평하게 놓여 있던 4개의 오브제를 면이 앞을 향하도록 천천히 세우며 일어나 무대 상·하수 방향으로 굴리면서 걸어간다. 본 장에서는 서로 간의 거리를 사회적 거리인 1.2~3.6m로 제한함으로 써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이상적인 소통의 거리를 가시화하고자 하였다. 이때의 무대 동선 은 무대 상·하수 방향으로 제한하여 관객에게 거리감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5명의 무용수가 호흡과 발을 맞춰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일치적 움직임으로 갈등 상황 에 대한 방어기제를 표현함으로써 혼란과 갈등이 해소된 상황에서의 안정감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무대의 상·하수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길 조명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멀어진 심리적 거리를 가깝게 이어주는 길을 상징하도록 했다.

    도판 11.

    3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3rd scene). 정성현, 2020. 6. 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11.gif

    3. 시각적 요소

    1) 오브제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에서는 네 개의 확산 큐브를 오브제로 사용하였다. 확산 큐브의 소재인 확산천은 조명의 색을 흡수하여 조명색에 따라 다채로운 색상을 표현할 수 있고, 빛을 고르고 은은하게 퍼지게 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조명을 비췄을 때 내부가 비치는 현상도 줄여주는 특성이 있다. 확산 큐브는 사진 촬영을 할 때 스튜디오 공간을 따로 낼 필요 없이 어느 장소에서나 촬영할 수 있게 만든 휴대용 촬영 도구이다. 그만큼 무게가 가벼워 이동이 자유롭고 휴대가 가능한 만큼 형태의 변형도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본 안무자는 확산 큐브의 이러한 특성들을 종합하였을 때 순간순간 즉흥적으로 변화하는 인 간의 거리 감각과 소통의 순간을 유연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이 오브제는 자아나 소통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때론 소통의 매개체나 단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러한 안무자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도판 12>와 같이 오브제를 변형, 해체 그리고 이동 하면서 1장에서 3장까지 입체적, 가변적 무대를 연출하였고, 공간을 점차 확장해나갔다.

    도판 12.

    오브제의 변형과 해체(Transformation and dismantling of object)

    SDDH-66-203_F12.gif

    2) 의상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의 무용수 의상에 표현한 디자인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대칭적 구조이다. 이는 본 작품의 핵심개념인 ‘공간적 거리’가 지닌 입체성, 다 변성의 특성을 의상에 담고자 선택한 방법으로 천들을 상의의 하단에 딱 맞추지 않고 길이 감이 모두 다르게 떨어지도록 하였다. 또한 비대칭적인 패치워크 장식을 대각선 방향으로 디자인했다. 둘째, 간결한 선과 절제된 색상을 사용하였다. 절제된 색상을 사용하여 무용수 의 움직임과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패치워크 장식에 시선을 집중시키고자 하였다. 셋째, 상징적 색상을 사용하였다. 무용수①②③④의 기본 의상은 검정색 투피스로, 패치워크 장식은 파란색으로 디자인하였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Blue)가 합쳐진 신조어이다. 그러므로 의상에 파란색의 장식을 사용하여 본 작품 창 작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현시대의 상황을 시각화하고자 하였다. 또한 색채심리학에서 파란색은 고독, 절망, 이별을 상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희망, 치유, 자립, 진실을 상징 한다. 따라서 본 안무자는 이러한 파란색의 이중적 의미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하고 불안정한 자아에서 시작해 치유와 희망을 얻게 되는 자아까지를 의상에 담고자 하였다. 무용수⑤의 의상은 흰색 투피스로 패치워크 장식은 은색으로 디자인하였다. 무용수⑤는 소 통의 매개체를 상징하기 때문에 어떠한 색의 조명도 흡수할 수 있는 흰색의 포용적인 특성 은 무용수⑤를 표현하기에 적합했다. 흰색 오브제와 동일한 흰색으로 디자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조명을 비췄을 때 흰색이 조명색을 흡수해 오브제와 의상을 하나로 연결된 듯 보이도록 의도한 것으로 소통의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하였다. 이처럼 무용수 의상과 오브제의 색상에 상징적 이미지와 의미를 담아 구조적이고 유기적인 공간을 새롭게 생성 하였다. 넷째, 이질적 소재를 혼합하였다. 이질적인 소재의 혼합으로 본 작품의 핵심개념인 공간적 거리의 입체성과 우연성의 이미지를 의상을 통해 부각하고자 하였다.

    Ⅴ. 결과 및 결론

    본 논문에서는 작품구상에서 공연까지의 전 과정을 실기기반연구법으로 접근하여 안무 의도가 공연된 작품에 어떻게 드러났는지와 더불어 코로나 시대에 작품의 의미를 연구하 였다. 이처럼 작품구상부터 공연까지의 전 과정을 분석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공간적 거리의 변화에 따라 반응하는 인간의 감각, 심리, 소통 과정의 가시화를 실현하였다. 이는 현대인의 모습 을 무용수들에게 투영함으로써 무용작품을 통해 혼란의 현실을 직시하고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시공간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안무자가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 탐구를 시도 하여 새로운 동작을 창조했기에 주제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했다. 본 연구자는 연습 과정에 서 무용수들과 라포를 형성하였고, 주제를 설명하고 토론하면서 무용수 스스로가 감각적 인식을 따라가며 본인의 거리 감각을 즉흥적 움직임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또한 선행연구를 통해 공간의 거리두기에서 안무자가 느낀 거리 감각이나 타인의 행동을 관찰한 것을 종합해 움직임으로 도출하였다. 무용수와 안무자의 움직임을 유기적으로 접 목하는 과정을 통해 독창적인 움직임을 만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무용수가 주체가 되어서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고 감각 자체와 연결된 움직임을 즉흥적으로 표출하도록 인도한 연 습 과정은 비가시적 영역인 몸의 감각을 춤으로 가시화하고자 한 작품의 주제표현에 부합 하는 방법이었고, 다양한 움직임을 창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 에드워드 홀의 4가지 차원의 인간관계의 거리 개념을 무대 위에 시각화하여 공간 적 거리 변화를 구상하고자 한 안무자의 의도가 오브제를 통해 명료하게 드러났다. 안무자 는 무용수의 움직임과 오브제 4개의 이동, 변형, 해체하는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다 양한 상징과 의미를 생성하는 과정을 통해 입체적·가변적 무대연출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연출은 공간적 거리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안무자의 의도를 자유롭고 폭넓게 표현할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작품의 주제와 의미를 분명히 표현할 수 있게 하였다. 하지 만 오브제의 이미지가 강하여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약화 된 점이 있다.

    셋째, 인간의 공간적 거리두기는 코로나 시대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꼭 필요한 삶의 지혜라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다. 즉, 공간적 거리두기는 공간만의 문제가 아 니라 심리적·정서적 의미까지 확대된다는 것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를 계 기로 앞으로 맞이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될 인간의 공간적 거리 문제를 극복할 지혜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에 의미가 있다. 인간은 함께 살아가지만, 자기방어 를 위한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하는 본능이 있으며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함 을 인정하고, 거리 너머 서로에게 마음을 전해야 한다. 그 순간, 나와 타인 사이의 거리로 인해 생겨난 여백이 따뜻한 온기로 채워져 진정한 소통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하였다.

    넷째, 관객의 중요성을 크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혼란의 시대에 소통의 해답을 찾고 자 한 안무자의 바람은 관객과의 소통이 존재할 때 온전히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본 안무자 는 무용작품을 통해 언택트 시대를 겪고 있는 이들의 심리변화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간적 거리를 이해시키고자 하였다. 관객에게 무용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무용수 들에게 투영함으로써 혼란의 현실을 직시하고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시공간적 경험을 제공 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공간적 거리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주어 이상적인 소통이 가능한 공간적 거리를 찾아가는 경험을 유도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비대면 공연을 하게 되어 실질 적으로 작품구상 단계에서 상정했던 관객과 무용수, 관객과 관객 간의 거리두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는 없었다. 안무자뿐만 아니라 무용수들에게도 이 점이 아쉬움으 로 남았다. 그러므로 향후, 관객이 가득 찬 무대에서의 재공연을 통해 무용수와 관객 각자 의 위치에서 느낀 감정이나 거리 감각, 그리고 비평과 감상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관객의 시각에서 더욱 객관적인 해석과 평가로 작품이 재해석되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적 전환기에 공간의 거리두기라는 화두를 통해 인 간의 본질적인 관계를 성찰할 수 있게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또한, 거리두기에 대한 담론을 무용작품으로 공연하고 연구하였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앞에서 전 세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고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로 나뉘게 될 만큼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하 게 되었다(슬라보여 지젝, 이택광 2020, 16). 무용예술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가 후속 안무자들에게 삶과 무용예술을 통섭적으로 사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현명하게 대비하기 위한 작은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Figure

    SDDH-66-203_F1.gif

    1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1st scene). 정성현, 2020. 6. 1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2.gif

    1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1st scene). 정성현, 2020. 6. 1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3.gif

    1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1st scene). 정성현, 2020. 6. 1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4.gif

    2-1장 주요 움직임(Principal movements of the 2-1st scene). 정성현, 2020. 6. 1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5.gif

    2-1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2-1st scene). 정성현, 2020. 6. 1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6.gif

    2-2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2-2nd scene). 정성현, 2020. 6. 1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7.gif

    2-2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2-2nd scene). 정성현, 2020. 6. 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8.gif

    2-2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2-2nd scene). 정성현. 2020. 6. 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9.gif

    2-3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2-3rd scene). 정성현, 2020. 6. 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10.gif

    2-3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2-3rd scene). 정성현, 2020. 6. 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11.gif

    3장 주요 동작(Principal movements of the 3rd scene). 정성현, 2020. 6. 9.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관 홀1, 서울.

    SDDH-66-203_F12.gif

    오브제의 변형과 해체(Transformation and dismantling of object)

    Table

    장면별 공간적 거리 구성(Spatial distance configuration for each scene)

    무용작품 사이의 여백 작품 개요(Outline 0f The Void Space Between)

    1장 주요 무대 동선(Main stage floor pattern of the 1st scene)

    2-1장 주요 무대 동선(Main stage floor pattern of the 2-1st scene)

    2-2장 주요 무대 동선(Main stage floor pattern of the 2-2nd scene)

    2-3장 주요 무대 동선(Main stage floor pattern of the 2-3rd scene)

    3장 주요 무대 동선(Main stage floor pattern of the 3rd scene)

    Reference

    1. 김성수 Kim, Sungsoo. 2012. “들뢰즈의 이접적 종합에 의한 현대 도시 건축에 대한 연구: 단절과 연결 그리고 소통, 사회적 결합을 위한 도시주거 제안 Deulroijeuui ijeopjeok jonghap-e uihan hyeondae dosi geonchuk-e daehan yeongu: danjeolgwa yeon-gyeol geurigo sotong, sahoijeok gyeolhap-eul wihan dosijugeo jean” [A Study on Contemporary Urban-Architecture by Gilles Deleuze's Disjunctive Synthesis: An Urban Housing Plan for Disconnection, Connection, Communication and Social Combination]. 홍익대학교 석사학위논문 [Master’s thesis, Hongik University].
    2. 김영희 Kim, Younghee. 1997. 『호흡기본 Hoheupgibon』 [Breathing Basics]. 서울: 현대미학사 [Seoul: Hyeondaemihaksa].
    3. ________________________. 1999. 『호흡창작기본 Hoheupchangjakgibon』 [Breathing Creation Basics]. 서울: 현대미 학사 [Seoul: Hyeondaemihaksa].
    4. 김정운 Kim, Jungwoon. 2014.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 Editolloji, changjoneun pyeonjipida』 [Editology, Creation is editing]. 서울: 21세기북스 [Seoul: 21segibukseu].
    5. 몸문화연구소 Mommunhwayeonguso. 2017. 『공간의 몸 몸의 공간 Gongganui mom momui gonggan』 [Body of Space, Space of Body]. 서울: 쿠북 [Seoul: Kubuk].
    6. 박혜연 Park, Hyeyon. 2006. “무대 공간연출 활성화 방안 연구: 전통무용을 중심으로 Mudae gonggan-yeonchul hwalseonghwa bang-an yeongu: jeontongmuyong-eul jungsimeuro” [Study of Revitalization on Space Directing of Stage]. 숙명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Master’s thesis, Sookmyung Womans University].
    7. 손씨 Sonssi. 2020. 『거리를 두는 사람들(상처받지 않을 만큼) Georileul duneun saramdeul (Sangcheobatji aneul mankeum)』 [People Who Keep Their Distance(So Long As They Do Not Get Hurt)]. 서울: 삶과 지식 [Seoul: Samgwajisik].
    8. 슬라보여 지젝, 이택광. Slavoj Zizek, Lee Taekgwang. 2020.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Poseuteu korona nyu-nomeol 』 [Post Corona New Normal]. 경기: 비전CNF [Gyeonggi: BijeonCNF] .
    9. 안병순 Ahn, Byeongsoon. 2008. “즉흥무용의 창의성 이론에 관한 연구 Jeukheungmuyong-ui chang-uiseong irone gwanhan yeongu” [A Study on the Theory of Creativity in Improvisational Dance Education]. 『한국체육학회지 Hangukcheyukhakhoiji』 [The Korean Journal of Physical Education] 47(6): 571-591.
    10. 이강원, 손호웅 Lee, Gangwon, Son Howoong. 2016. 『지형공간정보체계 용어사전 Jihyeonggongganjeongbochegye yong-eosajeon』 [Geospatial Information System Glossary]. 서울: 구미서관 [Seoul: Gumiseogwan].
    11. 이장호, 이동귀 Lee, Jangho, Lee Donggwi. 2014. 『상담심리학 Sangdamsimnihak』 [Counseling Psychology]. 서울: 박영스토리 [Seoul: Bak-yeongseutori].
    12. 이필원 Lee, Pil-Won. 2015. “래리 그레니디어 솔로 연주에서 활용되는 모티브 전개기법에 관한 연구 Raeri geurenidieo sollo yeonjueseo hwaryongdoe-neun motibeu jeon-gaegibeop-e gwanhan yeongu” [A Study on the Motive Development of Larry Grenadier Bass Solo].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Hanguksanhakgisulhakhoi-nonmunji』 [Journal of the Korea Academia-Industrial cooperation Society] 16(12): 8830-8835.
    13. 정의준, 유승호 Jung, Euijun Yoo Seungho. 2015. 『해석수준 이론과 거리감 효과 Haeseoksujun iron-gwa georigam hyogwa』 [Interpretation Level Theory and Distance Effect].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Seoul: Keo-myunikeisheonbukseu].
    14. 조기숙 Cho, Kisook. 2017.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 발레 Nalgo sipeun in-ganui yongmang, balle』 [The Human Desire To Fly, Ballet]. 서울: 이화여대출판부 [Seoul: Ihwayeodaechulpanbu].
    15. ________________________. 2009. “주체적인 몸 살아있는 몸: 몸학(Somatics)에 기반한 안무방식에 관한 탐구 Juchejeok-in mom sarainneun mom: momhak-e gibanhan anmubangsik-e gwanhan tamgu” [The Spontaneous Soma and Lived Dance - A Study of Choreography Based on Somatics]. 『대한무용학회 논문집 Daehanmuyonghakhoi-nonmunjip』 [The Korean Journal of Dance] 61: 259-276.
    16.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 “무용에서 ‘실기에 기반을 둔 연구’에 관한 고찰: 개념과 과정을 중심으로 Muyong-eseo ‘silgie gibaneul dun yeongu’e gwanhan gochal: gaenyeomgwa gwajeong-eul jungsimeuro” [A Study of ‘Practice Based Research’ in Dance: Focusing on the Concepts and Process]. 『한국무용기록학회지 Hangukmuyonggirokhakhoiji』 [Asian Dance Journal] 31: 229-255.
    17.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 “무용연구에서 데이터의 생성 및 관리에 관한 연구: ‘실기기반연구’를 중심으로 Muyong-yeongueseo deiteoui saengseong mit gwallie gwanhan yeongu” [A Study of the Production and Management of Data in Dance Studies: based on Practice based Research]. 『한국무용기록학회지 Hangukmuyonggirokhakhoiji』 [Asian Dance Journal] 33: 35-62.
    18. ________________________. 2018. “무용기록학의 새로운 인식: 무용 에크프라시스의 개념 및 방식에 대한 시론 Muyonggirokhak-ui saeroun insik: muyong ekeupeurasiseuui gaenyeom mit bangsik-e daehan siron” [New Understanding of Documenting Dance Studies: Exploring the Features and Methods of Dance Ekphrasis]. 『한국무용기록학회지 Hangukmuyonggirokhakhoiji』 [Asian Dance Journal] 49: 9-31.
    19. 조정희, 조기숙 Cho, Junghee, Cho Kisook . 2012. “‘춤추는 몸’의 인식에 관한 탐구: 무용작품 <Body’s monologue>의 체험분석을 통하여 ‘Chumchu-neun momui insik-e gwanhan tamgu: muyongjakpum <Body’s monologue>ui cheheombunseok-eul tonghayeo” [A Study about the Awareness of the ‘Dancing Body’ - An Analysis of the Dance Work <Body’s Monologue> ]. 『한국무용기록학회지 Hangukmuyonggirokhakhoiji』 [Asian Dance Journal] 24: 149-167.
    20. 차우준 Cha, Woojun. 2021. 『코로나 팬데믹 리포트 Korona pendemik ripoteu』 [Corona Pandemic Report]. 서울: 내하출판사 [Seoul: Naehachulpansa].
    21. 최현묵, 백희숙 Choi, Hyunmook, Baek Heesuk. 2016. 『건강한 내 몸 사용법 알렉산더 테크닉 Geon-ganghan nae mom sayongbeop Alreksandeo tekeu-nik』 [Alexander Technique, The Use of The Self]. 서울: 무지개다리너머 [Seoul: Mujigaedarineomeo].
    22. 한혜주 Han, Hyea-joo. 2016. “무용작품『 순례』 연구: 무용수의 ‘몸의 인격성’을 찾아서 Muyongjakpum 『sullae』 yeongu: muyongsuui ‘momui ingyeokseong’eul chajaseo” [A Study of Dancing Work 『The Pilgrimage』 : Finding dancer’s ‘Personality of soma].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PhD diss, Ewha Womans University].
    23. 홍세희 Hong, Se-hee. 2020. “무용작품『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연구 Muyongjakpum 『nawa natashawa hin dangnagui』 yeongu” [A Study of Dance Work 『Me, Natasha, and A White Donkey』 ].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PhD diss, Ewha Womans University].
    24. Bollnow, Otto Friedrich. 2011. 『인간과 공간 Ingan-gwa gonggan』 [Human Space]. 이기숙 역 [Translated by Lee Gisook] 서울: 에코리브르 [Seoul: Ecoriveureu].
    25. Gibran, Kahlil. 2018. 『예언자 Ye-eonja』 [The Prophet]. 류시화 역 [Translated by Ryu Shiva]. 서울: 무소의 뿔 [Seoul: Musoui-ppul].
    26. Hall, Edward T. 2019. 『생명의 춤 Saengmyeong-ui chum』 [The Dance of Life]. 최효선 역 [Translated by Choi Hyosun]. 서울: 한길사 [Seoul: Hangilsa].
    27. ______________. 2019. 『숨겨진 차원 Sumgyeojin chawon』 [The Hidden Dimension]. 최효선 역 [Translated by Choi Hyosun]. 서울: 한길사 [Seoul: Hangilsa].
    28. ______________. 2019. 『침묵의 언어 Chimmugui eoneo』 [The Silent Language]. 최효선 역 [Translated by Choi Hyosun]. 서울: 한길사 [Seoul: Hangilsa].
    29. Hartley, Linda. 2020. 『바디마인드센터링 입문 Badimaindeusenteoring ipmun』 [Introduction to Body Mind Centering]. 1995. 최광석 역 [Translated by Choi Gwangseok]. 경기: 군자출판사 [Gyeonggi: Gunja chulpansa].
    30. Hanna, Thomas. 2019. 『소마틱스 Somatikseu』 [Somatics]. 최광석 역 [Translated by Choi Gwangseok]. 서울: 군자출판사 [Seoul: Gunjachulpansa].
    31. Schmidt, Walter. 2020. 『공간의 심리학 Gongganui simnihak』 [The Psychology of Space]. 문항심 역 [Traslated by Moon Hangsim]. 서울: 반니 [Seoul: Banni].
    32. Stanislavsky, Konstantin. 2014. 『배우 수업 Bae-u sueop』 [The Class for Actors]. 신겸수 역 [Translated by Shin Gyeomsu]. 서울: 예니 [Seoul: Yeni].
    33. Yujiro, Nakamura. 2012. 『토포스: 장소의 철학 Topos: Jangsoui cheolhak』 [Topos: The Logic of Place]. 박철은 역 [Translated by Park Chuleun]. 서울: 그린비 [Seoul: Grinbi].
    34. 조은지 Cho, Eunji, Choreographer. 2020. “사이의 여백 Saiui yeobaek” [The Void Space Between].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프로포절 공연 [Proposal performance for Ph.D degree in Dance at Ewha Womans University]. 지화충 Ji, Hwachung, 2020. 16 min 56 sec.
    35. Wayback Machine Website. n.d. “Edward T. Hall: Proxemic Theory, 1966 By Nina Brown.” Accessed June 17, 2022. https://web.archive.org/web/20061027204416/http://www.csiss.org/classics/content/13

    저자소개

    조은지는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전문 무용수이자 안무가로서 활동 중이며 대학교에 출강하며 교육자의 길도 걷고 있다. 연구의 관심사는 한국창작춤의 대중화와 무용예술을 통한 치유이다

    Footnote

      LIST
      Export citation